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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작성일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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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월트디즈니의 오래된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레이디와 트램프’를 아는 사람 있는가. 가족들 품에서 사랑받으며 살다 어느 날 갑자기 집 밖 세상으로 쫓겨난 레이디와, 그런 레이디를 도와주는 거리의 개, 트램프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후에 결혼하여 아기를 낳은 둘을 보고서 알 만한 사람들은 느꼈으리라. ‘하... 얘네 사이의 새끼들은 장난 아니겠구나.’ 레이디는 코카스파니엘, 트램프는 슈나우저 종으로, 두 종 모두 보통 개구쟁이가 아닌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들 ‘악마견’ 혹은 속된 말로 ‘지X견’이라고 표현하는데, 필자도 악마견을 키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가히 이 둘의 만남은 놀랍고, 또 이들 새끼들의 유별남을 상상하자면 후덜덜이다.

 

 

 악마견이 있으니 당연히 천사견도 있다. 악마견과 천사견의 구분은 객관적이라기보다는 애견인들의 주관에 따라 분류된 것이다. 그럼에도 이 분류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실제로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리라. 누군가는 공감할 것이고, 누군가는 공감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진정 개를 사랑하는 애견인이라는 사실!

 

이 쯤 되니, 누가 누가 천사고 악마인지 궁금해진다. 함께 알아볼까나.

 

 

 이들이 바로 3대 천사견이다. 프랑스 출신인 ‘푸들’은 곱슬곱슬한 털과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견종이다. 약간의 털갈이는 하지만, 다른 종에 비해 털이 덜 빠지는 푸들은 실내에서 키우기에도 좋으며, 성품 또한 활발하지만 영리하고 순종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출신인 ‘골든리트리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금빛의 털이 매력적인 종으로, 매우 얌전하고 영리하여 맹인안내견으로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개, ‘진돗개’는 주인에 대한 각별한 충성심과 복종심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하는 견종으로, 대담하고 용맹한 특성 또한 장점이다.

 

 

 이들은 바로 3대 악마견! 주인님들 애 먹이는 데에 크게 한 몫씩 하는 아이들이다. 영국과 미국에서 온 ‘코카스파니엘’은 낙천적이며 밝은 성격이 장점이지만, 과하게 밝다. 초기 용도는 조렵견이었을 만큼 활동적이고 명랑하다. 악마견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영국 원산지의 ‘비글’은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이 특징이다. 타고난 추적능력을 바탕으로 사냥 또는 탐색에 이용되기도 하며, 자기가 생각한대로 행동하는 특성도 있다고. 독일에서 온 ‘슈나우저’는 뭔가 모르게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얼굴이 인상적이다. 항상 밝고 명랑하며 활동성이 강할 뿐 아니라, 질투심도 많은 종이라 초기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인터넷 상에서 3대 천사견과 3대 악마견이 공감을 얻어낸 이유는 정말로 이들이 천사와 악마의 면모를 뿜어내기 때문. 실제로 이 아이들과 함께한 애견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렇다면, 천사견은 마냥 착하고 악마견은 마냥 장난스러울까 아니, 그렇지 않다. 이 아이들 의외로 반전 있는 아이들이다. 천사견인 줄 알고 맞이했는데 의외로 악마견보다 더한 아이들도 더러 있고, 악마견인 줄 알고 각오하고 맞이했는데 생각보다 얌전한 아이들도 있다. ‘빈이(9개월)’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천사견 골든 리트리버를 키우고 있는 선수정(23) 씨는 천사견인 줄로만 알았던 빈이가 치는 사고 현장을 볼 때마다, 정말 천사견이 맞는가 의심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빈이가 3개월 됐을 때였나, 그땐 덩치가 작아서 집안에서 길렀었는데 외출하고 돌아오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곤 했어요. 휴지통 엎어서 쓰레기를 헤집어 놓는 건 기본, 부엌 파이프를 감아놓은 알루미늄을 다 물어뜯어 놓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기 배변패드까지 갈기갈기 찢어놓곤 했어요. 배변 훈련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때엔 집에 오면 똥오줌 지뢰 치우는 게 일이었어요. 속으로 지X견을 잘못 들였구나 했다니까요 정말. 그런데, 사고를 아무리 쳐도 너무 귀여워서 절대 미워할 수가 없어요. 예쁘기만 해요.”

 

 

 천사견이라고 마냥 천사 같은 건 아니다. 성견이 되면서 알려진 특성이 드러나긴 하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주인이 어떻게 키우느냐에 좌우된다. 또한, 사람도 아기 때는 철없이 사고를 치듯,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천사견이나 악마견이나 어릴 땐 다 똑같다. 답 없다.

 악마견도 항상 악마처럼 구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사고뭉치 ‘쿠키’도 할 일은 제대로 한다. 조렵견의 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름철, 집안으로의 바퀴벌레 출입을 철저히 차단해준다.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사는 쿠키는 여름이면 바퀴벌레 사냥이 취미다. 집중력이 좋아서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본다. 아, 물론 이런 성향 때문에, 가끔 마당에 내려앉은 새나 고양이를 공격한 적도 많다.

 

 뭐 어째든 좋다. 천사견이나 악마견이나 모두들 매력이 넘친다. 나름의 장점으로 똘똘 뭉친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국내 애견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듯, 오늘날 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국내에서도 꽤나 커졌다. 천사견, 악마견으로의 분류도 애견에 대한 높아진 관심 때문일 것. 천사견이든 악마견이든 무엇을 키우느냐는 어디까지나 애견인 그 자신의 몫이다. 딱 하나,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은 바로, 애견에 대한 책임감이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강아지는 그 날부터 가족이다. 그냥 개 한 마리가 아니다. 평생의 반려견으로 생각하며 그들의 견생을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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