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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멘토는 그리스에서 왔다

작성일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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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중, 고교생들을 위한 각종 학습 프로그램이며, 방송이며, 곳곳에서 ‘멘토’ 바람이 부는 요즘이다. 공영방송인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도 ‘멘토’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선배 가수가 후배들을 도와주는 형식인 해당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듯, 멘토란 오늘날, 지도자나 스승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멘토’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멘토의 고향을 알고 있을까. 사실 멘토는 그리스에서 왔다. 궁금한가. 지금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멘토’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 그 중에서도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멘토르’라는 인물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멘토르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 후 귀향을 위해 오랜 시간 바다를 떠돌았던 인물인 오디세우스의 친구로, 오디세우스로부터 그의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부탁받았다. 멘토르가 텔레마코스를 어떻게 돌보았는지는 자세히 서술되어 있지 않지만, 어른이 된 텔레마코스가 장기간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아 스파르타로 떠날 때, 아테나 여신이 멘토르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와 동행하기도 하였다. 이후에도 멘토르가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아테나 여신이 멘토르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현재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학교 2013’에서 학교 일진인 오정호는 왕년 일진이었던 고남순에게 “박흥수가 네 아킬레스 건 맞구나.”라는 대사를 한 적이 있다. 방송 이후 꽤 많은 사람들이 이를 검색했는지, 포털사이트의 학교 2013 연관 검색어에 아킬레스 건이 뜰 정도다. ‘아킬레스 건’이란 오늘날 ‘약점’을 뜻하는 용어가 되었는데, 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의 중심인물인 아킬레우스의 일화로부터 유래되었다.

 아킬레우스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들이었는데,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고 싶어 그를 지하 세계의 스틱스 강물에 넣었다 꺼냈다. 스틱스 강물이 묻은 몸은 상처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여신은 큰 실수를 했는데,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에만 강물을 묻히지 않은 것이었다. 이 때문에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는 그가 상처 입을 수 있는 유일한 곳, 즉 ‘약점’이었던 것이다. 이후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의 독화살에 발뒤꿈치를 맞아 죽게 된다.


 



 “삐~뽀~삐~뽀~” 구급차가 급하게 달려가는 소리가 들려올 때, 우리는 이 소리를 사이렌이라고 말한다. 오늘날의 사이렌은 신호, 경보 따위에 쓰이는 것을 일컫는다. 그런데 사실 이 익숙한 ‘사이렌’이라는 단어도 그리스 신화로부터 왔다.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의 일종인데, 상반신은 여자이며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중해의 한 섬에 살면서 아주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그들을 죽게 만드는데, 세이렌의 노래를 들은 뱃사람들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배를 섬 쪽으로 몰게 되기 때문이었다. 이들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앞에서도 언급했던 오디세우스와 관련되어 있다.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던 오디세우스는 마녀 키르케로부터 세이렌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세이렌의 섬을 지나기 전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게 하고 자신을 기둥에 묶여있도록 하여 무사히 세이렌들을 지날 수 있었다. 이에 낙담한 한 세이렌은 바다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혹시 이 사실은 아는가. 스타벅스 로고의 여자가 바로 이 ‘세이렌’이라는 사실!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 중 하나, 그 이름도 아름다운 ‘유럽’.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그리스와 로마를 품고 있는 유럽답게, 이 이름 또한 그리스 신화의 ‘에우로페’라는 여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에우로페는 페니키아의 왕 포이닉스의 딸이었는데, 신들의 왕 제우스가 이 처녀에게 반해버렸다. 제우스는 에우로페가 해변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 멋진 황소의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갔고 황소에 관심을 보이는 에우로페를 등에 태우고 바다를 건너, 에게 해 남단부 중앙의 크레타 섬까지 갔다. 그 곳에서 제우스와 에우로페는 둘 사이에서 세 아들을 얻었다. 크레타 섬은 현재의 유럽에 속해있는데, 따라서, 유럽이라는 말이 이 일화의 ‘에우로페’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2004년 올림픽이 열려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진 도시,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테네의 도시 이름이 그녀의 이름에서 따온 것임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맞다. 그런데, 아테네가 아테네가 되기까지 신들의 경쟁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아테네에 얽힌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가 있다.

 오늘날의 아테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동시에 탐내던 도시였다. 둘 다 그 곳을 차지하여 자신의 도시로 삼고 싶어 했는데, 이 과정에서 둘은 ‘사람들에게 누가 더 좋은 선물을 주는가’ 하는 시합을 벌이게 되었다. 포세이돈은 사람들에게 말을 선사했고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선사했는데, 사람들이 올리브 나무를 선택함으로써 그 곳은 아테나 여신의 차지가 되었다. 아테나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그 도시의 이름을 ‘아테네’라고 지었고, 이 이름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게 된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말을 선택했었다면, 지금 아테네의 이름은 무엇이 되어있을까





 소개한 몇 가지 이 외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한 단어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공황 상태에 빠졌을 때 사용하는 '패닉(Panic)'이라는 말은 신화 속 목자와 가축의 신인 '판(Pan)'에서 유래하였고, 아침식사대용으로 많이들 즐기는 '씨리얼(Cereal)'이라는 말도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의 영어 이름인 '세레스(Ceres)'로부터 유래했으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도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처럼, 참 친숙한 말들이지만 그 말의 유래나 그것에 얽힌 에피소드 등은 생각만큼 친숙하지 않다. 알면 알수록 새롭고 재미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순한 옛날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생활과 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신화를 읽을 때 그저 읽을 만한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하지 말고 삶과 연관지어보자. 어떤 단어를 보았을 때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호기심을 가져보자. 흥미진진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상이, 그리고 더 재미있는 단어의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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