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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속에 담긴 정을 찾아서

작성일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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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와~ 여기가 낙안읍성이로구나~600년이 넘는 역사의 그 읍성! 크기는 작지만 역사와 전통이 흐르는 곳이란 말이지

라고 복희는 영어로 생각했다.

 

복희(Rebecca)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교류학생이다. 한국이 너무 신기하고 궁금하지만, 한국어를 잘 못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복희였다. 주말마다 한국의 다양한 관광지와 축제를 찾아다니는 게 낙인 그녀가 오늘은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 가게 된다!

 

 

 

 

 

 

 

낙안으로 들어가는 콩나물시루 버스 안에서 창 밖을 통해 한국의 시골길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들어가기도 전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벌써부터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는 걸

 

 

 

 

낙안읍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선

시대 지방계획도시로서 순천시 낙안면에 소재한 넓은 평야지에 축조된 성곽으로 성내에는 관아와 100여 채의 초가가 돌담과 싸리문에 가려 소담스레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옛 고을의 기능과 전통적인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서민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에도 보고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전통문화공간이다. 조선시대 때는 박씨전에 등장하는 명장 임경업 장군이 군수로 지내며, 석성(石城)으로 개축하였다고 전해 오고 있다.

낙안읍성은 계획도시로는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매년 10월에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고 있으며,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하고 낙안읍성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낙안읍성에 도착하고 보니 벌써 정오가 지나있었다. 이미 한국에서 3개월을 지내봤기 때문에 왠만한 한국음식은 먹어왔지만, 여기서는 처음 보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 바지락칼국수와 두부김치였다. 놀랬던 건 두부랑 김차가 따로 나왔다는 점 더 놀란 점은 ‘칼’국수라는 것. 물론 옆 테이블에 앉은 꼬마소녀가 영어로 잘 설명해 주었다. 한국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어린 아이들이 더 영어를 잘하는 것 같다. 젓가락질이 아직 익숙하진 않아 쉽게 먹기는 힘들었지만, 마지막에 마시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시음코너에서는 녹차를 무료로 시음해보는 곳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잎을 우려마시는 녹차가 아닌 잎을 갈아서 물에 타 마시는 방식이었다. 이 근처에 위치한 ‘별량’이라는 곳이 녹차로 유명하단다. 맛이 의외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옆에 있는 한국소년이 너무 쓰다고 오만상을 쓰던 모습이 너무나 웃겼다.

큰 길로 나와 걸어가는 데 어떤 아저씨가 힘차게 무언가는 내리치고 옆에 앉은 아주머니는 그 박자에 맞춰 얼른 무언가를 주무르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바로 떡을 절구에 넣고 찧는 모습이었는데, 내게는 너무나도 생소했다. 한국에서 떡이라곤 추석 때 송편밖에 먹어보지 못했는데, 인절미라는 떡은 껌같이 쫀득쫀득하면서 콩고물의 단맛 때문인지 너무 맛있었다.

 

 

 

 

 

 

 

 

낙안읍성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위로 올라가 둘러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성벽 위로 올라오니 마을이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였다. 노란색 지붕들 속에 회색의 지붕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1년 동안 썩어 색이 변한 초가지붕이었다. 반대편 초가집 위해서는 1년간의 묵은 이엉(짚으로 엮은 지붕)을 걷어내고 새로운 지붕을 얹고 있었다. 이렇게 매년 겨울이 되면 추수하고 남은 짚으로 지붕을 얹으니 지붕을 만드는 재료비가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순간 책에서 배웠던 오스트리아의 전통가옥의 지붕이 초가지붕이 생각났었다.

 

 

 

 

 

 

성벽에서 내려와 다시 마을의 큰 길로 내려오니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남자들이 긴 창과 깃발을 들고 서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국회의원과 시장이 축제를 방문하여 몇 몇은 그들을 따라다니며 경호를 한다고 했다. 사극을 보면 나오는 전통 경호원을 여기에서도 보게 될 줄이야! 남자지만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을 멋있게 소화해내는 사람들이 멋졌지만 외국인인 나를 보는 시선이 너무 뜨거워 고개를 숙이고 그들 사이를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그 옆에서는 궁중 줄타기 명인의 전통중타기 묘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예전에 왕이나 높은 사람들 앞에서 줄타기를 보여주던 사람이라는 말에 기대 가득히 구경했다. 서양에서 볼 수 있는 서커스랑은 조금 달랐다. 긴장감을 가지고 보면서도,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줄타기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웃고 장단에 맞춰 손뼉 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초가집 현태 그대로를 사용한 도서관도 들렀다. 방 안 가득 책이 가득히 꽂혀 있었고, 마당에는 아궁이와 솥단지가 있고, 한 편에는 화장실이 있었던 데, 함께 구경하던 아저씨가 그곳을 ‘뒤깐’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올해로 19회를 맞이하였다. 매년 10월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매회 다른 주제들로 남도의 밥상을 소개한다. 이번 밥상의 주제는, ‘자연에서 찾은 건강음식 이야기’로 발효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남도음식들을 소개하였다. 또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남도의 여러 지방에서 뽑힌 아름답고 건강한 밥상이 전시되어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남도의의 밥상을 엿볼 수 있다.

 

 

 

 

 

 

마을 곳곳에 있는 초가집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있었다. 마당 한가운데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막대기와 청동으로 만들어진 동그란 원통으로 투호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또 한 쪽에는 전통혼례를 할 때 신부가 타고 가는 꽃가마가 있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앞에는 전통방식으로 돌 위에 천을 올려놓고 두들기는 다듬이질도 해 볼 수 있었다. 다듬이 질을 하면서 간만에 스트레스는 풀 수 있었다.

또 다른 집을 찾아가보니, 노래하는 여자 분이 계셨다. 바로 오태석 명인의 생가였는 데, 판소리는 하는 가수의 집이었다. 그녀는 가야금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나의 무릎 위에 가야금을 올려주고 내 손을 잡고 아리랑을 연주해주었다. 처음보는 악기를 내 무릎위에서 연주하는 잠깐 동안 너무나도 흥분되 손이 부들부들 떨렸었다.

다른 부스에서는 나무조각을 가지고 비즈공예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고, 김치 담그기, 대형장기두기 등의 다양한 놀이가 있었다.

 

 

 

 

 

 

 

조그만 마을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에는 뉘엿뉘엿 기우는 해가 기울고 있었다. 도시에서 보고 느꼈던 한국의 모습과는 다른, 과거의 멋이 살아있는 낙안읍성의 모습이 노을에 물드는 모습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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