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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번역의 세계

작성일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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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외국인 교수님께 보낼 메일인데, 영어로 번역 좀 해줄래”, “원서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데 번역 좀 부탁할게”. 원어강의도 많아지고 외국인 교환학생도 많아진 요즘, 누구나 한번쯤은 ‘영어 좀 한다’하는 친구에게 부탁했을 법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영어 잘하는 사람은 과연 번역도 똑같이 잘 할까 천만의 말씀! 번역은 단순히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글을 옮기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번역은 단순히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나라의 언어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다. 1:1 대응으로 단어만 나열하면 마법처럼 번역이 완성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번역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함은 물론, 번역에 대한 탄탄한 지식과 넉넉한 내공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 원문에 대한 비슷한 번역은 있을 수 있어도 동일한 번역문은 있을 수 없다. 번역가의 역량이나 배경지식에 따라 다른 번역이 나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착각하는 것은, 영어만 잘하면 번역도 잘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맞는 말 또한 아니다. 영어 번역에 있어서 우리말을 잘 아는 것 또한 영어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독해와 번역은 다르다. 영어 독해가 영어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면, 번역은 더 나아가 이해한 내용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만을 잘해선 결코 번역을 잘 할 수 없다. 영어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말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영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물론, 이해한 내용을 우리말로 적절히 표현해 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직역은 원문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번역하는 것을 의미하고, 의역은 원문의 내용을 조금 변형해 번역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역을 할 때는, 번역가의 자체적인 판단과 배경지식이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직역과 의역 중 어느 하나가 더 좋은 번역이라 할 수는 없다. 어떤 텍스트를 번역하느냐에 따라 번역의 종류가 달라질 뿐이다. 하지만 무엇을 번역하느냐에 따라 직역이나 의역 중 더 적절한 번역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사실을 중요시하는 신문 기사나 안내문을 번역할 때 의역은 적절하지 않다. 반면,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에 있어서는 직역보다 의역이 원문의 느낌을 살리는 데 더 적절하다.

 

원문

번역문

The Client (John Grisham)

의뢰인

Heartbeat (Danielle Steel)

심장박동

The Pelican Brief (John Grisham)

펠리칸 브리프

The Gift (Danielle Steel)

천사의 선물

 ▲ 문학작품 제목 번역

 

그 예로, 문학 작품의 제목을 살펴보자. 표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The Client”와 “Heartbeat”는 직역을 해 각각 “의뢰인”과 “심장박동”으로 번역했다. 하지만, “The Pelican Brief”는 의미를 풀어 해석해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그대로를 받아 적어 번역본의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The Gift”라는 작품은 직역을 하면 “선물”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에서 “천사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즉, ‘선물’이라는 단어에 번역가의 작품에 대한 해석이 붙어 “천사의 선물”이라는 제목이 탄생한 것이다. 

 

 
번역에는 다양한 영역이 있다. 정치 관련 문서 번역, 연설문 번역, 문학 번역, 대본 번역 등 그 영역은 방대하다. 그리고 그 영역이 다양한 만큼, 그들에 적용되는 번역 방식도 사뭇 다르기 마련이다. 

 

 

미디어 번역에 있어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본 번역이다. 대본을 번역할 때 중요한 것은, 원문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동시에 대사의 길이도 비슷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코미디 영화의 대본을 우리말로 번역한다 해보자. 코미디 영화 대본의 성공적인 번역본은, 연기를 했을 때 관객들이 웃는 시점이 같아야 한다. 다시 말해, 영어 대본의 웃음 포인트가 번역본에도 그대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미디어 번역으로는, 자막 번역이 있다. 자막 번역은 대본 번역과는 다르다. 우리가 자막을 읽는 속도는 대사를 직접 듣고 이해하는 속도보다 느리다. 따라서 자막은 매우 짧고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어야 한다. 자막을 번역할 때는 직역보다는 의역을 많이 한다. 번역문의 길이를 줄이고, 대사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영상의 대본이 아닌 기사 등을 번역할 때는 취재원의 직함 또는 단체명이나 부서명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직함이나 단체명 또는 부서명의 정확한 한글 표기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역을 피하기 위해 정확한 한글 명칭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역과 오역은 한 끗 차이이다. 의역이 과하면 오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역과 오역은 엄연히 다르다. 의역은 원문에서 조금 벗어난 옳은 번역인 반면에, 오역은 말 그대로 옳지 않은 번역, 틀린 번역을 의미한다.

 

오역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의역이 과하면 오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 원문에 충실한 직역을 하는 경우에도 오역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단어가 갖고 있는 톤이나 어감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휘 하나 하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컨대, 한 중년 여배우의 “어머니, 안녕하세요”라는 대사를 살펴보자. 이를 직역하면 “Hello, mother”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어머니’를 친어머니로 이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문화에서 여성이 ‘어머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이 ‘시어머니’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Hello mother”은 오역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같은 대사를 “Hello, mother-in-law(시어머니)”라고 번역한다면, 이는 바른 번역일까 이 또한 오역이다. ‘Mother-in-law’를 우리말로 바꾸면 ‘시어머니’가 맞지만, 미국에서 시어머니를 ‘mother-in-law’라고 부르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를 살펴보면, 나이에 관계 없이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Hello, mother-in-law”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번역이다. 이렇듯 번역에 있어서 언어 자체만이 아니라, 언어가 사용되는 국가의 문화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기업, 글로벌사회 등 21세기는 어느새 “글로벌”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시대가 되었다. 세계가 하나되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글로벌시대. 글로벌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소통이 아닐까 싶다. 소통 없는 글로벌시대란 존재할 수 없다. 그만큼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소통의 수단인 “언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번역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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