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예술이 머무르는 정류장! 아트쉘터 '기다림'을 리폼하다

작성일2013.01.24

이미지 갯수image 10

작성자 : 기자단

 

 

 

 

 

‘예술’ 혹은 ‘디자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예쁘게 꾸미고 치장하는 작업 이란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술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예술과 디자인은 점점 무한성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다이즘작가 마르셸 뒤샹은 남자소변기를 자신의 작품으로 출품하여 예술의 새 시대를 열었고 스위스 작가 다니엘 스포에리는 음식문화를 전시장으로 가져와 예술로 승화시켜 ‘이트아트’를 창조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우리주변의 모든 것은 전부 예술이 된다는 상상. 이토록 도전적이고 재밌는 상상이 지금 우리들 눈앞에 일어나고 있다. 일상에서 매일매일 접하는 만큼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버스정류장 아트쉘터가 바로 그 장소이다.  

 

스무 명 채 안 들어가는 비좁은 곳. 비가 오면 모두가 모여들어 찝찝함이 배가 되어버리는 곳. 10분채 안 되는 시간이 유난히 길게 만 느껴지는 곳. 사람들은 버스정류장의 이미지를 이렇게 떠올린다. 별 볼일 없던 버스정류장이 점차 도시의 예술이자 ‘아름다운 기다림의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 그곳에 영현대 기자단과 한번 둘러보자.

 

 

 

 

 

 

2007년에 처음으로 시작된 서울 역사박물관 앞의 버스 아트쉘터 ‘경계’는 건축가 최욱의 작품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아트쉘터이자 관광명소로 꼽힌다. 이미 자취를 감춰버린 옛 경희궁의 담이라는 상실된 장소를 현재적으로 복원하고자 했다. ‘경계’는 담이라는 의미에서는 2차원을, 하지만 버스 정류장으로써 사람들과 버스를 이어주는 공간이라는 측면에선 3차원으로 표현했다. 길게 뻗은 직선이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곡선을 만드는 모습은 마치 사무적이고 딱딱하지만 그 안에 위대한 역사와 사람들의 정이 숨어 있는 서울의 모습을 나타내주는 듯했다. 

  

 

 

 

 

 

두 번째 아트 쉘터의 도약은 현대카드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다시 시작되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큰 가치를 창출하고 남들과는 다른 전문성을 더해 사회에 공헌하는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해 나갔다.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아트쉘터의 도착지는 바로 하루에 수만명의 사람이 오고가는 서울역이었다. 2009년 7월 새롭게 재탄생된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는 대중교통 간 환승 편의성에 첨단 IT기술과 예술이 결합 되었고 한달 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국제우수디자인상(IDEA)으로부터 환경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독일 Red dot과 국제포럼디자인상으로부터 각각 ‘위너(Winner)’와 ‘어워드(Award)’ 상을 받아 그야말로 서울을 넘어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는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의 채정우 교수의 작품으로 기능성, 심미성, 정보성, 시대적 특성을 모두 살려 서울역의 또 하나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가 전국 내일로 여행을 했을 무렵,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의 그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연만 보고 자연 안에서 살았던 1주일에 금방 익숙해져 서울역 앞의 야경이 너무나도 놀라웠던 것이다. 큰 빌딩자체가 LED로 인해 하나의 전광판으로 빛나고 있었고 엄청난 양의 자동차들, 그리고 버스정류장이 빛나는 모습이 그렇게 낯설고 신기 할 수 없었다. 서울역 버스 아트쉘터는 15mm가 넘는 파워 글래스를 사용하여 낮에는 뻥 뚫린 교통 풍경과 편안하고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고 밤에는 LED소자가 빛남으로 시민들에게 버스운행정보 뿐만 아니라 날씨, 뉴스의 정보까지 제공한다. 또한 승차대 내부에 초음파 센서를 설치하여 시민들의 움직임과 버스의 위치를 감지하는 최고의 현대기술력을 뽐낸다. 정류장을 LED외벽으로 꾸밈으로 한국 최고의 첨단도시이미지 실현과 함께 아름다운 야경을 국, 내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번엔 서울을 품고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타워로 올라가보자. 길고긴 산책길을 걷다보면 10분마다 거리에 버스정류장들이 보인다. 바로 유명 호텔과 함께 여러 가지 관광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는 도심 속 대표 공원 중 하나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남산소월길이다. 2011년 이 공간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가 하나의 예술프로젝트를 또 한번 실행했다. 남산도서관, 후암 약수터, 보성여중고, 하얏트호텔 등 버스정류장 5곳을 서울시는 생활 속 예술작품이자 감상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작품과 글씨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남산소월길의 버스정류장들은 건축가, 미술가, 디자이너 5명이 제작하는 작품에 시민들의 참여가 더해졌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서울시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작품인 만큼 함께 만들고, 나누고, 향유하자는 의미로 정류장 글씨체 공모전을 열어 시민이 직접 쓴 작품이 버스정류장 명판으로 꾸며졌다. 작품뿐만 아니라 글씨체 하나하나가 정류장의 느낌을 살려내고 있어 글씨만 봐도 그 장소만의 느낌을 실감 할 수 있다. 


 

 

 

 

남산타워에서 내려오는 산책길 속에서 보성여자중고교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조각가 김재영의 TV를 형상화한 작품 <휴식>을 볼 수 있다. 서울을 구경하고 자연을 즐기는 시민들에게는 재밌는 경험을 매일 통학하는 보성여중고학생들에게 일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남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오고가는 장소인 만큼 그들에겐 티비 형상으로 꿈과 희망을 더해주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해준다.  

 

5-10분정도 떨어진 후암 약수터에 설치된 주동진 조각가의 <남산의 생태> 작품에는 개구리가 등장한다. 지붕에는 꽃과 개구리가 뛰어 노닐고 잠시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벤치는 개구리 두 마리가 힘겹게 들고 있어 그 모습이 익살스럽다. <남산의 생태>는 이젠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토종개구리를 최근 후암 약수터에서 발견된 것을 상징하며, 남산의 생태가 복원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전해주고 있다.

   

 

 

 

서울 역사박물관 아트쉘터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신기함과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고 있는 남산도서관의 최순용 건축가의 <회화적 몽타주>의 설명을 들어보자. 

‘서울과 남산에 대한 도시적 시간의 기억과 자연적 공간의 경험을 몽타주적 풍경프레임에 의해 재구성시켜 회화적으로 재현하고자 한다. 정적인 휴식의 공간인 벤치형 프레임, 동적인 흐름이 이는 예술의 게이트형 프레임, 자연의 가치를 재현한 커튼형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이러므로써 자연, 휴식, 예술이 하나의 몽타주로 구성되어 새로운 풍경의 회화로 나타나게 된다.’

 도통 무슨 말인지 일반시민에게는 다소 어렵고 머릿속에 쏙 들어오지 않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해를 못한들 존재만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아트쉘터의 역할을 충분히 마친 것 아닐까. 또한 정말 산의 느낌이 물씬 나는 ‘남산도서관’글씨체도 볼거리중 하나이다.

  

 

 

 

서울시 도시갤러리는 “도시가 작품이다. 삶이 예술이다” 라는 슬로건 아래 창의적인 공공예술로 도시 서울을 일터이자 놀이터 삶터, 사귐의 터로 바꾸고 있다. 이제 도시와 예술이 함께 숨 쉬는 장소로 발전하고 있는 버스정류장.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도시의 삭막함을 하나씩 바꿔나가고 있다. 단순히 버스를 갈아타는 곳이 아닌 공공예술의 공간으로 재탄생되어 출, 퇴근길 지치고 힘든 누군가에게 청량제가 되어준다는 사실! 예술의 힘은 이토록 놀라운 결과를 나오게 한다. 물질적으로 잘사는 도시를 뛰어넘어 정신이 부자인 도시를 만들어나가는 시도야말로 진짜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이다. 그리고 아트쉘터의 가치는 바로 도시와 자연 그리고 인간이 만나 모두가 공존하는 어울림을 만들어가는 상호작용공간이 라는 점이 아닐까.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