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철도 왕국에서 체험해 본 야간기차!

작성일2012.11.27

이미지 갯수image 8

작성자 : 기자단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구간을 오가는 야간 열차 사진- 남궁경



 세계 최대 철도 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기찻길을 만들어 놓은 러시아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만으로 지구 1/4이상을 감을 수 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는 이미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으며 동과 서를 연결하고 물자와 사람을 나르며 문화와 사회를 잇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열차 구간이 또 있으니 바로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를 오가는 열차들이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서울, 부산의 의미와 같으나 이동시간은 8시간 정도가 걸리는 긴 구간이다. 러시아 제1의 도시와 제2의 도시를 잇는 철도구간은 빠른 교통수단을 통해 문화와 사회를 연결하고 최근에는 많은 유학생과 여행자들 사이에 빠른 열차체험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황금 가을’의 시기를 맞이한 러시아에서 지금부터 함께 열차여행을 준비하고 떠나보자!



러시아 기차역은 다른 나라와 ㅇㅇㅇㅇ가 다르다




▲ 모스크바 역 대합실. 사진-남궁경



러시아 기차역에는 무언가 남다른 점 이 하나 있다. 바로 이름체계가 다르다는 것! 러시아에서는 종착지의 이름이 곧 출발기차역의 이름이 된다. 서울에서 부산을 간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서울역 이름이 부산역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 역으로 가야한다. 물론 티켓도 가고자 하는 역에서 사야한다는 것! 우리나라 고속버스터미널 혹은 기차역에서는 다른 지역 간 기차표를 구입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기차표는 어디에서



 기차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다. 러시아 교통수단을 통틀어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예약을 할 수 있고 또 역에서 현지 구입이 가능하다. 티켓은 출발 날짜로부터 두 달 전 부터 예매가 시작되며 빨리 살수록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가고자 하는 역을 직접 찾아가 자신이 원하는 기차번호와 좌석을 이야기하면 즉시 구입이 가능하나 외국인들은 반드시 여권을 소지해야하며 부득이하게 구입당시에 여권을 소지하지 않았다면 여권번호를 알려주고 탑승 시에는 꼭 지니고 있어야한다.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모든 러시아 열차티켓의 시간은 모스크바 시간대로 찍힌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쪽 러시아 지방이 아닌 동쪽이나 우랄산맥 등의 다른 시간대라면 반드시 시간계산을 해야만 한다.



러시아 열차 등급을 알아보자!



 유럽 내의 많은 국가들이 자국을 오고가는 유레일과 현지 기차에 침대를 설치하여 보다 많은 승객들이 먼 거리를 편하게 오고갈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이며 넓은 땅으로 인해 일반 좌석보다 누워가는 침대칸의 열차가 더 많다. 그렇다면 침대칸이라고 다 같을까 그건 절~대 아니다! 침대가 있는 열차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룩스, 쿠페, 플라취- 이것이 가장 보편적인 세 가지 등급이다. 먼저 룩스는 가장 좋은 등급으로 불리는 열차 칸이며 보통2인실 혹은 1인등이 편하게 최상의 서비스를 누리며 갈 수 있는 칸이다. 전용 샤워 부스와 넓은 침대를 제공받으며 항시 대기하는 승무원에게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쿠페는 4인실의 칸으로 복도와 방을 분리하는 문이 있으며 침구와 수건을 제공받는다. 화장실은 열차 칸의 사람들과 공용으로 사용하는 불편사항이 있지만 조금 독립적이고 안전함을 보장받는 이점이 있다. 마지막 플라취는 기본 6인의 열차 칸이다. 이곳은 칸과 칸 즉 방을 구성하는 문이 없으며 6개의 침대가 붙어 있어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진다. 그러나 많은 현지인과 만날 수 있고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차라리 차단된 4인실 보다 안전할 수도 있다.



기차 여행 준비!



기차여행은 비행기 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나 저렴하면서도 독특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며 자가용을 통한 여행보다 편하고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기차여행이지만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조금 있다. 먼저 세면도구와 편한 옷! 기차 여행은 작은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건은 주어지나 나머지 용품들은 자신이 준비해야하며 장시간의 이동이기 때문에 편한 옷은 필수이다. 그리고 언제 출발하게 되는지 계산하여 미리 음식을 준비해가는 것도 좋다. 기차표는 항상 자주 꺼낼 수 있도록 준비해 두고 여권검사 및 신분증 검사를 위해 여권이나 학생증 등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승무원들은 여권제시를 요구한다.) 당일 날에는 적어도 1시간 전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기차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도착 20분 전쯤에는 전광판을 통해 공지되며 불시에 바뀔 수 있으니 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야한다.



기차여행의 시작!



 기차가 출발하기 십분 전 쯤 역안 카페에서 나와 플랫폼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보니 이미 우리 열차가 들어와 있었다. 플랫폼은 대합실과 대합실을 지나 플랫폼 앞 전광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열차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 사진 남궁경



우리가 타기로 예약한 열차칸은 쿠페로 2등석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차머리부분과 가까운 곳에 있어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대부분 기차의 뒷 꼬리 칸들은 쁠라취 그리고 앞쪽 머리부분이 1등석인 룩스이다. 기차에 탑승하기 바로 전 입구에 서 있는 승무원에게 티켓과 여권을 보여주면 자리확인 후 통과하여 탑승하게 된다.




▲ 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 구간을 움직이는 야간열차. 남궁경



기차 내부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4인실 쿠페 안을 들어가자 2층 침대 두 개와 붉은 의자와 테이블이 보였다. 우리가 타고 갈 칸에는 이미 러시아인이 위층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잠시 구경을 한 뒤 짐을 넣을 곳을 찾는데 마땅히 짐을 넣을 곳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짐칸은 놀랍게도 아주 실용적이게 만들어져있었다. 바로 의자 밑! 1층 의자를 들어 올리자 큰 캐리어가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의 짐칸을 발견했다. 짐을 넣고 한숨 돌리고 나니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객차 내 시설



 사람들이 모두 탑승하고 나면 승무원들이 여권확인을 다시 한 번 한다. 그리고 바구니에 맥주나 음료, 물 등을 넣고 판매하기도 한다. 열차 칸마다 승무원들이 배정되어 있으며 승무원들이 쉴 수 있는 칸 또한 마련되어있었다. 자, 여권확인이 끝나면 기차여행 시작이다~ 저녁을 미처 먹지 못한 사람들과 미리 음식을 싸온 사람들은 열차가 출발하자 분주히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나도 일행과 함께 싸온 음식을 먹으며 기차여행에 젖어 들어갔다.




▲ 레버를 누르면 의자 시트가 밑으로 내려온다. 사진 남궁경



밥을 먹고 사진도 찍은 후에는 1층 침대를 만들었는데 승무원이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하였거니와 만들기 아주 쉽게 되어있었다. 의자 옆 레버를 누르면 고정되어있던 의자 윗부분이 움직이며 밑으로 내릴 수 있다. 그 후 미리 준비되어 있는 베개와 이불을 깔면 잠잘 준비가 끝난다. 1층과 2층 벽면에는 많은 수납공간이 숨겨져 있고 수건을 걸 수 있도록 작은 봉이 매달려 있다. 수건은 이불과 함께 무료로 제공되므로 짐이 많은 여행자들은 짐을 줄일 수 있다. 입구 옆면에는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가 달려있어 매우 편리했다.



복도 및 열차 칸 외 시설




러시아식 주전자 '사모바르' 사진 남궁경.



 열차 복도에는 ‘사모바르’라고 불리는 주전자가 있다. 뜨거운 물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어 컵라면이나 차를 마시며 여행이 가능하다. 열차사이의 문에는 온도와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붙어있어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또 전자기기 사용자들을 위해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복도에는 소화기와 비상 브레이크,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노선도들이 있다.




▲시간과 온도를 알려주는 전광판. 온도가 급변하는 러시아에서 매우 중요하다. 사진-남궁경



 어두운 밤이 지나 새벽이 다가올 때 쯤 일어나 차창을 보니 이슬이 작게 맺혀있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으나 열차는 모스크바에 가까워져 있었다. 6시 30분이 지나자 승무원이 문을 열고 ‘굿모닝’이라는 인사와 함께 우리를 깨워주었다. 모스크바에 다와 가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일일이 깨워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나의 첫 기차여행은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혹시 러시아 여행과 기차여행을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면 시베리아 열차가 아닌 새로운 루트를 가보는 것이 어떨까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