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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의 반전 매력! 쿠트나 호라 in 체코

작성일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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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쿠트나 호라의 전경(사진=윤란)



반전 매력을 가진 도시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쿠트나 호라는 ‘반전’이라는 단어가 아주 잘 어울리는 도시다. 14세기 체코에서는 페스트라는 전염병과 이어진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 4년간의 기간 동안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었을 만큼 끔찍했던 과거가 그대로 남아있는 유적지가 있다. 이름하여 해골성당(Ossuary at Sedlec). 이와 반대로, 유럽 특유의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 바바라 성당(Church of St Barbara)이 있다. 신기하게도 다른 역사를 가진 이 두 유적지가 바로 쿠트나 호라에 있다. 유럽의 아픈 역사와 웅장한 과거를 동시에 지닌 반전 매력의 쿠트나 호라를 둘러보자.





▲ 중앙역 플랫폼. 매 시간마다 쿠트나 호라행 열차가 출발한다. (사진=윤란)


먼저 쿠트나 호라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져있다. 버스로 가는 경우엔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걸리니 기차로 가는 게 가장 편리하고 빠른 방법이다. 기차 티켓은 프라하 중앙역(Hlavni nadrazi, 흘라브니 나드라지)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구입할 때 편도 티켓보다 왕복 티켓 가격이 더 싸고, 혼자 사는 것보다 여럿이 사는 게 더 싸다. 1인 왕복 티켓 가격은 198코룬(한화 약 11000원 정도)이다. 티켓 창구에서 ‘쿠트나 호라 라운드 티켓’을 달라고 하면 바로 구입할 수 있고, 따로 예약할 필요는 없다.


쿠트나 호라 중앙역(Kutna hora hlavni nadrazi)에 가면 두 가지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1. 구시가지를 둘러본 후 해골성당을 본다. : 이 경우에는 중앙역인 흘라브니 나드라지에서 쿠트나 호라 메스토 역까지 가는 기차를 타면 된다. 메스토까지 가는 마을 기차는 무료다. 구시가지를 둘러본 뒤에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오면 역 근처에서 해골 성당으로 갈 수 있다. 걸어서 돌아오면 약 40분 이상 걸린다.

2. 해골성당을 본 후 구시가지로 간다. : 해골성당은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니, 걸어가서 구경을 하면 된다. 해골성당을 본 후 그 앞에서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가면 된다. 단 버스는 유료다. 

영현대 기자는 2번 경로를 선택했고, 구시가지까지 걷기로 했다.




유럽의 아픈 과거를 가진 해골 성당(Ossuary of Sedlec)





▲해골 성당 외부사진. 사람들의 비석으로 사방이 둘러싸여있다. (사진=윤란)



본래는 체코 보헤미안 지방의 상류층 사람들이 묻히길 원하는 곳으로 유명했다던 이 성당은, 14세기 유럽의 아픈 역사를 겪으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14세기 페스트의 유행으로 1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에 묻히게 되었고, 15세기 초 보헤미아와 독일 신성 제국 사이에 있었던 후스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묻히는 범위도 더 넓어졌다. 1511년부터 거의 장님에 가까웠던 시토 수도원의 수사가 파괴된 무덤에서 튀어나온 해골들로 교회를 장식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 성당은 사방이 해골로 장식된 성당으로 유명해졌다. 





▲내부 사진. 수많은 해골이 장식처럼 보이지만, 모두 실제 유골을 사용했다. (사진=윤란)



4만 구의 시체가 쌓여 수많은 해골이 남은 납골당은, 그 해골들을 장식 도구로 사용하여 온 곳에 주렁주렁 매달아놓고 있다. 다소 괴기스럽고 끔찍하긴 하지만, 유럽의 아픈 역사 중 하나인 '페스트'로 인한 죽음을 상기시키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왠지 으스스한 기분은 감출 수 없다. 더군다나 이걸 만든 사람이 장님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더욱 오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해골로 유명하지만, 성당의 구색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사진=윤란)



내부는 모두 사진촬영이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터트려서는 안 된다. 입구에서 설명이 적혀있는 종이를 달라고 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해골성당 단독 티켓 입장료는 성인 60코룬, 학생과 어린이는 40코룬이다. 내부에 있는 해골은 실제 해골이고, 절대로 이를 만져서는 안 된다. 성당 한 가운데에는 양초를 켤 수 있는데, 하나를 켤 때 4코룬을 동전함에 넣고 켠 뒤 기도를 하면 된다. 겨울은 입장 시간이 여름보다 짧으니 주의해야 한다.




유럽 고딕 양식의 진수, 성 바바라 성당 (Cathedral of St Barbara)





 

▲성 바바라 성당의 외부사진. 마을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있다. (사진=윤란)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쿠트나 호라의 유명한 건축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성 바바라 성당을 방문한다. 특히 이 곳은 체코 내에서도 방문객이 2번째로 많은 성당이다. 쿠트나 호라는 본래 은광으로 유명한 도시였는데, 성 바바라는 광부들의 성인으로 이 성인을 모시기 위해 만든 성당이 바로 이 성 바바라 성당이었다. 1388년부터 광부들이 모은 기금으로 만들어진 이 성당은, 몇 차례 공사 중단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쿠트나 호라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남아있다.





▲유럽의 성당답게 높은 천장과 다양한 그림들이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윤란)



이 독특한 고딕 양식의 성당 내부는 더욱 놀랍다. 후기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벽화가 눈에 띄는데, 이 벽화들이 오묘하게도 스테인드 글라스와 조화를 이룬다. 이 곳은 특히 날씨 좋은 날 낮에 가는 걸 추천하는데, 그래야 빛이 들어오면서 빛나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고딕 양식의 유럽 성당은 일조량이 제일 높은 시간대에 가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내부의 르네상스 장식과 후기 고딕양식이 혼합된 이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벽화의 오묘한 조합. (사진=윤란)


성 바바라 성당에서도 초를 켤 수 있다. 작은 양초를 켜는 곳이 구석에 마련되어 있고, 5코룬을 동전함에 넣은 뒤 초를 켜고 기도를 하면 된다. 유럽의 성당에서 초를 하나쯤 켜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이 곳도 겨울 시즌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니 시간을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단독 입장 티켓의 경우 성인 60코룬, 학생이나 아이는 40코룬이다. 입구에서 오디오가이드를 판매하나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으니 주의하자.




쿠트나 호라라는 숨은 진주를 발견하다.

 

프라하에서 당일치기하기에 아주 좋은 도시인 쿠트나 호라. 시간이 넉넉하다면 해골 성당과 Cathedral of Assumption of Our Lady, 성 바바라 성당과 Jesuit College 전시관까지 모두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 네 곳을 모두 갈 수 있는 티켓은 어른 185코룬, 학생이나 어린이는 115코룬에 구입할 수 있다. 10시에 프라하에서 출발해서 5시에 쿠트나 호라를 떠나는 일정이라면 이 티켓을 구입해서 모두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쿠트나 호라는 다른 유럽 도시들과 견주어봤을 때 훨씬 화려하거나 볼 것이 아주 많은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그 작은 마을에서도 수백 년 간의 유럽 역사가 살아 숨쉬는 걸 느낄 수 있다. 유럽의 아픈 과거와 찬란한 과거를 모두 담아내고 있는, 조용하고 평온한 중앙 유럽의 도시 쿠트나 호라. 어떤 이에게는 매력 없는 시골일수도, 어떤 여행자에겐 최고의 도시가 될 수도 있는 이 곳의 매력을 한번쯤 방문해서 파헤쳐 볼 만 하다. 더군다나 프라하에서 기차로 딱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니, 프라하를 여유 있게 여행할 여행자라면 한 번 꼭 들려보자. 그 고즈넉한 마을에서 숨은 진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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