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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당신을 초대합니다. welcome to 충무로 사진축제

작성일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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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실내에서만 움직여서 온몸이 뻐근한 당신을 위해 야외에서 사진전이 열린다. 휑한 공간에 걸려있는 사진 몇 점을 보며 고뇌하는 드라마 속 장면으로 인해, “사진전 = 지루한 전시회”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충무로로 떠날 채비를 하자.

 

 

 

충무로 지하철역 부근에 위치한 극동빌딩을 중심으로, 그 일대 거리에서 진행되는 충무로 사진축제는 여느 사진전과는 조금 다르다. 갤러리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사진전과는 달리, 충무로 사진축제는 지역 상인과 건물주 그리고 축제 사무국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지역의 상인은 자신의 가게에 사진을 걸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건물주는 자신의 건물에 현수막을 걸 수 있도록 협조한다. 끝으로, 축제 사무국은 가게들을 섭외하고 각각의 상점과 사진작가를 1:1로 매칭하는 역할을 했다.

 

 

지역과 사진이라는 매체가 손을 잡고 공생의 길을 꾀한 것이라고 본다면 유명한 작가의 사진전만큼이나 가치 있는 사진축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충무로 사진축제만의 매력은 일반 음식점을 비롯한 가게와 거리에 사진이 전시된다는 특별함과 죽어있는 공간(임대를 위해 내놓은 공간)을 새롭게 쓰는 참신함이다.

 

 

▶ 충무로 사진축제 집행위원장 김남진 씨 

 

축제의 집행위원장인 김남진 씨는 관람자에게 불편한 전시회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사진이 전시된 공간이 극동빌딩 인근 거리 전체라는 특징이 반영된 것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덧붙여, 그는 관람자가 참여해야 하는 참여형 전시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한다. 때문에 사진벼룩시장도 장소와 테이블만을 제공할 뿐, 그 외의 다른 요소들은 모두 관람자가 참여하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형태의 축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전시라는 문화가 일반인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그의 말에는 사진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극동빌딩의 1층과 2층은 본 축제의 본전시가 진행되는 곳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하얀 벽면에 걸린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본전시의 테마는 자연-존재의 거울로 필연적 존재인 자연에서 마주치는 근원적인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나타낸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 사진작가 로베르트 보이트의 작품('New Trees' 시리즈 #01)

 

로베르트 보이트의 작품은 무선통신망의 거점으로 이용되는 나무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인간의 이기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띠며 서있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자연과 인간 사이의 부조화를 엿볼 수 있었다. 그저 특이한 나무로만 보였던 사진 속의 나무가 사실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언밸런스를 표현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니 사진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 사진작가 자비네 빌트의 작품 

 

자비네 빌트의 작품은 도시와 자연을 디지털 작업을 통해 혼합시켜 만들어졌다. 자연이 가진 다양한 색체와 건물의 모습이 겹쳐져 있어 두 개의 사진이 중첩된 새로운 느낌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정확히 어디까지가 자연의 모습이고, 어디부터가 도시의 건물인지 경계가 모호한 사진을 보면서 작가가 사진 속에 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고민한다면 더욱 깊이 있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10 6일부터 10 15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인 김한용사진연구소는 극동빌딩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편에 위치해 있다. 작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광고사진의 시초였던 김한용씨의 개인 연구소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원로배우가 된 이순재 씨를 비롯한 중견 배우들의 젊은 시절 사진이 연구소 내 벽면과 바닥, 그리고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과거 광고했던 상품 사진은 물론 작가가 2002 월드컵 당시 시민들을 찍은 사진도 볼 수 있었다. 연구소 내부가 100% 공개되어 있어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가면, 암실도 체험할 수 있다.

 

 

 

▶ 김한용사진연구소 가는 길, 입구 그리고 내부 사진

 

 

▶ 암실 내부 모습과 과거 유명 배우들의 광고사진

 

 

이외에도 건축과 사진의 만남 골목은 살아있다”’, ‘천년의 신비라는 특별전도 함께 진행된다. 다만, 각각의 전시마다 일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전시 일정을 확인해두어야 한다.(건축과 사진의 만남 : 10 19 ~ 11 4, 천년의 신비 : 10 5 ~ 11 4)

 

 

 

 

 

 

 

 

거리 속의 전시회는 가게 속에 혹은 가게 외관에 부착된 사진을 관람하는 것과 건물과 건물 사이에 걸려있는 사진을 관람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뉜다. 사진이 전시된 거리와 가게에 대한 지도는 극동빌딩 1층 로비에서 구할 수 있다.

 

 

▶ 충무로 사진축제 지도

노란색-프로젝트 충무로, 빨간색-스트리트 걸개사진, 파란색-프로젝트 Space C

 

 

프로젝트 충무로는 상가의 내부와 외부에 사진을 전시한 것을 의미하는데, 46개의 상가가 참여했다. 길을 따라 걸으며 가게의 입구에 부착된 표시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표시를 통해 해당 가게에 전시된 사진의 작가는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상권 발달 이라는 축제 취지 때문인지 상점 주인들의 대부분이 사진을 구경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하다. 다만, 일요일은 가게 문을 닫는 상점들이 많아 10곳 남짓한 가게의 사진만 관람이 가능하다. 사진이 외부에 전시에 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체 가게 46곳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곳은 일요일도 관람이 가능하다.

 

 

▶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충무로 사진축제 표시

(작가정보와 가게정보가 표기되어 있다.)

 

 

▶ 프로젝트 충무로에 참가하는 가게 사진

(출처 충무로 사진축제 사무국)

 

 

오신정이라는 음식점에 자신의 사진을 거는 사진작가 정현실씨를 만나보았다. “지인이 이 행사에 대해 소개시켜줘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일면식도 없는 가게에 제 사진을 건다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죠. 다른 작가들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가게에 사진이 걸린 모습을 보고 뒤늦게 동참하신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장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협조적이세요. 저는 대학 시절, 매일 같이 이 길을 걸었던 터라 기분이 남다르네요.”

 

 

▶ 오신정 계산대 앞에 전시된 정현실 작가의 사진

 

 

정현실 씨의 사진이 전시되는 오신정의 사장 역시, 이번 축제에 거는 기대가 큰 듯 보였다. “아직 반응이 뜨겁지는 않아요. 가끔 식사를 마치고 떠나는 손님이 사진에 대해 묻기도 해요. 한 달 동안 열릴 축제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죠.” 가게의 입구에 걸린 사진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 그의 모습에서 한 장의 사진이 가져다 줄 변화를 조금은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스트리트 걸개 사진전은 벽면에 걸린 사진이 아니라 건물과 건물 사이에 매달려 있는 사진을 관람하는 전시회인데, 충무로 사진 축제만이 가지는 특별한 사진전이다.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거리에 걸려있는 사진들이 자연스레 시선에 걸리기 때문에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일정 간격을 두고 걸려있는 사진들을 감상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거리의 끝에 다다라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리트 걸개 사진전 현장 1

 

스트리트 걸개 사진전 현장 2

 

스트리트 걸개 사진전 현장 3

 

 

 

 

 

 

 

 

 

10 13일부터 28일까지 충무로 도시 공간 내 임대 건물의 비워져 있는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조성해서 전시회를 진행한다. 창작자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충무로를 찾는 시민들에게 일상공간에서 사진작품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에는 총 3곳의 Space C가 탄생할 예정이다.

 

 

 ▶ Space C 후보지

 

 

 

 

 

 

 

매주 주말마다 극동빌딩 옆에서 열리는 사진벼룩시장은 충무로 사진축제의 부대행사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장롱 안에 잠자고 있던 카메라나 가방, 삼각대, 사진도서, 사진작품 등 모든 사진촬영기기와 관련 액세서리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축제 사무국에서 지원하는 것은 시장을 형성하는 공간과 테이블 정도이고, 그 외의 모든 것은 축제 참여자에 의해 만들어진다. 축제 참여자가 축제를 이끌어가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제껏 체험해보지 못한 관람자 주도형 축제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카메라 동호회에서 중고물품과 포장도 안 뜯은 새 물건을 갖고 나와 판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 관련 장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와서 물건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10월 7일 열린 사진벼룩시장의 모습

 

 

 

‘전시회’라는 단어만으로 지루해서 고개를 내저었던 당신에게! 혹은 여태껏 접해 온 전시회와는 다른 새로운 전시회를 가고 싶은 당신에게! 적극 추천하는 “충무로 사진축제”는 11 4일 까지 열린다. 올 가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험심으로 사진이라는 장르에 흠뻑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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