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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떨고 있니?

작성일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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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이 세상에서 공포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어떠한 형태로든, 혹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공포를 느끼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동물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높은 곳을 무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포를 느낀다고 해서 그 공포가 ‘공포증’이라는 극도의 불안 상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즉, 공포와 공포증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영화 <카피캣(1995)>, <코요테 어글리(2002)>, 그리고 <패닉 룸(2002)>.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양한 ‘특정공포증(phobia)’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카피캣>의 주인공 헬렌 허드슨은 연쇄살인범의 습격을 받은 뒤부터 광장공포증에 시달리게 되고, <패닉룸>의 주인공 멕은 폐쇄공포증이 있으며 <코요테 어글리>의 바이올렛은 무대공포증이 있다. 이 세 인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공포증’. 공포증이란 무엇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공포란, ‘두렵고 무서움’을 뜻한다. 공포증과 공포. 언뜻 보기엔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공포증(phobia)과 공포(fear)는 분명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공포증이란,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일종의 장애를 뜻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이나 무서움의 감정이 ‘공포’라면, 공포증은 그 공포의 정도가 지나쳐 병적인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특정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그 두려움 혹은 공포가 불필요하고 과도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두려움의 대상에 끊임없이 압도된다는 것이다. 특정공포증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환자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의 대상은 대부분 실제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공포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무해한 대상에 비합리적인 강한 공포를 느끼며, 이러한 공포자극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곤 한다. 이러한 공포는 일반적인 공포나 두려움과는 다르게 그 강도가 훨씬 강하며 더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놀라운 사실은, 특정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10명 중 1명 꼴(미국정신의학회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IV 기준)이나 된다는 것이다.  

 

   

특정공포증은 일반적으로 ‘동물형’, ‘자연환경형’, ‘혈액-주사-손상형’, ‘상황형’, 그리고 ‘기타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동물형 공포증은 나머지 네 유형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되며, 아동기에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물형 공포증은 고양이, 곤충, 뱀 등 특정 동물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유형이다. 자연환경형 공포증이란, 높은 장소, 천둥번개 등 자연적인 대상에 두려움을 갖는 공포증이다. 동물형 공포증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아동기에 발병한다. 상황형 공포증은 상황에 따른 두려움을 갖는 공포증이다. 예컨대, 엘리베이터나 비행기, 또는 폐쇄된 공간 등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느끼는 것은 상황형 공포증이라 할 수 있다. 기타형 공포증은 광대나 풍선, 혹은 단추 등 나머지 네 유형 외의 대상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공포증에는 높은 장소를 두려워하는 고소공포증, 갇힌 공간에서 공포를 느끼는 폐쇄공포증,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것을 무서워하는 대인공포증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종류의 특정공포증이 존재한다. 예컨대, 헤모포비아(Hemophobia)는 혈액을 뜻하는 Hemo와 ‘공포증’이라는 뜻의 ‘phobia’가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이는 혈액에 공포를 느끼는 공혈증을 뜻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거미로 변해버린 여자 아라크네(Arachne)와 phobia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인 아라크네포비아(Arachnephobia)는 거미공포증을 뜻한다. 아르크네포비아가 있는 사람들은 거미를 극도로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 아일루로포비아란, 고양이를 뜻하는 Ailuro-와 공포증(phobia)의 합성어로, 고양이를 두려워하는 공묘증을 뜻한다. 두려움의 대상은 무한하므로 두꺼비공포증, 시계공포증, 광대공포증, 먼지공포증 등 셀 수 없이 많은, 그리고 상상치도 못한 수많은 공포증이 존재한다.  

 

 

다양한 종류의 공포증 

남성 공포증 (Androphobia)

여성 공포증 (Gynophobia)

인간사회 공포증(Anthrophobia)

범죄 공포증 (Hamartophobia)

불 공포증 (Arsonphobia)

곤충 공포증 (Insectophobia)

눈 공포증 (Chionophobia)

벌 공포증(Melissophobia)

치과 공포증 (Dentophobia)

변화 공포증 (Metathesiophobia)

결혼 공포증 (Gamophobia)

나방 공포증(Mottephobia)

애정 공포증 (Cardiophobia)

소음 공포증 (Ligyrophobia)


 

특정 공포증이 있는 유명인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계단을 두려워하는 계단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로마의 줄리어스 시저는 어둠을 두려워하는 어둠공포증을 앓았고, 셰익스피어는 고양이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공묘증이 있었다. 수학자, 물리학자, 발명가,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파스칼은 광장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단추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그는 단추가 달린 옷을 입지 않았다.

  

 특정공포증의 발생 이유를 설명하는 정신분석 이론, 학습 이론, 인지 이론 등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공포증 발생 원인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특정공포증이 공통으로 갖는 특징은 있다. 공포유발 대상과 한 공간에 있는 것, 혹은 그 대상이나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박동 증가하고 땀이 흐르며, 호흡곤란, 망상, 손 떨림, 근육 경직, 그리고 회피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이세상 모든 것은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귀여운 고양이일 뿐인데도 다른 이에게는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식은땀을 흘리게 하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 TV에 나와 뱀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고 심장박동이 빨라진 이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지나쳐 일생생활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공포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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