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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Day & Night - 두 개의 바다, 사해와 아카바에 가다.

작성일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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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아카바의 낮과 사해의 밤이라는 요르단의 두 얼굴. 밝은 미소를 띠며 우리를 반겨주는 아카바의 찬란한 푸른 물결과 짙은 어둠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사해의 밤바다 속으로 가보자.

 

 

요르단 지도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Jo-map.png#file )

 

 아카바와 사해 모두 이스라엘과 접해있는 국경에 위치해 있어서 바다 건너로 이스라엘이 훤히 보인다. 아카바는 요르단의 최남단에, 사해는 수도인 암만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다.

 

 

사바할 카이르, 야 아카바!

 ‘사바할 카이르’는 오전이나 해가 떠있는 때에 하는 인삿말이다. ‘야 아카바!’는 우리말로 ‘철수야, 영희야!’와 같이 ‘아카바야!’라고 부르는 소리다. 아카바는 요르단 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아카바 만의 머리 부분에 위치하며 이스라엘과 마주하고 있다. 요르단의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하나이며 요르단의 유일한 항만 시설이 들어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카바 만은 홍해 북쪽의 만이다. 위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4개국이 아카바 만과 접해 있다.

 

 수도인 암만과 아카바는 차로 4시간에서 5시간 정도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운전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차를 렌트해서 가거나, 제트버스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제트버스란 우리나라의 관광버스와 같은 것이다. 30~40명 정도의 많은 인원이 갈 때는 여행사에 연락해서 제트버스를 통째로 대절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 소수의 인원이 갈 경우, 제트버스가 출발하는 곳으로 가서 아카바에 가고 싶어 하는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제트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제트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푸른 바다도 다 같은 색이 아니다. 에메랄드빛부터 쪽빛까지 푸른빛의 그라데이션이 깔린 바다를 보니 버스 안에서 지루하고 뻐근했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제트버스 안에서 찍은 아카바 만의 모습이다. 시원한 바다가 나를 부르는 듯하다.

                                                                                         (사진 조수현)

 

 

 요르단의 기후는 대체로 건조하다. 암만에서 지낼 때도 기후가 건조해서 햇살은 살이 익을 것 같이 뜨거워도 막상 그늘에 가면 선선했다. 그러나 아카바는 다르다. 한국의 여름과 같이 다습하고 기온까지 높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얼른 시원한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평화롭고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진 조수현)

 

 

 아카바에서 가장 즐길만한 것은 바로 스노우쿨링이다. 맑은 바닷물 속에 대단한 장비 없이 물속을 들여다봐도 물고기들과 산호초들을 볼 수 있다. 가끔 운이 좋으면 문어와의 조우도 기대해 볼만 하다.

 

 스노우쿨링을 즐기는 몇 가지 팁을 말하자면, 먼저 스노우쿨링 장비를 대여할 때 1인당 하나씩 사지 말고 2, 3명이서 함께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하나의 장비로도 여럿이서 충분히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바다 속에 들어갈 때 꼭 슬리퍼나 샌들, 또는 아쿠아 슈즈와 같은 신발을 신고 들어가길 바란다. 아카바의 바다에는 성게가 정말로 많다. 스노우쿨링하며 바다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성게 무리가 여기저기 널려있어서 거의 성게밭이 형성되어있다. 슬리퍼를 신고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성게에 찔렸다. 욱신욱신 따가웠다. 현지인이 알려주기를, 성게에 찔리면 성게에 있는 작은 생물이 상처 속에 박힌다고 한다. 그래서 찔린 부위를 마구 때려서 생물을 죽인 뒤에 자연스럽게 생물이 몸 밖에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발을 꼭 신고, 신었더라도 성게를 밟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자.

 

 

저 멀리 바다건너 이스라엘이 보인다.                           (사진 조수현)

 

 

 신나는 아카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 구름이 평소 때보다 많이 끼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요르단에 온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비가 내렸다. 그리고 모래돌풍이 몰아치는 것 역시 볼 수 있었다. 비와 모래돌풍이 동시에 몰아치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 행여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까 두려웠지만 현지 상황에 익숙한 운전기사님을 만났기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모래돌풍이 몰아치는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조수현)

 

 

 

마사할 카이르, 야 바흐르 마이트!

 ‘마싸할 카이르’는 저녁 때하는 인사다. ‘바흐르 마이트’는 사해의 아랍식 표현이다. 사해는 정확히 말하자면 바다가 아니라 아라비아 반도 북서부에 있는 사막 한 가운데에 자리한 호수다. 해면은 해발 -418m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사해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기도 하고 사해의 소금과 진흙은 우리 건강에 유용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사해는 이슬람, 유대교, 기독교 모두에게 종교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에 특별하고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진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이스라엘을 볼 수 있다.      (사진 조수현)

 

 

 사해의 수온은 뜨겁다. 지난번에 사해에 가려고 했으나 당시에 수온이 50도씨에 육박해서 물속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갈 수 없었다. 내가 찾아 간 날도 최고 45도씨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밤에 사해를 찾아갔다. 밤에 가니 어두워서 바다 빛깔이나 주변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멀리 이스라엘의 찬란한 불빛과 밤하늘에 별들이 빛나며 짙은 어둠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염분 함량이 보통 바다보다 훨씬 높아 물에 쉽게 둥둥 뜬다고 한다. 호기심과 기대를 가득 안고 까만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에 빠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잠시 놓아두고 누우니 진짜 몸이 둥둥 떴다. 정말 신기하고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것 마냥 즐겼다. 신나게 놀다가 눈에 물이 한 방울 튀었는데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아카바와 한국의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바닷물에 들어갔을 때도 눈이 따갑고 입에 바닷물이 들어가면 엄청 짰지만, 사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엄청나게 짠맛이 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코 속으로 살짝 물이 들어갔었는데 코도 엄청 따가웠다. 눈에 들어갔을 때는 1초간 눈뜨는 것도 힘들만큼 따갑고 눈물이 났다. 사해 바닷물은 눈물로도 그 따가움이 씻기지 않아 생수로 씻어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랍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낯선 풍경이 있다. 아랍세계의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이다. 종교 규율에 따라 여자들은 짧은 옷을 입는 것과 머리카락을 보이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에 대부분의 무슬림 여성들은 히잡을 쓰고 다닌다. 물놀이를 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물놀이를 할 때도 긴 옷과 히잡을 모두 갖춰 입고 물속에 들어간다. 불편해 보이지만 이 또한 문화라 생각하고 존중해야 하리라.

 

사진에 물 위에 누워있는 사람이 보이는가 흰 히잡을 쓴 여자가 사해 물 위에

 둥둥 떠있고, 매우 편안해 보인다.                                                 (사진 조수현)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아카바는 깊고 푸른 동해, 사해는 갯벌이 있는 서해안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바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지닌 요르단의 두 바다였다. 특별한 두 얼굴의 바다들, 더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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