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돌려라 청춘을 돌려라

작성일2012.12.21

이미지 갯수image 12

작성자 : 기자단

돌려라, 돌려라 청춘을 돌려라

 

한 겨울, 경로당 어르신들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실까, 하는 호기심에 어르신들을 뵈러 찾아가 보았다. 어르신들의 문화, 복지, 행복 프로그램이 매주 경로당에서 이뤄진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것들로 이뤄져 있을까 다시 한 번 청춘을 꿈꾸는 어르신들만의 공간, 경로당의 겨울을 취재해 보았다. YOUNG 한 기자의 경로당 방문.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어르신들의 포근한 겨울나기 프로그램을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자.

 

▶ 성동구 경로당의 운동교실

 

매주 화요일, 10년은 더 젊어지는 시간.

 

 

▶ 복지사 선생님과 함께하는 체조수업 중.

 

매주 화요일 2시. 성동구 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행복한 복지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이 행복 복지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번 복지사 선생님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각종 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4계절 내내 행해지는 복지 프로그램에는 체조활동과 교육활동으로 이뤄져있다. 성동구 경로당의 분위기는 여느 경로당과 다르지 않았다. 많은 할머니들이 계셨는데 서로의 안부와 세상이야기를 하시느라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그치지 않고 시끌시끌했다. 선생님이 경로당에 들어오시자 더욱 더 분위기는 시끌시끌했다. 어르신들만 계시는 곳이라 조용할 것만 같았던 예상이 깨지는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가 싫지 만은 않았다. 소녀 같으신 어르신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곳이었다.

 

청춘을 돌려라, 중심을 잡고서.

 

 

▶ 수업에 집중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시끌시끌했던 경로당이 선생님의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어르신들은 둥글게 둘러 앉으셔서 선생님과의 수업준비를 했다. 첫 시간은 어르신들에게 간단한 체조를 알려드리고 다 같이 운동을 하는 시간이다. 일상생활에서도 하실 수 있도록 선생님은 설명과 함께 일일이 어르신들의 자세를 고쳐주며 체조를 가르친다. 요실금 체조, 치매 예방체조. 관절 체조등 어르신들에게 맞춤형인 이 체조 수업은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시간이었다. 어르신들이 집에서 하실 수 있도록 간단하면서 쉬운 체조들로 이뤄져 있었다.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돌려라, 돌려라 청춘을 돌려라, 중심을 잡고서 좋다 발목을 돌려라. 이 가사는 어르신들이 체조와 같이 부르는 노래 가사이다. 즐겁게 생활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내자는 이 경로당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수업시간동안 단 한분도 안하시겠다는 말씀 없이 의욕이 가득했던 1교시었다. 체조를 배우고 따라하는 한 분,한 분의 모습에서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비록 어려운 체조는 아니었지만 짧지 않은 시간동안 단 한 번의 흐트러진 모습 없이 선생님과 수업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놀라웠고, 감동받았다.

 

무지갯빛 청춘 그리기.

 

▶그림그리는 시간

 

 

▶ 그림 책칠 하는 것이 제일 좋으시다던 어르신의 모습

 

어르신들의 두 번째 수업은 그림 색칠하기 수업이었다. 두 번째 시간은 교육활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매 주 교육 프로그램이 바뀐다고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손 운동, 뇌 운동을 도와드린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체조 시간보다 교육활동을 더 좋아하신다고 한다. 각 테이블에 놓인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만지시며, 신기해 하셨던 그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복지사 선생님이 말했다. 우리는 어렸을 때 쉽게 접했던 학용품들이 어르신들에게는 생소하고 신기한 물건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먹먹했다.

 

 

▶ 복지사 선생님과 함께 색칠하시는 조춘자 할머니

 

▶ 색칠하시는 어르신의 모습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하셨다는 어른들도 계신다는 복지사 선생님의 스쳐지나가는 말이 떠올랐다. 학용품 앞 에서 어린아이처럼 색을 고르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손에 힘이 없어 색이 진하게 나오지 않는다며 울상을 짓는 어르신 앞에서는 괜히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단순한 색 칠하기 수업이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색칠하는 게 왜 재밌으세요 란 질문에 오순자 할머니는 “이 시간이 제일 좋아서 매주 경로당에 오는거에요. 내맘대로 이쁘게 칠할 수 있잖아요”라고 대답하셨다. 왜 라는 질문이 무색하게, 어르신들에겐 그냥 좋은, 재밌는 수업시간이었다.

 

▶ 색칠하고 계시는 안연이 할머니

 

수업시간 내내 선생님과 나를 챙기며 유난히 많은 정을 주셨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조춘자 할머니. 할머니는 커피와 간식을 주시기도 했다. 조춘자 할머니는 모두를 다 챙기며 안부를 묻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하지만 그 들 중에서도 한 할머니 한 분을 계속 챙기시는 조춘자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두 분의 관계를 궁금해 하던 찰나, 그 두 분의 사이를 복지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다. 조춘자 할머니가 그렇게 챙기던 분은 조춘자 할머니의 어머니이신 안연이 할머니이셨다. 모녀가 함께 경로당에서 수업을 받는다는 것이 놀라웠다. 매 번 어머니를 모시고 경로당에 오신다는 조춘자 할머니는 경로당 내에서도 효녀로 유명하다고 한다. 안연이 할머니를 제일 좋은 자리에 앉혀 놓고 본인은 제일 나중에 자리에 앉는 그 모습. 어머니와 딸. 여전히 사이좋은 두 모녀의 모습에서 사랑을 배울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 색칠하시는 어르신

 

 

▶ 그림 책칠하기 완성본

 

경로당 행복 복지 프로그램의 하루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짧은 시간동안 어르신들의 삶과 일상을 모두 배운 것 같았다. 내가 알지 못했던 순간들을 접해보고 나니까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다. 어른들이라 생각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그동안의 날들을 생각해보니 많이 죄송스러웠다. 그 분들도 배우기 좋아하고, 매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꿈을 가지고 삶을 보내신다고 한다. 청춘을 돌려라 라는 노래 가사에서 알 수 있듯 매일을 청춘의 삶으로 사시는 어르신들이었다. 에너지 넘치는 경로당의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