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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들, 추수할 때가 이르렀다네!

작성일201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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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노랗게 익은 벼가 바람에 흔들리며 고개를 꾸벅꾸벅 숙이고 있다네. 새는 지저귀고 햇볕은 따사로운 그 때, 어디선가 둥둥둥 소리가 나는 걸 들었지. 그리곤 점점 쿵쿵쿵 쾅쾅쾅! 바로 추수를 돕는 콤바인에서 나는 소리였네. 예전처럼 일일이 낫으로 벼를 베지 않고도 콤바인을 빌려 어느 집이든지 손쉽게 추수를 할 수 있게 되었거든. 자네 혹시, 콤바인로 벼를 추수하면 낱알들은 어떻게 골라내지 낱알을 고르고 나면 껍질을 어떻게 하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면 지금부터 집중하고 잘 들으시게나. 이제 추수의 과정들을 하나하나 내 짚어주지.
나 내 이름은 김자네라고 하네, 허허허

 

 


모든 일의 시작은 바로 장비이지. 우선 낫과 포대를 준비해주게. 낫은 날카롭게 갈아왔겠지 논에 있는 벼를 전부 낫으로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콤바인이 논두렁의 끝부분에 있는 벼까지 깔끔하게 수확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다듬어야 한다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농사할 때 없어서는 안 될 녀석이 있지. 30년 가까이 혼자 농사일을 하는 내 옆에서 힘겨운 농사일을 함께 해준 이 트럭이 내 보물이라네 허허허

 

 

 

 


이것이 바로 황금벌판이 아니겠는가. 어찌도 이리 눈부신지. 저것이 다 쌀이고 금이고 우리 손주녀석들 용돈이라네, 허허허
이제 콤바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구. 물론 콤바인이 각 집마다 있으면 좋겠지만 5, 6천만 원을 호가하는 이 물건을 사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그래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빌려서 쓰는 것이라네. 참고로 콤바인은 벼를 자르는 예취작업과 벼줄기에서 낱알을 걸러내는 탈곡작업을 함께하는 기계이기 때문에 콤바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네. 저 논이 370평정도 되니 콤바인으로 작업하면 한 20분이면 끝나겠군. 허허허

 

 

 

 


도시에 사는 자네들은 이런 걸 책이나 tv에서나 보았겠지 어떤가 시끌시끌하지 이제 논을 가장자리부터 돌아가며 추수를 할 것이네. 예취작업을 함께하기 때문에 잘린 벼줄기들이 사방으로 날리니 먼지가 많이 나는구먼 허허허 이제 곧 있으면 탈곡작업으로 모아진 벼들을 콤바인이 뱉어낼게야. 어떻게 하냐고 기다려보게나, 수북이 쌓일 테니. 그럼 우린 모인 알곡을 포대에 담아 차에 실으면 된다네. 허허허

 

 

 


탈곡작업이 끝나고 포대에 알곡들을 다 담았다면 이제 말리러 가야지. 아니 왜 힘들게 담아놓고 또 다시 쏟느냐고 이 사람, 큰일 날 사람이구만 이대로 낱알의 껍질을 벗기려 정미소에 갔다간 습기 때문에 쌀알이 다 빻아져 버리고 만다네. 쯧쯧쯧
이렇게 볕이 잘 드는 곳에서 넉넉히 3일은 말려줘서 빠삭 낱알이 있지 그럼 허허허
이제 벼를 껍질 벗기는 정미소에 가져가 기계에 넣으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쌀이 되지. 다음 설날에 자식들이 오면 한 가마씩 나눠 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구먼.

 

 


 

여기가 우리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정미소라네. 우리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있던 정미소이니 알만하지 않은가 자 이제 포대들을 다 이 쪽으로 옮겨놓음세. 기계가 작동하며 알곡을 기계 안에 계속해서 넣어줘야 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게나. 알곡이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쌀과 왕겨, 죽재 등의 찌꺼기가 걸러져 나온다네. 아니아니 그건 버리는 게 아니라네. 왕겨로 양계장에서는 바닥에 까는 재료로도 사용하고, 거름으로도 사용한다네. 이 죽재는 우리집 누렁이 여물로 삶아주면 좋아할테지.

 

 

 

 

 

하지만 이것도 여기까지야. 늙은이가 매번 손을 빌려 농사를 지으려니 이것도 못할 짓이야. 봄에 논에 물대고, 모내기 땐 이양기 빌리면 돈, 비료하고 농약 치면 또 돈, 콤바인 빌리면 또 돈, 정미소에서 도정하는 것도 다 돈이라네. 아까 보지 않았는가. 한 트럭 가득 싣고 가도 쭉정이를 걸러내면 쌀 5가마 나오는 이 농사도 이젠 그만 쉬어야겠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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