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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산토리니가 있다고? 알록달록 감천문화마을

작성일201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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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그리스를 떠올려보자.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색과 파란색의 조화로운 마을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여기에 24색 물감이 쏟아진다면 그곳은 바로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이다. 한국 전쟁의 힘든 역경을 밝은 벽화와 기쁜 조형물을 설치하여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 감천문화마을을 소개한다.

 

 

 

 부산광역시 토성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골목을 올라가면 나오는 알록달록한 감천문화마을. 현재 감천문화마을이 있는 감천2동은 1958년에 태극도 신도들이 모여 형성했다. 한국전쟁 후 힘겨운 시절을 보낸 마을이며, 천마산의 지형적 특성에 따라 계단식으로 지어진 마을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래 좌 - 마을 주민이 참여한 신무경 작가의 <달콤한 민들레의 속삭임>, 아래 우 - 자세히 보면 새의 얼굴이 사람인 전영진 작가의 <사람 그리고 새>

 

 평범한 산동네였던 이곳은 2009년에 진행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프로젝트와 2010년에 한 차례 더 추진한 ‘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의 숨은 명소로 탈바꿈했다. 마을 주민과 학생, 예술가가 활력을 불어넣은 많은 벽화와 조형물, 그리고 곳곳에 숨겨져 있는 집을 개조한 커~다란 작품까지. 감천2동을 감천문화마을로 바꾸기 위한 노력은 이러한 작품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의 친절함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마을 주민이 생활하는 실거주지라 여행하다 보면 마을 주민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인사를 건네면 인자한 미소를 지어주시는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

 

 

물감 통을 쏟은 것 같은 알록달록한 색상의 집들. 이런 집이 하나하나 모여 부산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이 만들어졌다.

 

‘꼬불꼬불한 골목길 여행 코스를 어떻게 찾아 나설까’라고 걱정된다면 이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

 

 처음에는 실제로 주민이 사는 마을을 어떻게 여행지로 만들었을까라는 의문과 사이사이 골목길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산에 리본을 묶어 등산길을 표시하듯, 집 벽면에 화살표를 만화같이 예쁘게 그려서 여행길을 표시해주고 있었다.

 

위쪽부터 여행 코스를 알려주는 화살표를 희망의 약속과 미래 비전을 상상해보도록 한 최장락 작가의 <희망의 나무>, 코르크 마개에서 영감을 받아 버려지는 물건을 이용한 김정주 작가의 <영원>, 정지용의 시 '향수'를 시각화한 박은생 작가의 <향수>, 전시 안내관이며 전망대의 기능을 가지는 박태홍 작가의 <하늘마루>.

 

 화살표를 따라 구불구불한 골목길에 들어설 때마다 작품을 맞딱드리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작품도 있고, 작품에 관한 설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따라 작품을 다 보고 나면 코스의 마지막 작품인 <하늘마루>에 도착한다.

 

 

 

 <하늘마루>에는 감천문화마을뿐만 아니라, 부산항과 감천항까지 볼 수 있는 그야말로 탁! 트인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에는 바다가, 바로 뒤에는 산을 볼 수 있고, 감천문화마을 특유의 알록달록한 계단식 집 전체를 구경할 수 있다.

 

 

 

 다양한 작품과 오색찬란한 감천문화마을을 이곳저곳 둘러보고 사진도 찍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시간 안팎.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길을 잃어버릴 걱정도 없어, 여유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딱! 인 곳이다. 이런 감천문화마을을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하늘마루나 아트샵에서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감천문화마을의 지도를 보며 코스별로 다양한 작품을 방문()할 수 있다. 하나의 집 자체가 작품인 곳을 방문하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데, 9개의 스탬프를 다 모으면 <하늘마루>의 전시 안내관에서 사진을 인화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감천문화마을을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탔을 때 뵀었던 한 할아버지가 기억난다. 처음 온 곳이라 버스 노선도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그 할아버지께서 "감천문화마을 가 나 거기 살아. 할아비가 말해줄게."라고 먼저 말을 건네주셨다. 이 말씀이 초행길인 나에게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지 몰랐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뚝딱 한 번에 만들어진 관광명소가 아니다. 안내하시는 분부터 작품까지 마을 주민의 손길과 관심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었다.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거나 한숨 돌리고 싶다면, 탁 트인 바다와 높은 하늘이 있고 눈이 즐거워지는 감천문화마을을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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