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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흡입력있는, 브라질 영화 <엘리트 스쿼드>

작성일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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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08년 베를린 영화제. 홍상수 감독의 <낮과 밤>이 수상을 실패하고 경쟁부문의 브라질 영화 한 편이 그랑프리의 영예를 얻었다. 그 작품이 바로 <엘리트 스쿼드(Elite squad, 본제: Tropa de Elite)>. 브라질 영화는 국내에 잘 도입되지 않는 편에다가 극중 배우들이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때문에 더욱이 생소하고 낯설지만,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바로 몰입하게 된다.

 

 

 

 

 

화를 바탕으로 한 <엘리트 스쿼드>

 

 

영화는 1980년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일어난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교황의 안전한 방문을 위해 유명한 슬럼가를 비롯해 도시의 전반적인 치안을 바로잡는 계획을 정부는 수립한다. 교황방문 6개월 전, 이 지역에 두 명의 경찰 신참이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반은 범죄가 판치는 이 도시에서 범죄자들보다 더 악랄한 부패경찰을 보여준다. 이에 두 명의 신참은 경찰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고 진정한 정의실현을 위해 경찰특공대 보피(B.O.P.E)에 들어가게 된다. 브라질의 S.W.A.T 격인 보피는 그야말로 엘리트만 모아놓은 특수요원들이다.  제목 <엘리트 스쿼드>는 문자 그대로 이들에게서 따온 명칭이다.

 

경찰들과는 달리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특공대 보피의 실력은 단연 최고급이다. 고된 훈련을 거쳐 보피로 거듭난 대원들은 부패경찰 및 마약갱단 소탕 등 완벽한 일처리로 정의를 실현하는 듯 했으나, 그에 수반되는 폭력성이 잔혹한 인간의 면모를 보여준다.

 

 

두 명의 신참도 어느 한 사건으로 자연스럽게 변해가기 시작하고, 팀 리더 나시멘토는 그로부터 과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자신을 혐오하지만,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내기 위해 책임감과 부담감이 수반되는 폭력성이 무참히 피어난다. 이 영화는 이 부분을 아주 리얼하고, 밀리터리하게 그려내고 있다.

 

 

 

 

패경찰, 보피 그리고 갱

 

 

엘리트 스쿼드는 이 셋의 관계를 아주 부드럽게, 그러나 거칠게 연결해나간다. 초반의 부패경찰을 그려내면서 그 당시 브라질의 손댈 수 없던 악질의 시대상을, 후반의 보피 부대를 다루면서 정의실현과 그 어두운 이면을 그려낸다. 초반에서 예상치 못했던 전개와 관계의 변화는 이야기의 짜임성에 완벽함을 더해준다.

 

 

<엘리트 스쿼드 1>이 개봉될 당시 브라질에서는 문화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다. 3개월 가량 각종 신문과 잡지에는 작품에 대한 기사가 연이어 실렸고, 선거 때나 바쁘게 활동하던 여론조사 기관들 마저 관객들의 관람 후 반응조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타 흥행기록 깬 <엘리트 스쿼드 2>

 

 

전편 이후 3년 만에 발표된 속편으로 흥행적으로 전편보다 엄청나게 성공을 거두었다. 브라질에서 아바타의 흥행을 깨트리며 기록적인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재미가 전편보다 줄었음에도, 기존 정치 시스템에 환멸을 느낀 브라질 관객이 영화의 주제에 동감했음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전편의 주인공인나시멘토는 팀을 떠나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현장을 복귀한다. 이 사태를 불구경하듯 대하는 교도관들이 여유를 부리는 사이, 폭동을 일으킨 갱단은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갱단을 무참히 사살한다. 이에 잠시 후 경찰특공대 보피가 투입된다.

하지만 정부는 인권문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질 것을 예상하고 진압에 갈등을 느끼나, 나시멘토의 후임의 발포로 갱단 두목은 즉사하고 폭동은 진압된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인권협회장 프라가는 현장의 모든 일을 언론에 폭로하여 나시멘토가 위험에 빠지지만,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로 오히려 정보부 차관으로 승진하게 된다. 나시멘토는 보피를 확장하고 전투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공공보안을 앞세운 보피의 활동이 도리어 부패경찰의 득세를 돕게 된다.

 

 

 

권력욕의 광적 집착과 끝없는 탐욕, 뿌리깊은 구조적 부패, 비리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브라질의 충격적 실상을 날카롭고 설득력 있게 연출한 이 영화는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가장 주목할 것은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폭력의 당위성과 딜레마, 모순과 분노로 이어지는 심리 변화와 반전이 예리하고 밀도 있게 전개되어 관객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세 파딜라, 그가 전하는 메세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한 조세 파딜라감독은 권력자와 부패 집단의 관계를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인물이 감독의 분노와 비판을 수용하는 과정에 맞춰 두 편의 영화를 전개했다. 액션, 욕설, 폭력이 난무하는 이 작품은 빠른 카메라로 현실을 깊숙히 파고들었다. 현실을 거침없이 드러내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나시멘토 같은 경찰의 태도를 일찍이 다큐멘터리 <버스 174>(2002)에서부터 비판해왔다. <버스 174>는 빈곤층의 차량 납치범을 피의자로 보기보다는 사회시스템의 피해자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경찰을 더러운 시스템의 대리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시스템 자체가 병들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전편에서 나시멘토는 범죄자를 처벌하는 데 사적 감정은 없다고 확신한다. 사회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뿐이라는 거다.

그러나 속편 결말부 내레이션에서 그는이제 사적인 일이다.”라고 말한다. 결말에 나시멘토에게 일어난 벌어진 비극은 사회 시스템의 부패를 자기 일이 아니라고 회피하는 인간 모두에게 일어날 비극을 예견한다.

 

감독은 말한다. "모든 게 사실이고,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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