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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당신을 위한 무비테라피

작성일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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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한없이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데, 상황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없다.
열심히 매달려온 일에 실패하고 난 후, 또 다른 실패를 겪을까 봐 두렵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상처받은 마음이 자꾸만 새로운 시작을 주저하게 만든다.
때로는 특별한 일 없는 인생이 밋밋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지고 나 자신까지 보잘것없어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럴 때면 주저 없이 창문의 커튼을 치고, 불을 끄자.


여기, 당신의 지친 마음을 쉬게 해 주고, 치유해주며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 줄 무비 테라피Movie Therapy 가 준비되어 있다.

 

 

 

 

 

 

 

 

감독 : 조나단 데이턴 , 발레리 페리스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좀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아빠, 이런 아빠가 못마땅하기만 해서 2주째 식사 메뉴로 밖에서 사온 프라이드 치킨만 내놓는 엄마, 15살 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섹스라고 가르치는 호색가 할아버지, 동료 교수에게 애인을 뺏기고 자살을 시도한 후 병원에서 막 퇴원한 프로스트 석학 외삼촌, 전투기 조종사가 될 때까지 묵언수행을 하겠다며 자신의 모든 의사를 수첩을 통해 전달하는 오빠.


다소 심란한 상황에 놓여있는 이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일곱 살 올리브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Little Miss sunshine’이라는 어린이 미인대회에 나갈 준비로 분주하기만 한데, 미인대회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볼록 튀어나온 귀여운 똥배는 그녀를 더 바쁘게 만들고 있다.

 

보기에도 썩 그리 정상적인 것 같지 않은 이 가족이 올리브의 ‘Little Miss Sunshine’ 대회를 위해 낡은 폭스바겐 미니 버스를 타고 여정을 떠난다.
여행길 또한 이들처럼 평범하지 않다. 문짝은 떨어져 나가고, 오래된 버스는 온 가족이 힘을 합쳐서 힘껏 민 뒤에야 출발한다. 버스가 출발하면 재빨리 한 명씩 올라타는 것이다.
이들의 엉망진창 좌충우돌 여행 속에서 발견하는 따뜻한 가족애와 서로를 보듬어주는 과정이 코믹하면서도 제법 훈훈하게 그려진다.

Little Miss Sunshine대회를 앞두고 패배자가 될 까봐 걱정하는 올리브를 달래며 할아버지는 말한다.

 

 

 


“진정한 패배자는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란다.
A real loser is someone who's so afraid of not winning he doesn't even try.“

 

그리고 외삼촌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올리브의 오빠에게 인생의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삶을 되돌아보며 인생의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가장 좋았던 시절이었다고 했단다. 그 시간들이 바로 자기 자신을 만들었으니까. 그는 20년이라는 시간을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쓰는데 다 바쳤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이후로 가장 위대한 작가가 되었지.”

 

 

 

 

 

 

 

<하와이언레시피Honokaa Boy (2009)>

감독: 사나다 아츠시

 

주인공 레오는 하와이의 호노카아에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달 무지개를 보러 찾아왔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다시 호노카아에 온다. 동네 영화관에서 일하며 레오는 마을 사람들과 제법 친해지게 된다. 어느 날, 레오는 영화관의 인기 간식 마라소다를 만드는 비이할머니 집에 밀가루를 배달하러 갔다가, 음식을 몰래 맛보는데, 비이에게 곧 들키고 만다.

비이는 화를 내기는 커녕 레오가 먹은 음식은 고양이 밥이라며 종종 찾아와 식사를 하라며 권한다.

 

 

 

 

오래 전 남편과 사별하고 외롭게 지내던 비이 할머니에게 항상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는 레오는 큰 즐거움이 된다.

 

 

 

 

평화로운 하와이의 모습, 한없이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등장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정화시켜준다.

이 사랑스러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달콤한 낮잠을 한숨 푹 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비슷한 맥락의 영화로는, 카모메 식당’, ‘안경’ , ‘해피해피 브레드’가 있다.

 

 

 

 

 

 

 

 

 

<비기너스Beginners(2010)>

감독 : 마이크 밀스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주인공 올리버(이완 맥그리거)의 일러스트에 적혀있는 문장이다. ‘나의 성격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 졌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이 멍청한 티셔츠뿐이다.’ 라는 이 문장과,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간 파티에서 프로이트로 분장하고 프로이트의 흉내를 내며 처음 만난 애나(멜라니 로랑)에게 ‘당신의 어머니는 어떤가요 아버지는 어떤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리버는 독특한 부모 아래에서 성장했다. 어머니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열정 없는, 우정에 가까운 사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히스테리컬한 방법으로 해소하였고, 결혼생활에 대한 그녀의 불만족은 올리버를 외로운 아이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직장에서 보냈던 아버지 ‘할’은 그의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아들에게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 아웃을 한다. 할은 커밍 아웃 후, 부인과의 결혼생활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인 게이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뒤 암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올리버가 아버지의 집에서 그가 쓰던 물건들을 정리하는 장면으로, 아버지의 부재를 느낄 수 있지만, 이 영화의 반 이상은 올리버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만큼 성인이 된 올리버에게 그의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까지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가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의 어떤 행동들에서도 그의 부모의 열정 없는 사랑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올리버와 애나는 함께하기로 한다. 부모님을 떠올리며 언제나 깊은 관계를 오래 지속하지 못했던 올리버는 애나와 깊은 관계를 지속하기로 하고,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던 애나는 올리버에게 머물기로 한다. 둘은 올리버에 집으로 함께 돌아와 할이 생전에 써 두었던 게이 애인을 구하는 광고를 읽으며 광고와 함께 첨부된 빨간 장미 넝쿨 앞에서 셔츠를 풀어헤치고 웃고 있는 그의 사진을 본다. 그의 모습은 올리버의 어머니가 말한 유태인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아 감정도 열정도 없는 남자가 아닌,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처럼 보인다. 광고를 소리내어 읽는 애나의 목소리와 함께 자신의 아들에게 커밍 아웃하던 순간부터 더 이상 치료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집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할의 모습이 담긴 몽타주시퀀스가 이어진다. ‘할’은 이 영화의 또 다른 ‘Beginner’였다.

그리고 둘은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대사는 매우 평범하지만, 뒤따라 나오는 영화의 제목과 함께 미소를 짓게 만든다.

 

What happens now

I dont know

How does that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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