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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언어의 마술사, 파울로 코엘료.

작성일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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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엊그제 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오랜만에 굉장히 큰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기에 그 피해가 만만치가 않았다. 이렇듯 매번 태풍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남겨준다. 그렇다면 21C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태풍’과 같은 존재가 있을까. 없다면 새빨간 거짓말이다. 취업, 영어, 대외활동..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삶의 목적조차 잊게 만들어 버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상처를 남겨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상처를 치유할 방법은 없는가. 이 질문에 나는 문득 머릿속으로 ‘책’이라는 단어와 함께 ‘21C 언어의 마술사,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가 스쳐지나 갔다. 그의 글 속에서 주인공이 찾아나서는 ’자아, 꿈, 영혼, 사랑‘ 등 의 삶의 목적을 우리의 삶에서도 찾길 기대하며, 태풍과도 같은 거대한 시련들이 우리에게 준 상처자국들을 그의 마술을 통해 다시 한 번 어루만져 본다.

 

 

1)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영혼의 연금술, 연금술사(Alchemist)

 

- 자신의 존재이유를 위한 선택, 양치기가 된 산티아고.

 

 연금술사의 주인공인 산티아고는 16살 때까지 신학을 공부하며 신부의 길을 가려고 했으나 양치기의 삶의 선택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존재이유인 ‘여행’ 때문이다. 그는 조금씩 나이가 들며 신이나 인류의 죄악에 대해 아는 것보다 더 넓은 세상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유치 못한 산티아고의 환경에서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직업은 단연 양치기 밖에 없다. 그리고 아버지 또한 아들의 결정을 막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그의 아버지 또한 더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싶었던 열정을 마음 한편에 묻혀뒀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해보고 싶다. 혹시, 알고 있다면 ‘그 좁은 길을 위해 자신의 삶을 쏟아 붓고 있는가.’라고 또 다시 되짚어 보고 싶다. 나는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흔들리며 알 수 없고, 두렵고.. 그렇기에 나는 산티아고에게 더 빠져들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 양치기에서 보물을 찾기 위한 모험가로.. 방향을 나타내주는 의인들, 멜기세덱과 연금술사.

 

 요즘은 한창 멘토(Mento)가 유명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가 존재하듯, 산티아고에게도 멘토가 존재한다. 그들은 산티아고가 여행을 시작하기 전 그 여행의 목적지와 방향을 가르쳐 준 살렘의 왕 멜기세덱과 여행 중의 큰 깨달음을 주는 연금술사이다.

 

살렘의 왕, 멜기세덱 曰 :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게. 표지를 따라가.”

 

 먼저, 산티아고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멜기세덱은 성경(Bible)의 인물로서 책 속에선 살렘의 왕으로 소개가 된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떡과 포도주로 제사를 드렸다. 또, 구약에선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자신의 재산을 1/10을 드리는데, 이는 산티아고가 자신이 찾고자 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대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양의 1/10인 6마리를 살렘의 왕 멜기세덱에게 주는 것과 내용이 일맥상통해 진다. 여기서 주는 교훈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인연에 너무나 큰 도움(예를 들면, 산티아고에게 멜기세덱이 그의 삶의 방향을 가르쳐 주는 것.)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과 그에 합당한 감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삶 속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돌봐주고, 걱정해주며, 응원해 준다.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친구, 가족, 스승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은 우리에게 너무 소중하기에 우리는 그에 합당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물의 깨달음을 전하는 자, 연금술사 曰 :

 

“그래, 그게 사랑이야. 그 사랑이 바로 모래 위의 생명들을 매로 변하게 하고, 매를 사람으로, 사람을 다시 사막으로 변하게 하는 거지. 그 사랑이 납을 금으로 변화시키고, 다시 금을 대지로 되돌려주는 힘인 거야.”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무엇으로도 금을 만들 수 있다는 세상에 한 명 밖에 없는 연금술사. 세상의 다른 연금술사들은 단지 금만 구했기 때문에 더 값어치가 있는 것들을 바라볼 수 없었다. 세상엔 돈보다 더 값어치 있는 것들이 많다. 때론, 우리는 그 값어치 있는 것들을 바라보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하지만 우리는 간과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 일러주게.”

 

 우리는 언제나 시험과 시련의 연속에 놓여있다. 하지만 고통을 겪는 것이 싫어서, 시작조차 하지 않는 그 모습들은 시간이 지난 후 우리를 더 후회하게 만든다. 산티아고는 몇 년간의 일을 통해 모아둔 황금으로 자신의 꿈을 놓아두고 생활의 안정을 누리며 살 수 있었지만, 한 순간에 황금들과 목숨을 잃어버릴 위험에도 무릎 쓰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결국 꿈을 이뤄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두려움’뿐이다.

 

 

2)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삶의 빛을 찾지 못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베로니카는 갑작스레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슬프거나 처참해서, 또는 늘 우울해서 죽음을 결심한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이 너무나 뻔해서 그리고 점점 악해져만 가고 있는 세상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죽음을 통해 이 모든 것들에 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는 마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공감대를 형성시켜 준다. 비록 ‘죽음’까진 아니더라도 우리는 베로니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곤 한다. 젊은 날에 정의감에 불타오르며 시대를 바꾸겠다는 의지는 시간이 지나며 현실에 수긍해 가도록 바뀌게 된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 자각을 통해 죽음으로 자신을 내몰았던 베로니카의 결정은 너무 경솔해 보인다. 하지만 책 속의 베로니카는 4병의 수면제를 먹고, 한 주 뒤 정신병원에서 의식을 찾게 된다. 수면제 과다복용을 통해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천국이 아닌 마음도 편하지 않는 정신병원에서 살고 싶다는 빛을 찾게 된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죠"

 

간호사가 주사를 놓는 사이 베로니카가 반복해서 물었다.

 

"스물네 시간, 어쩌면 그 이하."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이 만약 24시간으로 제한이 되어있다면 피아노를 통해 그 미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정신병원에서 '자유'를 알아가며 점점 삶의 빛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 병원에 정상인들이 모여 있는 불법 모임을 통해 사랑하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병과 심리 치료, 진정제 투하를 담당하고 있는 이고르 박사를 통해 살고 싶다는 열정이 솟아나기 시작할 때.. 베로니카는 24시간도 안되는 시간을 선고받았다. 그 제한된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할까 사과나무를 심을까 나에게 만약 24시간의 생명시간이 주어진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그 사랑을 고백할 것 같다.

 

"내가 널 안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어. 네게 '사랑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지. 아니, 내가 이 밤을 넘길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그 말을 하기엔 너무 늦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미친 짓은 바로 사랑이야."

 

 한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삶의 의미가 되어주는 것. '자살'이라는 무서운 자괴감에서 구해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사랑.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을 잘 모를 것이다. 얼마 전 이별이라는 상황에 놓여 있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으니 아마 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의 삶의 의미가 된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것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했는지 느끼며 남자와 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미친 짓이 사랑이라는 것도.

 

 

 

3) 오늘도, 내일도.. 깊은 밤을 흐르는 한줄기 강물처럼.

 

 더없이 빨라진 시간들에 우리들은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마치 시간에게 우리의 삶을 조정 당하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파울로 코엘료는 우리에게 말한다. 깊은 밤을 흐르는 한줄기 강물처럼, 두려움도 슬픔도 없이 나아가라. 마침내 바다에 다다를 때까지.

 

 

- 활쏘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궁수는 과녁을 수없이 빗맞혀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같은 동작을 수천 번 반복해야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그럼으로써 비로소 활과 자세, 시위, 과녁의 맥락이 통째로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궁수가 자신의 동작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부터 그는 스스로 활과 화살, 그리고 과녁이 된다.‘

 

 여기서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같은 동작을 수천 번 반복한다는 글귀다. 자신이 세워둔 목표 앞에서 부끄럼 없는 자로 서있기 위해서는 분명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궁수는 수천 번의 반복을 선택했다. ‘과연 우리는 그러한가’라는 반문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나는 오랜 시간 태권도를 수련함으로써 그 의미를 정말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궁수처럼 내가 원하는 동작을 내기 위해 같은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행동들을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태풍과 같은 현실이라는 거대한 두려움이 존재하더라도 때로는 우리는 그것을 이겨낼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 변하지 않는 가치.

 

“내가 이 돈에 무슨 짓을 했든 그건 상관없습니다. 이것은 여전히 이십 달러짜리 지폐니까요. 우리도 살면서 이처럼 자주 구겨지고, 짓밟히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모욕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때론, 우리가 앞에 마주한 것들 때문에 우린 구겨진다. 그리고 상처를 받으며, 한없이 낙심하고 너덜너덜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위의 글귀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된다. 힘들었던 경험이 쌓이고, 추억이 되며,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내가 아팠던 만큼 더 공감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초조해지는 마음,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만 같아서 등 떠밀려 하게 된 취업준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삶의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구겨져 있는 내 어린 날의 꿈들. 이제는 한낱 추억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는.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간절했던 내 소중한 것들이 이젠 모레알처럼 바람에 사라져 갈 때, 파울로 코엘료는 우리에게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어루만져 주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깊은 밤을 흐르는 한줄기 강물처럼, 두려움도 슬픔도 없이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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