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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체코를 만나다, 체스키 크룸로프

작성일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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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체스키 크룸로프의 전경. (사진=윤란)



체코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이름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체코’하면 ‘프라하’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한국에서는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방영하기도 했고, 중앙유럽의 파리라 불릴 정도로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니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체코’가 어디 있는지 몰라도 ‘프라하’는 아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체코에는 프라하 말고도 수많은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 그 중에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작은 마을, 체스키 크룸로프는 웅장함으로 압도하는 아름다움이 아닌, 소소하고 소박한 미를 자랑한다.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의 빌딩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작은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 4시간에서 5시간이면 온 마을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지만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런던의 런던아이와 같은 거대함이 아닌, 주황색 지붕의 오래된 건물이 모여있는 이 작은 도시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일까 체스키 크룸로프의 중앙에 도착하는 순간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센트룸 표지판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이발사의 다리 앞에 서 있게 된다. (사진=윤란)



체스키 크룸로프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라하에서 버스를 타고 온다. 물론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린츠, 비엔나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있지만, 대체로 체코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체코의 버스 회사인 스튜던트 에이전시(Student Agency)에서는 하루에 2시간 간격으로 프라하발 체스키 크룸로프행 버스 9대를 운행한다. 버스를 타고 프라하에서 출발한 뒤 정확히 세시간 뒤엔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를 만날 수 있다. 


버스에 내려서 Centrum이라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Main Tower Square로 갈 수 있다. 이 광장에 인포메이션 센터(Infocentrum)이 있으니 이 곳에서 지도나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이 곳에서 체스키 크룸로프 카드(Cesky Krumlov Card)를 구입하면 학생의 경우 100코룬으로 체스키 크룸로프성과 에곤실레 갤러리, 자이델 포토 아틀리에와 지역박물관  4곳 모두 입장이 가능하다.






▲이발사의 다리와 양 편의 동상. (사진=윤란)



이제 이 광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등장하는 다리가 있는데, 바로 이 다리가 이발사의 다리이다. 성에서 오는 방향으로 보면 왼편엔 얀 후스의 동상이, 오른편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동상이 있다. 이 다리의 이름에는 오래된 옛 이야기가 숨어있다.


체스키 크룸로프 라트란에는 이발소가 하나 있었는데, 이 이발사의 딸이 당시 체스키 크룸로프를 지배하던 영주 루돌프 2세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었다. 하지만 루돌프 2세의 아들에게는 정신병이 있었고, 이발사는 이 때문에 항상 딸을 걱정한다. 그러다 이발사의 딸은 집에서 목졸려 죽은채로 발견되고, 루돌프 2세의 아들은 범인이 자백할 때까지 마을사람들을 하나씩 죽여 나가기 시작했다. 이발사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자신이 딸을 죽였다고 거짓자백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죽게 된다. 그 후에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이발사를 기리기 위해 이 다리를 만들고 이발사의 다리라 칭하게 되었다.






▲집무실을 전시해 놓은 곳을 지나 162개의 계단을 올라야만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사진=윤란)



이야기가 숨어있는 이발사의 다리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입구에 도달한다. 입구에서 또 계단을 오르면 체스키 크룸로프성 박물관(Castle Museum)에 들어갈 수 있다. 박물관은 체스키 크룸로프에 살았던 귀족가문들과 마지막 귀족 가문인 슈바르젠베르크 가문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슈바르젠베르크가 실제로 19세기까지 썼던 집무실을 복원해 놓은 모습도 볼 수 있다. 박물관을 돌아 나와 계단을 한참 더 오르면 드디어 체스키 크룸로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게 된다.






▲전망대는 수많은 계단을 오른 걸 보상하는 것처럼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사진=윤란)



전망대는 현대식 건물로 치자면 대략 6층쯤에 위치한다.  체코에서 프라하 성 다음인 2번째로 큰 규모를 갖고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성은, 내부에만 360개의 방이 존재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화려하고 큰 성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작은 지붕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조그만 마을의 모습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지나온 이발사의 다리와 그 밑을 휘돌아나가는 블타바 강 줄기를 볼 수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 온다면 다른 것은 다 포기하더라도 꼭 전망대에 올라서 밑을 내려다보는 것만은 필수이다.






▲에곤 쉴레 미술관 입구와 그의 작품인 Black city. (왼편 사진=윤란, 오른편 작품 에곤 쉴레 아트센터 소장작품)



성에서 내려와 다시 광장쪽으로 간 뒤 골목길을 몇번 지나면 에곤쉴레 아트센터(Egon Schiele Art Centrum)에 도착한다. 에곤 쉴레는 원래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지만 그의 어머니가 체스키 크룸로프 출신이라 체스키 크룸로프에 그의 이름을 가진 미술관이 생겼다. 표를 받아 들어가면 내부에서 기간을 두고 하는 전시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그 전시관들을 차례차례 지나면 에곤 쉴레의 작품이 전시된 상설전시관에 들어가게 된다. 에곤 쉴레는 클림트의 영향을 받아 작품활동을 시작했지만 점차 표현주의적인 성향을 보이는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이 곳에서는 그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적인 삶과 그가 디자인한 가구, 동상까지 볼 수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 지역박물관은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보여준다. (사진=윤란)



체스키 크룸로프성과 에곤쉴레 아트센터만 가기에 조금 아쉽다면,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체스키 크룸로프 지역 박물관(Regional Museum)에 방문해보자. 작은 소도시부터 시작해서 유네스코에 등재되기까지, 체스키 크룸로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준비되어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 왔다면, 자신이 방문한 도시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중앙 광장에서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정 반대 방향으로 강을 건너면 요세프 세이델과 그의 아들 프란티섹 세이델의 포토 아틀리에(Museum Fotoatelier Seidel)을 방문할 수 있다. 과거에 사진을 찍는 방식을 직접 볼 수 있고, 2층에 위치한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촬영장에 들어서면 세이델이 이 곳에서 사진을 그토록 열심히 찍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꼭대기에 올라가면 그들이 찍은 셀 수 없이 많은 사진들이 가득 쌓여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를 떠나는 길. 마지막까지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사진=윤란)



이 모든 것을 둘러보고 나면 어느덧 체스키 크룸로프의 해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5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체스키에 어둠이 찾아오면 돌아갈 시간을 알리는 것처럼 거리는 한적해지고 도시가 잠들기 시작한다.


분명 체코를 대표하는 도시는 누가 뭐라 해도 프라하다.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흘러넘치는 프라하 성, 옛 것과 새 것이 어우러진 도심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프라하를 방문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하지만 체코에는 프라하만 존재하지 않는다. 체코의 남쪽 끝 작은 마을 체스키 크룸로프도 체코 안에 있는 작은 도시의 소소함이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지 보여준다. 좀 더 소소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체코에서 즐기고 싶다면, 체스키 크룸로프로 떠나보자. ‘프라하’만을 생각하고 있던 당신에게 체스키가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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