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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NO 전기 NO, 오두막에서의 1박 2일. Cabin Trip

작성일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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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손영은)

 

노르웨이의 국토의 2/3는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노르웨이 사람들은 주로 산으로 떠나는데요. 이런 산을 사랑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대부분의 산에 우리들이 잘 아는 오두막인 ‘Cabin’을 지어 놓아 하이킹을 하고 싶을 때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1 2일 또는 2 3일 일정으로 자주 Cabin Trip을 떠납니다.  Cabin인 오두막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관광명소 주변에 자리 잡은 안락하고, 깨끗한 물도 전기도 아주 잘 들어오는 안락한 팬션을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오두막에는 물도 전기도 심지어 화장실도 없습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물도 전기도 없는 이 오두막에서 어떻게 12일이 넘는 시간을 견디는 것일까요 궁금하시나요

같이 한번 ‘Cabin Trip’을 떠나볼까요

 

 

↑여러 종류의 캐빈 Koine                                             (사진 출처: NTNUI)

 

먼저 Cabin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유명 관광지 주변에는 수도와 전기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오두막도 있지만  ‘Cabin Koiene’ 이라고 부르는 오두막에는 수도나 전기 시설은 기대하기 어렵고 화장실도 없어 자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두막들은 적어도 30~40 전에 지어졌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설이 낙후 되어있을 수도 있지만, 오두막 곳곳에서 나무의 색깔이나 낙서들 그리고 여러 기구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의 손떼가 묻힌 아름다운 세월의 흔적들을 감상할 있습니다. Koiene 중에서도 난이도 별로 오두막의 종류가 나뉩니다.

 

 

(출처: NTNUI)

 

위 표를 보면 각 오두막 별로 수용 가능한 인원, 오븐의 유무, 기타의 유무, 사우나의 유무 등의 정보와 계절별로 오두막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과 같은 정보들이 나와있습니다. 캐빈 트립을 갈 때에는  이 정보들로 오두막들은 비교해보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컨디션 상태를 체크 한 후 하나를 골라 미리 예약을 하고 키를 받아서 여행을 떠나면 됩니다.

 

 

 

(사진: 손영은)

 

캐빈 트립을 갈 때에는 미리 준비물을 꼭 체크하고 가야 합니다. 그곳에서는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수도와 전기시설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1 2일 동안, 그리고 하이킹을 할 때 필요한 물과 충분한 양초를 각자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1900mm(한국 연강우량 1200mm) 가 넘는 강우량을 자랑하는 노르웨이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예비해서 비옷 및 방수가 되는 옷, 방수 신발, 휴지, 음식, 담요, 침낭 등을 준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광명소가 아닌 오두막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지도와 나침반은 가장 중요한 필수 준비물 중의 하나 입니다.  

 

 

(출처: NTNUI)

 

이번에 제가 가게 된 캐빈은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에 속하는 Heinfjordstua 입니다. 위 표를 보시면 이 오두막은 1966년에 만들어진 약 50년의 세월은 산속에서 홀로 견딘 오두막인데요. 이 오두막에는 오븐도 있고요. 심지어 사우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의 표를 보시면 1레벨이 가장 낮은 레벨, 5레벨을 고난이도의 레벨이라고 했을 때, 제가 가는 Heinfjordstua는 같이 트립을 가는 대다수의 친구들이 여학생들임을 고려해서 난이도 최저의 레벨의 오두막을 선택했습니다.  이 오두막까지 가기 위해서는 먼저 제가 거주하고 있는 트론헤임에서 버스로 1시간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인 Hommelvik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 Sneisen이라는 마을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또 이동해서 1시간 정도 한 시간 조금 넘게 하이킹을 하면 오두막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이킹을 하면서 보이는 주변 풍경들은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러지게 만듭니다. ‘노르웨이 숲이란 고유명사가 있듯이 울창한 산림자원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노르웨이는 한국과 비슷하듯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에든 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누가 누가 더 키가 큰지를 자랑하듯이 하늘로 뚫을 듯한 키나무들이 빽빽히 산림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캐빈트립을 가는 동안에는 울창한 노르웨이 숲과 그 앞마당에 펼쳐진 들판 그리고 호수가 멋지게 자리잡아 있고, 오솔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서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블루베리와 꼬마 딸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배를 채워주지는 못하지만 특유의 상큼한 맛으로 하이킹 할 때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가파른 경사진 길을 지나 평평한 길을 걷다 보면 멀리서 반짝이는 호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곳 호숫가의 오두막이 바로 우리의 캐빈인 Heinfjordstua입니다.

 

 

(사진: 손영은)

 

실제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보면 생각보다는 규모가 큽니다. 부엌 겸 다이닝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침낭을 펴고 잘 수 있는 베드룸과 다락방도 있는데요. 이곳에서 다 같이 침낭을 펴고 수다를 떨면서 잠이 들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깥에는 사우나와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터도 있는데요. 저의 세르비아 친구 필립은 오늘 우리들의 저녁을 위해 낚시를 합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오두막에 있는 오븐 겸 난로에서 불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노르웨이의 가을은 거의 한국의 겨울의 기온과 비슷한데요. 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산 속에서 해가 있을 때 미리미리 땔감을 준비해두지 않는다면 추위 때문에 오두막에서 하루를 지새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수 도 있습니다.

 

(사진: 손영은)

 

그리고 미리 준비해간 음식 재료들을 오븐에서 간단하게 조리를 하고 난 후, 모닥불 앞에서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저녁을 먹으면서 밤하늘을 쳐다 봤을 때의 그 기분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간단한 저녁식사 후 오두막에 들어와 촛불을 앞에 두고 친구들과 함께 차가운 손을 녹이기도 하고, 카드 게임도 하면서 진솔하게 나누는 대화들은 오두막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킵니다.

 

 

 

실제로 캐빈 트립을 가보면 적은 비용에 오두막을 예약할 수 있어 여러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저분한 환경에서 숙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두막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나면 같이 갔던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진짜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수도도 전기도 없는 이곳에서의 하루는 속세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살아가려고 했던 우리 조상들의 생각을 저절로 엿보게 되고  공감하게 해줍니다. 노르웨이에 오게 된다면 한 번쯤은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나 산과 호수들과 인사를 나눠 보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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