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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들여다보는 돋보기, 공익광고

작성일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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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세상을 들여다보는 돋보기, 공익광고

 

 

사회에는 작고 사소한 불편부터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이슈까지 수많은 문제들이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존재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상매체의 시대인 현재. 우리가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 바로 ‘공익광고’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서는 공익광고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공익광고란 인간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의식개혁을 목표로 하며, 광고라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제반 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국민들의 태도를 공공의 이익을 지향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휴머니즘, 공익성, 범국민성, 비영리성, 비정치성을 기본 이념으로 한다.”

이 긴 설명을 간단하게 말하면 ‘영상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익광고를 텔레비전을 통해 자주 접하면서도 그 의미를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지는 않는다. 공익광고는 사실 그 어떤 것보다도 사회 문제를 이해하기 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공익광고를 통해서 세상을 비춰보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012년부터 TV에 방송되고 있는 공익광고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이슈를 짚어보자.

 

 

어서 말을 해! 언어순화 캠페인

 

 

남학생들이 청소 도구를 들고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도 버스정류장에서 게임에 열중이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연신 즐거운 목소리다. 그 순간 등장하는 슬레이트엔 이런 글이 적혀있다. “지금부터 욕설이나 은어를 쓰지 않고 말해보세요.” 의외로 쉬운 미션이다. 욕설이나 은어는 ‘상스럽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많은 사람들이 지양하는 단어가 아니던가

 

 

하지만 반전은 여기에 있다. 남학생은 친구에게 자신이 설명하려던 것을 채 말하지 못한다. 초등학생들은 게임을 하면서 함께 떠들거나 말도 하지 못해 답답해한다. 여학생은 친구에게 자신의 말을 전하지 못해서 답답한 마음에 가슴만 두드린다. 배경음악으로 국카스텐의 ‘어서 말을 해’라는 구절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잼필름에서 제작한 ‘어서 말을 해’라는 제목의 이 공익 광고는 그 제목이 얼마나 적절한지 영상으로 보여준다. 욕설과 은어가 아니면 말을 할 수 없는 요즘 청소년들. 그렇다면 공익광고에 등장한 것처럼 학생들은 욕설과 은어를 그렇게나 많이 쓰는 것일까

 

이 영상에서 꼬집었듯이 우리 사회에서는 언어 순화, 특히 청소년들의 욕설과 은어 사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한국정책방송에서 실시한 ‘우리사회 언어폭력의 정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중 90%가 우리사회에서 언어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이런 막말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로 ‘청소년에 미치는 악영향’이라는 대답이 28%를 차지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 언어 순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대두된 학교폭력문제의 시발점으로 ‘청소년의 욕설과 은어 사용’을 문제시 삼기도 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심각하게 느끼는 ‘언어 순화’ 문제를 사회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을까 인천시교육청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시간과 창의활동시간을 이용해 ‘프로젝트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의 언어순화 활동도 포함되어있다. 또한 울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언어 순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많은 학교들도 예전에는 산불이나 교통안전에 대한 표어 만들기를 실시했지만, 현재는 언어순화에 대한 표어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광고의 마지막에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그만큼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욕설과 은어가 나쁘다는 경각심을 공익광고를 통해 느낄 수 있다.

 


나도 하나의 발전소! 에너지 절약 캠페인

 

 

‘5천만 개의 발전소’라는 제목을 가진 이 공익광고. ‘우리나라에 발전소가 그렇게도 많았던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5천만이라는 숫자는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오천만 그건 우리나라 국민 숫자잖아!’ 이 광고는 5천만 국민 모두가 하나의 발전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른 아침 출근시간. 부지런히 자전거 페달을 밟는 남자가 있다. 냉장고를 들여다보면서 냉장고에서 비울 음식을 찾는 엄마가 있다. 세탁기 옆에 모아두었던 빨래를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직접 빨고 있는 부자(父子)가 있다. 높이 있는 스위치 때문에 까치발을 드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자동차를 타는 대신 자전거로 출근을 하고, 냉장고의 전력소비를 막기 위해 냉장고를 비우며, 세탁기를 사용하는 대신 손빨래를 하기도 하고, 쓸데없이 켜진 불을 끄는 것. 이 모든 행동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기절약’을 위한 실천적인 행동들이다. 그 모습 앞에는 뱅글뱅글 돌아가면서 빨간 칸이 채워지는 동그라미가 있다. 

 

 

자전거 페달을 밟는 남자는 대한민국의 ‘달리는 발전소’, 냉장고를 비우는 엄마는 ‘비우는 발전소’, 빨래 중인 아이는 ‘춤추는 발전소’, 불을 끄는 아이는 ‘끄는 발전소’이다. ‘5천만개의 발전소’는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만큼 올 여름 우리나라에서 ‘무분별한 전기 사용’은 큰 이슈였다. 여름 내내 낮 12시에서 2시사이에 폭발적인 전력 사용으로 인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하고,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어 일부에서는 전기가 끊기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력대란으로 인해 정부에서는 정전 사태를 대비한 비상 훈련을 실시했고, 끊이지 않는 사고에 엄청난 민원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현대에서도 전력 수급이 부족해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아직 매해 여름과 겨울마다 반복되는 에너지 대란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았다. 발전소를 짓는다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한 일도 아니며,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 대한 전력 의존도도 높은 상황이라 한번에 결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03년 전력소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8월 22일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자 에너지시민연대가 지정한 ‘에너지의 날’에는 에너지와 관련한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서울환경작품 공모전’을 통해 사회적으로 에너지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절약의 생활화에 힘쓰기 있다. 또한 하루에 23억원을 아낄 수 있는 ‘지구촌 불 끄기(Earth Hour)’ 행사가 이루어지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온 세계가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 행살 주관하는 어스아워에서는 지구촌 불 끄기 행사에 참여한 서울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번 겨울에도 찾아올 수 있는 에너지 대란! '5천만개의 발전소'라는 CF 이름처럼 우리도 지금부터 하나의 발전소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관심이 만들어낸 아픔, 학교폭력

 

 

계단에서 누군가의 신발이 굴러 떨어지지만, 학생은 ‘장난일 뿐’이라고 말한다. 교실바닥을 뒹구는 안경이 보여도 학부모는 ‘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라’ 항변한다. 누군가의 책가방이 운동장에 내던져지고, 교실에 책과 필기구가 흩뿌려지지만 선생님은 ‘우리 학교엔 그런 애가 없다’고 일축한다.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끔찍한 괴롭힘을 암시하지만 그 누구도 그런 아이는 없다고 말할 뿐이다. 그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담아낸 공익광고 ‘그런 애는 없습니다’는 학교 폭력을 외면하고 무시해온 사람들을 비판한다. 대체 학교에 ‘그런 애’는 없지만 어떤 아이들이 있고 어떤 현실이 존재하는 걸까

 

 

학교 폭력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왕따’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일진’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는 어린 아이들의 치기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대구에서 지속적으로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중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단순히 친구들 사이의 심한 장난으로 여겨졌던 학교 폭력의 문제가 누군가의 자살로 이어지자 사회적으로 ‘학교 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이 사건의 가해자들은 징역형이 확정되어 현재 복역하고 있다. 공익광고에서는 현재 학교폭력으로 인해 매해 100여명이 자살하고, 학교 폭력 피해자만 70만 명이라고 말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흰색 실선은 아이들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이 괴롭힘이 끔찍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익광고 ‘그런 애는 없습니다’는 이런 학교폭력이 여러 사람의 관심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학교 폭력 사건은 적극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해답은 나와있지 않다. 해결책으로 논의되는 방법도 모두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이를 기록으로 남길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학 입시나 취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기록부에 기록으로 남길 경우 ‘낙인 효과’가 예상된다는 반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학교폭력 문제를 파악하고자 나섰다. 법무부에서는 9월 17일에 ‘당신의 무관심, 학교폭력의 공범입니다’라는 주제로 캠페인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공익광고의 마지막에서 알 수 있듯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학교폭력 신고 및 상담전화 117을 운영하여 피해 학생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포탈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해피빈에서는 학교폭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IssueServiceMain.nhnthmIsuNo=297). 공익광고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무관심은 아픈 아이들을 더 많이 만들 뿐이다. 조금씩만 관심을 가진다면 답이 없을 것 같던 문제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를 비추는 거울을 브라운관에서 만나다.

 

지금까지 무심하게 지나쳤던 공익광고. 하지만 공익광고에 담은 이야기를 잘 읽어보면 개인의 소소한 문제점부터 사회적인 이슈까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정보만을 얻는 것이 아니다. 공익광고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공익광고 속에서 필요 없는 전등을 켜두는 것도, 같은 친구를 괴롭히는 것도, 거친 말을 습관적으로 쓰는 것도 내 모습일 수 있다. 나의 잘못된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 바로 공익광고다. 하지만 그 잘못된 모습을 보고 이를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것도 공익광고일 것이다. 텔레비전으로 방송되는 공익광고를 보면서 2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나를 비추어 본다면, 당신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NGO의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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