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작성일2013.01.31

이미지 갯수image 18

작성자 : 기자단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괴테 자신의 실연과 절친한 친구의 권총자살이라는 일련의 사건을 소재로 쓴 것으로 시대와의 단절로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을 잘 묘사하였다고 평가되어진다. 작품 속에서 실의와 고독감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베르테르. 그런데 이 작품이 출간되고 난 뒤 그 내용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자살이 유행하게 되고 이 작품은 발간이 중단되기에 이른다.

 1700년대, 유럽에서 불었던 ‘베르테르 신드롬’. 그 이후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 또는 자신의 롤모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 또는 ‘베르테르 신드롬’이라 부른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알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도 알려주는 대중매체들의 무차별적인 보도로 유명인의 자살사건이 며칠 간 포털사이트를 지배했다. 이 후에 역시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기사가 뒤따랐다.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대 전염병처럼 사람들에게 정서적, 육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 현상, 증후군(Syndrome), 그것이 알고 싶다!

 

 

· 증후군(Syndrome)이란

 공통성 있는 일련의 병적 징후를 나타내는 용어. 증세로서는 일관되나 어떤 특정한 병명을 붙이기에는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은 현상을 신드롬이라 명명한다. 한편,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특정 인물에 대한 우상과 모방문화 현상을 신드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출처_매경닷컴)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뜻하는 용어이다.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게 된다.

 

 리플리 증후군은 미국의 여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쓴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 (1955)라는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재능 있는 리플리 씨’는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톰 리플리가 재벌의 아들인 친구 디키 그린리프를 죽이고, 죽은 친구로 신분을 속여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소설이다. 거짓을 감추기 위한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행동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죽은 그린리프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진실이 드러난다.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대표적인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의 흥행 이후, 리플리 증후군은 1970년대 정신병리학자들에 의해 새로운 연구대상이 되었고, 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새로운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출처_두산백과)

 

▲왼쪽부터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 영화 ‘리플리’(1999), 드라마 ‘미스 리플리’(2011)

 

 리플리 증후군은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한편으로는 각박한 현실 속의 돌파구로 신분이나 학력을 위조할 수밖에 없었다는 시대적인 아픔을 보여주기도 한다. 세 작품 모두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결국 그 거짓말 때문에 자신의 삶이 파멸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태양은 가득히’는 리플리 증후군을 소재로 한 영화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방탕한 부잣집 외아들 필립(모리스 로넷)에게 계속 멸시와 무시를 당한 톰 리플리(알랑 드롱)는 함께 항해를 하게 되는데 집의 재산을 믿고 거만하게 구는 필립에게 톰은 점점 무서운 증오를 갖는다. 사소한 다툼 중 필립에 대한 적대심으로 필립을 살해한 톰은 필립의 시체를 우의를 싼 다음 와이어에 묶어 바다 속에 넣은 다음 육지로 올라와 필립의 신분증명서를 위조하고 그의 싸인도 똑같이 쓸 수 있게 연습하고 목소리까지 똑같이 한다. 하지만 비밀은 오래 가지 않는 법. 필립의 주변 사람들이 필립이 아닌 사람이 필립의 행세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되고 톰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계속 살인을 저지른다. 한 번 시작한 거짓말이 그의 인생을 걷잡을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은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특정 영역에서 그 장애와 대조되는 천재성이나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증후군이다.

 이들의 지능은 대개 평균 내지 평균 이하이나, 음악 연주, 미술 표현, 달력 계산, 암기, 암산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비상한 재능을 보인다. 서번트 증후군은 좌뇌의 발달 저조로 인한 보상에 따른 우뇌의 극단적인 발달에 의해 일어난다고 추정되고 있다. 실제인물 픽(K. Peek)을 소재로 한 영화 레인맨(Rain Man)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서번트 증후군이 알려졌다.

(출처_특수교육학 용어사전, 2009, 국립특수교육원)

 

▲왼쪽부터 영화 ‘레인맨(Rainman)’(1988), 영화 ‘다슬이’(2011), 영화 ‘하늘과 바다’(2009)

 

 자폐를 가졌지만 천부적인 미술 재능을 가져 온 동네 벽에 벽화를 그리는 내용을 담은 ‘다슬이’, 6살 지능이지만 바이올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을 앓고 있는 하늘과 부모에게 버림받은 바다, 그리고 피자 배달부 진구의 우정을 담은 영화 ‘하늘과 바다’에서는 모두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이어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주인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 ‘레인맨(Rainman)’은 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해 살아가는 거친 성격의 자동차 중개상인 찰리(톰 크루즈)와 자폐를 앓고 있지만 동시에 천부적인 계산 능력을 지닌 형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만)가 함께 세상에 나와 긴 여정을 통해 과거의 우애를 되살리게 된다는 내용으로 극중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더스틴 호프만의 명연기를 통해 서번트 증후군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은 인질이 납치나 강도를 당했을 때 범인과 장기간 함께 지내면서 범인에게 연민을 느끼고 동조하게 되면서 범인을 잡으려는 경찰을 오히려 적대시하게 되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인질강도사건에 연유한 정신과 용어다. 폐쇄된 공간에서 강도에 인질로 잡힌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질은 자신의 생사를 쥐고 있는 강자인 강도에게 감화되어 강도를 지지하고 나아가서는 협력하려는 현상을 보였다. 심리학자들은 인질강도사건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면 처음의 두려움과 달리, 인질범과 같이 있는 사이 차츰 그들에게 온정을 느끼게 되고 오히려 자신을 구출하려는 측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의 현상으로 리마(Lima) 증후군을 들 수가 있는데, 이는 1997년 페루 리마에서 반정부 요원들이 인질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질들에게 동화되어 공격적인 태도가 완화됐던 현상에서 유래된 말이다.

(출처_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왼쪽부터 영화 ‘나쁜남자’(2001), 영화 ‘007 언리미티드’(1999), 영화 ‘홀리데이’(2005)

 

 영화 ‘나쁜남자’, ‘007 언리미티드’, ‘홀리데이’는 모두 인질이 인질범에게 연민과 동정의 마음을 갖는다는 내용이 가미된 작품으로 이 속에서 스톡홀름 증후군을 볼 수 있다.

 

 

 

 다소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는 스톡홀름 증후군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사창가 깡패 두목 한기(조재현)는 평범한 여대생 선화(서원)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선화가 한기를 경멸하는 행동을 보이자 모욕감과 복수심에 못 이긴 그는 그녀를 창녀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의 계략에 말려들어 창녀가 된 선화는 매일 밤 치욕과 공포에 찌들어간다. 하지만 사창가의 일상에 젖은 선화가 자신의 그렇게 만든 그를 밀어내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있을 시점에 한기가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이때 진범을 알고 있던 그녀가 진범에게 자수할 것을 권유하며 뜻밖에도 한기에게 죽어서는 안된다고 절규한다. 여대생으로의 평범한 삶을 살던 그녀를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그녀의 삶을 파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에게 분노 대신 알 수 없는 연민의 감정을 갖는다. 스톡홀름 증후군 자체가 소재인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속 여주인공은 전형적인 스톡홀름 증후군 증세를 보인다. 극적인 내용, 다소 불편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인간의 알 수 없는 심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판 증후군(Marfan syndrome)은 1896년 프랑스의 의사 장 마르팡(Jean Marfan)이 처음 보고하면서 알려진 선천성 질환으로, 주로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선천성 질환의 일종으로 근골격계, 심혈관계 및 눈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유전병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아니지만 환자의 외관을 통해 의심할 수 있는 골격계 이상으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마르고 키가 매우 크면서 몸에 비해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긴 것으로 환자들 중에는 농구 등 운동 선수가 많다. 또한 좁고 긴 얼굴, 거미처럼 매우 가늘고 긴 손가락과 발가락, 척추 측만증(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 흉곽 기형(새가슴 또는 오목가슴), 평발 등도 흔히 볼 수 있다.

 환자의 약 3/4이 상반신보다 하반신이 길며, 양팔을 좌우로 펼친 길이가 신장보다 길다.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굽히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감싸듯 주먹을 쥐면 엄지손가락 끝이 새끼손가락의 바깥으로 돌출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근육의 발달이 저하되어 있고 피하지방이 매우 적은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출처_서울대학교 병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2번(곡명: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C단조)은 라흐마니노프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감미로운 서정성과 스케일 큰 피아노 협주곡의 대작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마판 증후군과 라흐마니노프가 무슨 관련이 있기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을 소개하는 걸까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 ‘라흐마니노프 앨범’, 영화 ‘샤인’(1996),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로도 유명하지만, 그 자신이 아주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다고 한다. 그는 190cm의 장신에 긴 팔과 쭉쭉 뻗은 긴 손가락을 가졌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에 와서야 라흐마니노프의 이러한 신체적 특성들이 마판증후군 환자의 특성과 동일하다고 보고 그를 마판증후군 환자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 증후군은 손가락을 길고 유연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 그러니 정상적인 사람이 라흐마니노프의 테크닉을 쉽게 따라 하기란 애당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라흐마니노프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도 역시 마판증후군 환자로 추정된다고 전해진다.

 영화 ‘샤인’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는 각각 영화 속 주인공들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 1악장, 피아노협주곡 제2번 1악장을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뮌히하우젠 증후군(Mnchhausen)은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그럴 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신도 그 이야기에 도취해 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K.L.이머만이 쓴 장편소설인 ‘뮌히하우젠’은 18세기 독일의 실존인물인 허풍쟁이 남작 뮌히하우젠의 전설을 소재로 한 소설로 거짓말쟁이 남작의 손자로 등장하는 뮌히하우젠이 자신의 기이한 모험담을 펼쳐 사람들을 미혹에 빠뜨린다는 이야기이다. 소설은 풍자와 아이러니, 그로테스크와 유머로 독일의 비판적인 사회상을 보여주며, 거짓말하는 가공의 남작을 통해 당대의 거짓말쟁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왼쪽부터 뮌히하우젠 남작의 초상, 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영화 ‘어드벤쳐스 오브 바론 뮌히하우젠’ (1943)

 

 K.L.이머만(1796~1840)의 아라베스크 형식의 장편소설 ‘뮌히하우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뮌히하우젠 남작. 한국의 소설로 치면 그럴싸한 말로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쯤 될까. 말로써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재주를 가졌던 그. 말을 뾰족한 말뚝에 매어 놓고 눈 위에서 자고 아침에 깨어보니 눈이 다 녹아 말이 교회의 탑 위에 매달려 있더라는 이야기, 전쟁이 끝난 후 말이 한없이 물을 마시기에 살펴보니 말의 몸통 뒷부분이 없어졌다는 이야기, 근처의 목장에서 없어진 몸통을 찾아내서 어린 가지로 꿰매 놓았더니 그것이 나무로 자라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등 다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정말 있었던 일이었을 거라며 혹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다.

 

 

 

-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뛰어난 작품을 본 뒤 받은 흥분으로 나타나는 '스탕달 신드롬'

- 아름다운 추억만을 기억하는 '무드셀라 증후군'

- 자고 또 자고 '클라인 레빈 증후군'

- 미성숙한 소녀에게 정서적, 성적으로 집착을 보이는 '롤리타 증후군'

- 형제끼리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는 '카인 신드롬'

- ‘내 피, 내 심장 어디로 간거야’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코타르 증후군’

- 첫사랑의 강렬한 기억. 끝내지 못한 일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는 '자이가르니크 효과'

- ‘나보다 잘생긴 사람을 보면 아파!’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남자. ‘아도니스 증후군’

- 누난 내 여자니까. 연상을 선호하는 ‘드메 신드롬’

- 현실도 리셋이 되나요 ‘리셋 증후군’

- 나는 왜 2인자에 머무는걸까. ‘살리에리 증후군’

 

 

 

 ‘누군가가 나보다 잘생겨서 머리가 아프다고’. 과학이 발달해도, 언어가 발달해도 세상엔 풀 수 없는,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위에서 살펴본 각양각색의 증후군이 세상엔 말로 다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베르테르 효과처럼 마치 유행하듯 일어나는 현상도, 리플리 증후군처럼 개개인의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도 모두 개개인이 다른 외모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심리가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10년 후에는 어떤 이름을 단 증후군들이 나올지 궁금하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