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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나오는 꾸밈없는 아름다움 '북유럽디자인'

작성일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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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꾸밈없는 아름다움
최근 우리 사회에도 북유럽 혹은 북유럽 디자인이 대한 관심이 차츰 높아져 가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마니아층이 수집하는 생소한 디자인으로 인식되던 북유럽디자인이 국내에서 천천히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4개국의 디자인 경향을 일컫는 말로 북유럽 디자인은 기능성, 단순성, 실용성, 자연 친화성 이 4가지의 키워드가 핵심이다. 모던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지만 때론 대담한 패턴을 보여주는 그들의 디자인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색상들은 모두 자연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무채색의 공간에서도 이들의 화려함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 또한 기교를 부리지 않은 꾸밈없는 모습 때문에 100년 전에 만든 제품임에도 지금 내놔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즉 북유럽디자인은 그 어떤 공간 안에서도 쉽게 동화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 가구, 식기류는 물론 패션계까지 장악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북유럽 디자인 이야기를 좀 더 깊이 들어보자.

 

 

북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 iittala 그리고 ARABIA FINLAND 
 이딸라는 ‘북유럽 테이블 웨어의 역사’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1881년 헬싱키 북쪽에 위치한 작은 지역 ‘이딸라’의 한 유리공장에서 시작되어 125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핀란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딸라는 북유럽의 문화와 특징을 지닌 독자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핀란드의 국민브랜드 이딸라의 역사 속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 있다. 핀란드 국민 디자이너로 존경 받고 있는 카이 프랭크와 ‘핀란드 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위인’으로 뽑힌 현대건축의 거장, 알바 알토가 바로 그 둘이다.
‘핀란드 디자인의 양심’이라 불리는 카이프랭크는 1948년에 이딸라의 대표적인 작품시리즈 띠마(Teema)시리즈를 발표했다.  “내 디자인의 유일한 장식은 칼라다.” 라는 명언을 남긴 그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모두 제거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칼라를 추구해나갔다. 오직 원과 직선만 사용한 디자인으로 스칸디나비아 모던스타일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견고한 유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웬만한 식기류보다 단단하고 심플, 단순, 실용을 모두 지닌 북유럽디자인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디자인시리즈이다.

모더니즘의 아버지로 불리며 핀란드 지폐에도 등장하는 알바알토는 이딸라의 간판 디자인 작품 사보이 화병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알바알토가 만들어낸 이 화병은 무려 80년 이라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지금도 세계적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을 뿐더러 북유럽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유난히 호수가 많은 핀란드의 잔잔한 호수를 유기적인 형상으로 디자인하여 자연속에서 기본 모티브를 만들어낸 선구적인 작품이다. 그가 맨 처음 디자인한 것은 꽃병이었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품라인이 점차 확장되어 나갔다.

 

 

이딸라와 함께 핀란드를 대표하는 테이블 웨어 브랜드는 바로 아라비아핀란드(ARABIA FINLAND)이다. 이딸라와 마찬가지로 핀란드 헬싱키 북동쪽에 위치한 지역에서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이다. 아직까지도 아라비아 지역에서는 공장과 아라비아 핀란드 박물관을 운영되고 있으며 핀란드의 자랑으로 우뚝 섰다. 이딸라의 첫 출발은 유리공방이었던 것에 비해, 아라비아핀란드는 처음부터 도자기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며 출발을 했다.
2005년에 발표된 Koko시리즈는 아라비아핀란드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심플하며 현대적인 느낌을 갖고 있다. 2명의 여성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인지 몰라도 여성들의 취향을 너무 나도 잘 반영한 환상적인 칼라들이 매력이 특징이다. KoKo시리즈는 단순한 디자인과 형형색색의 다양한 칼라들을 선보이는데 무려 80년이 넘는 나이차를 뛰어넘는 이딸라의 ‘띠마’ 시리즈와 가장 닮은꼴로 뽑힌다.

 


집안에 자연을 끌어오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뒈이, 덴마크 등의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나라들의 독특한 북유럽스타일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호수와 산이 전체 국토의 70% 이상을 이루고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척박한 기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북유럽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북유럽 인들에게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자연을 동경하지만 추운 날씨로 집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긴 그들은 아예 집안을 자연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무 등의 자연소재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자연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얻은 영감을 디자인에 반영해냈다.

 

험난한 지형과 추운날씨로 실외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그들은 오히려 실내를 밝고 아늑하게 꾸몄고 그렇게 오랜 역사를 보내며 북유럽만의 독특한 디자인감각을 구축해나갔다. 화사하게 만들기 위해 간접조명들이 많이 설치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기위해 패브릭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실내 인테리어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최대한 자연을 그대로를 살리면서 가구를 만들고 꽃, 동물을 이용한 패턴으로 북유럽만의 친환경적인 패브릭 패턴을 만들어냈다.
북유럽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긍적적인 마음과 함께 바이킹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그들은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그들만의 디자인을 지키며 살아간다. 북유럽디자인에는 바로 이들의 고집있는() 건강한 마인드가 담겨있는 것이다.

 

 

서울 안의 북유럽 주방 ‘카페 데미타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하지만  시골의 작은 마을의 한적함 묻어나는 부암동. 그곳에서 북유럽 주방을 엿볼 수 있는 카페를 발견했다. ‘에스프레소를 담는 빈잔’ 이라는 뜻을 담은 ‘데미타스’는 테이블이 단 3개뿐인 10평도 안 되는 공간이지만 국내에 북유럽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작은 ‘멋집’ 이다. 마치 북유럽의 소박한 가정집에 초대받은 것 같기도 하고 나만의 보물들을 숨겨놓은 다락방 같은 따스함으로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다.

 

데미타스의 주인 김연화씨는 국내에서 북유럽 디자인이 아직 생소한 시절,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수공예가 발달한 북유럽지역의 도자기와 유리제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핀란드 자기브랜드 ‘아라비아 핀란드’를 처음 알게 되고 점차 욕심이 생겨 하나하나씩 북유럽 빈티지 제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꽤나 값비싼 가격의 제품들임에도 불구하고 북유럽 빈티지 제품들은 조심스럽게 보호되는 느낌 없이 완전 개방되어 전시되어있다. 마치 ‘쌓여있다’라는 느낌을 주면서도 적재적소에 위치한 그릇들은 주인장의 섬세한 감각과 남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실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그들은 데미타스의 곳곳에서 그 존재자체만으로 훌륭한 오브제가 되고 있었다.
데미타스에는 완전히 오픈된 주방을 볼 수 있다,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유럽빈티지 그릇 잔들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어 이 독특한 공간구조는 손님에게 믿음을 주고 모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계단을 오르면 삐걱삐걱 소리가나는 일본식 목조건물과 오랜 시간 세상을 돌고 돌아 부암동에 정착한 북유럽 그릇들. 그리고 이들을 모두 담고 있는 소박한 부암동은 완벽한 삼박자가 되어 데미타스라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본질을 찾아서! 북유럽디자인 따라 하기!
나는 공예과에 다닌다. 미대생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기는 있지만 창의적인 생각이나 세련된 디자인 대한 자신감은 거의 없었다. 공예과의 필수 덕목인 섬세함과 꼼꼼함과도 거리가  멀었고 독창적인 창작능력도 부족했다. 그랬기에 나는 최대한 단순하고 꾸밈없는 작품들을 추구했다. 단지 창작에 대한 자신감부족으로 시작된 내 스타일은 북유럽 디자인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었다. 단지 차이점은 북유럽디자인이 훨씬 모던하고 세련되었다는 점일 뿐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디자인과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 형태라는 점은 동일했다. 우연히 접하게 된 북유럽디자인은 곧 나의 모든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3학년 첫 번째 작품이었던 ‘테이블 웨어’에서 포인트 부분에만 화사한 색을 입혔더니 오히려 더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찻잔세트로 탄생했다. 도자기의 직선 형태는 가마 안에서 자칫하면 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아주 약간 잘록하게 만들어 오히려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컵의 그립 감을 향상시켰다.
두 번째 작품은 머릿속에서 새싹이 자라고 꽃이 피는 장면을 상상하며 만든 화분이었다. 카이프랭크가 자신의 유일한 디자인 장식은 칼라라고 말했던 것처럼 입술부분에만 다양한 색상변화를 주었더니 하나의 시리즈를 보는듯한 재밌는 작품이 되었다. 소형의 저장용기, 장식만도 가능한 오브제, 그리고 원래 의도했던 화분이 될 수 있기에 실용적인 북유럽 디자인과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단순하게 생각할수록 그들의 디자인과 가까워졌고 북유럽디자인은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감성들이 만들어 졌다는 것을 눈과 몸으로 배울 수 있었던 한 학기였다.

 


북유럽 디자인,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
보여지고, 쓰여 지고, 즐길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북유럽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답다.’ 라고 끝나지 않고 ‘가지고 싶다.’ 라는 마음을 들게 하는 작품들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총체적인 북유럽디자인의 특징을 다루었지만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그 세계 안에서도 핀란드 디자인, 스웨덴 디자인, 덴마크 디자인 등등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북유럽 제품들의 다소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주변의 단순하고 실용적인 제품으로 그들의 정신을 따라하는 것은 어떨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디자인하는 것이 바로 북유럽 감성의 시작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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