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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추억이 있는 나의 맛집

작성일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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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의 장소를 한군데씩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재수를 시작한 해부터 지금까지 4년간 매일 같이 드나드는 광화문이 나에겐 그런 장소이다. 힘들고 외로웠던 재수생시절. 괴롭고 힘이 들 때마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하던 추억이 광화문 곳곳에 남아 있다. 광화문에 있는 수 많은 추억의 장소 중에서도 애착이 가는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서울의 중심답게 화려하고 큰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많은 광화문.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들 사이에서 규모는 작지만 주인아줌마, 아저씨들의 정성이 가게 곳곳에 베어 있는 음식점들이 있다. 이런 음식점들은 재수 시절 꼭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자주 찾아가 위로를 받곤 했다. 그래서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과는 달리 체인점도 없고 규모도 작지만 내 추억이 있고, 사람들의 정이 있는 나의 추억의 맛집을 지금부터 찾아가 보려고 한다.

 

 

 

 

 

어느 날 저녁을 먹고 그 동안 궁금해하던 것을 주인아저씨께 여쭤보았다. “아저씨 여기 대장금은 누구예요내 질문에 웃으시며 아저씨는 저기~ 안에서 요리하는 내 마누라가 장금이지~”라고 대답 하셨다. 재수할 땐 집에 밥을 먹는 날 보다 하루 종일 밖에서 밥을 사먹는 날이 더 많았다. 매일 같이 밖에서 밥을 사먹게 되면 문득 엄마 밥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엄마 밥을 먹으면서 시험 점수를 잊고 싶기도 하고, 나가서 남들처럼 놀고 싶은 욕망을 누그러뜨리고 싶을 때. 이럴 때마다 이 대장금이라는 음식점을 찾았다.

 

 

<사진 김초아 > 가게 들어가기 전부터 곳곳에 아저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4평 남짓 되는 작은 가게. 하지만 메뉴판부터 가게 곳곳에 걸려있는 사진들까지가게 곳곳에 아저씨의 손길이 묻지 않은 곳이 없는 듯하다. 가정식을 주로 하는 이 곳은 갈 때마다 반찬이 바뀐다. 그날 그날 맛있는 반찬으로 바뀌기에 밑반찬부터 엄마가 준비해 주는 느낌이 물씬 난다. 거기에 음식을 시키면 나오는 계란말이! 계란말이 크기에서 주인아줌마, 아저씨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김치찌개, 황태해장국부터 참치김치덮밥까지 메뉴 또한 다양하다. 이 중에서 자주 먹었던 음식은 참치김치덮밥. 매콤달콤 한 맛이 한번 먹으면 계속 먹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아줌마 아저씨의 배려로 시킨 음식을 다 먹는게 어떤 날은 힘이 들기도 하지만, 먹고 나면 든든해 지는 느낌이다. 맛있는 음식의 매력이 대장금을 계속 찾게 만들지만, 이 곳을 계속 찾는 이유는 찾아 갈때 마다 환한 미소로 맞아 주시는 주인아저씨의 포근함과 친절함 때문이 아닐까

 

  정부중앙청사 뒷편 벽산광화문시대’ B1층에 위치. 가게 대는 6~7000원 선

 

 

 

   

<사진 김초아> 사람들 눈에 띄진 않지만, 자주 찾는 장소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이 곳에도 가게가 있나 싶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분식점. 테이블 4개가 겨우 들어가는 작은 규모이지만, 사람과 사람들이 부대끼며 먹는 그 느낌 또한 정겹다. 저녁시간만 되면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며 라면 ,김밥을 먹으러 제일 많이 찾았던 곳이다. 남들은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떡볶이 맛을 알았다고 하지만, 나는 이때 알았다. 떡볶이의 맛을…. 일반 떡볶이와 같은 것 같지만, 무언가 다른 느낌. 거기에 면발이 탱글탱글 살아있는 라면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 약간 매울 수 있기에 먹는 동안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 해야 한다. 더 놀라운 건 라면을 포장해 달라고 하면 포장해준다는 사실! 친구가 라면을 포장해 와서 같이 먹었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이 곳은 주로 퇴근이 끝나고 집에 가기 전 허기진 배를 달랠려는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다. 작은 가게 때문인지 일찍 오지 않으면 밖에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광화문 1번 출구로 나와 먹자골목을 걷다 보면 이디야 커피와 떡볶이 파는 상가가 보인다. 그 곳에서 좌회전하면 찾을 수 있다.

 

 

 

 연어를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연어가 먹고 싶을 때면 꼭 이 곳을 찾아 연어 샐러드를 먹곤 했다. 덩달아 나도 같이 가 새우가 올라간 가츠동을 즐겨 먹었다. 이 곳은 내가 처음으로 가츠동이라는 음식을 접했던 곳이다. 재수생활을 청산한 뒤에 다른 가츠동 집을 많이 가보았지만, 이 곳처럼 적당히 소스가 벤 밥과 바삭 하게 튀겨진 새우가 조화를 이루는 곳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사진 김초아> 즐겨먹는 새우 가츠동과 세이슌 가게 모습

 

광화문을 다른 친구들과 올 때면 항상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이 곳은 영업시간이 특이하게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이 정해져 있다. 점심시간은 12시부터 2시 저녁시간은 5시부터 시작이다. 새우 가츠동 이외에도 연어가 올라간 가츠동, 김치와 새우가 올라간 가츠동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있다. 이 곳에선 주로 새우 가츠동를 즐겨 먹었지만, 특별한 날은 새우 가층동과 함께 새우튀김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가미된 요리도 함께 먹었다. 가게 안에 있는 4개의 테이블과 가게 복도에 있는 테이블 하나 총 5개가 이 곳 테이블의 전부이다. 이처럼 작은 규모이지만 맛있는 맛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광화문에 대성학원이 없어졌지만, 광화문에 대성학원이 있던 시절 가끔 재수할 때가 생각나 친구들과 이 곳을 찾을때면 불과 몇 년 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한 재수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보곤 했다. 그리고 문득 광화문에서 재수 했던 모든 아이들에게 이 곳이 재수생활을 추억하게 만들어 주는 장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화문 1번 출구로 나와 바로 보이는 먹자골목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로얄상가’ B1에 위치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 물론 근사한 디자인과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이용하기에 작은가게들에 비해 편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는 사람 사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마 많은 손님들이 이용하고 많은 손님들을 받기 위해서 빠르게 돌아가는 시스템 때문이 아닐까 위에서 소개한 세 음식점들은 프랜차이즈 음식점들과는 많이 다르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처럼 화려하지도 그다지 넓지도 깨끗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 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담겨있고 세월의 흔적이 담겨있는 만큼 사람들의 추억들이 가득 차있다. 거기에 가게에 대한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 이 곳을 찾을 때면, 왠지 모르게 배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포근해지는 기분이 든다. 사람과 사람의 정, 그리고 내 추억이 있기에 이 곳들을 그리워하고 자주 찾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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