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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주(酒) 전쟁

작성일201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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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사진출처- 얀덱스(yandex.ru)

 

 

 

 

주(酒)와의 전쟁을 선포한 러시아  

  일반적으로 우리 단어 ‘술’은 우리말에서 타는 듯한 화끈거리는 물이라는 의미의 ‘수불(水火)’에서 ‘수울’ 그리고 다시 ‘술’이 되었다는 일반론을 가진다. 러시아에서도 술을 뜨거운 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러시아는 지금 이 뜨거운 물, 주(酒)와 뜨거운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레닌이 "소련사회를 자본주의로 후퇴시키는 것은 바로 보드카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러시아인들의 술 소비량과 과음은 대단하다. 지금은 많이 볼 수 없지만 길거리에서 술병을 들고 다니는 러시아 젊은이들과 낮술, 저녁술에 취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에서는 낮에 술병을 가지고 돌아다니는 사람, 아침에도 술이 깨지 못해 발개진 얼굴을 가진 사람을 보기 힘들어 지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러시아 정부가 지정한 새 금주 법안

과거 오랜 세월동안 주류 독점을 해 온 러시아 정부가 주류 독점권을 포기 및 민영화 시킨 뒤로 전국에 금주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  15도 이상의 알콜이 담긴 식료품들은 22시 부터 09시까지 판매 금지된다는 안내문. 출처- 얀덱스

 

 

첫 번째로 러시아 정부는 과도한 음주 문화를 없애기 위해 심야 술 판매를 금지시켰다. 러시아에 유학을 와서 가장 먼저 불편함을 느낀 것이 바로 이 심야 주류 판매 금지법이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법안이 잘 지켜지지 않는듯한 분위기였고 아주 늦은 밤 11시 정도만 아니면 술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단속이 강화되고 엄격해져 10시 이후에는 슈퍼와 마가진(작은 식료품점)에서 누구든 간에 주류 구입이 불가능하다.

두 번째는 TV와 라디오를 통한 광고 금지법이다. 러시아에서는 1995년 이후부터 보드카의 광고를 전면 금지 시켰다. 그 이후에 보드카 판매량이 줄어들고 맥주의 소비량이 늘었는데 이제는 맥주광고도 밤 10시 이후에만 가능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금지이다. 러시아 두마(하원 의원)는 공공장소에서 맥주 음주를 제한하는 법안을 찬성 414표, 반대 1표의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이제는 길에서 맥주를 마시면 경찰에게 조사를 받아야하며 벌금이 부과된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경기장, 대중교통, 공원 등에서도 맥주를 마실 수 없다. 그리고 학교 근처에서는 주류 판매가 금지되었다. 그리고 당연히 18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주류 판매도 금지되어있다.

광고법 개정안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되어 경기장과 선수 유니폼, 어린이 문화 의료 관련 기관 내부에서 맥주 광고가 금지됐을 뿐만 아니라 광고물 내용에 사람이나 동물, 만화 사용도 금지시켰다.

그 외에도 주류세를 인상하는 등 주류가 없는 것이 상상이 안 되는 러시아인들에게 브레이크를 밟게 하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이 같은 규제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1인당 연간 소비량을 8리터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이건 음모야! : 맥주 판매 업체들의 의견

러시아에서 젊은이들이 맥주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장면은 과거에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전체 소비의 14%가 거리에서 이루어졌는데 개정된 광고법은 사실상 완전히 홍보를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맥주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 맥주연합회의 알렉산드르 트로이츠키는 “유럽에서 가장 강경한 제한”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 사람들이 길에서 술을 마시는 이유는 문화적으로 뒤쳐져서가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바에 앉아서 술을 마실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맥주양조자연합 대표 뱌체슬라브 마몬토브는 이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95년 보드카 광고가 전면 금지되면서 맥주 소비량이 늘어나자 보드카 업계에서 손을써 같은 방법으로 소비량을 줄이려 했다는 음모론도 나오기도 했다.

타격을 받은 것은 맥주업계 당사자뿐만 아니라 스포츠 업종도 마찬가지이다. 인기 스포츠, 특히 축구의 가장 큰 스폰서가 맥주 회사인데 스포츠 경기 속에서도 광고를 막으니 스폰서가 사라지게 되었다.

 

 

 

 

 

 

드디어 국민을 위한 법안이 왔다: 시민단체의 의견 

 

 

 

                        ▲  알코올 구역에서 술을 구입하는 러시아인. 출처 -얀덱스

 

 

시민단체는 정부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보드카의 나라’로 이름 불리며 러시아의 국민건강을 위협한 주류를 정부가 나서 막는다는 것에 큰 동참을 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사람들의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은 1996년 당시 유럽최고로 14.6리터였던 것는데 2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3.5리터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문제는 단지 소비량이 많다는 것을 넘어서서 프랑스인들의 대표적 주류인 와인보다 러시아인들이 마시는 보드카의 도수는 훨씬 높다는데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55리터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75리터까지) 뛰어 올랐다. 러시아는 중국,미국,독일,브라질에 이어 세계 5위의 맥주소비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가장 큰 소비자들은 젊은이 들이다.

 

 

 

오랜 정부 독점 주류 판매의 시작은

러시아 정부의 주류 판매 독점은 1474년 이반3세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반 3세는 땅을 확장시키는데 관심이 많았고 직위 기간 동안 많은 전쟁을 했다. 영토를 위해 전쟁은 계속되었고 전쟁은 돈을 앗아 갔다. 그러던 중 러시아 국민들이 소비하는 엄청난 주류 소비 지수가 국가에 알려지고 그 후로 주류가 국가의 수입 자원이 되었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알콜 독점 시작의 이유로 추측된다.

 

 

 

 

 

새 법안들이 갑자기 만들어진 이유는

그런데 러시아는 국고를 포기하면서 까지 왜 갑자기 국민건강에 신경을 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집중 받는 이유로는 러시아가 오일머니를 끌어들이면서 더 이상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국고를 거둘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최근 러시아 국영 기업이었던 로스피르트프롬을 민영화 시키고 술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  Hem! (아니오!) 음주하지 않겠다는 일러스트. 출처-얀덱스

 

 

 

  큰 수익 사업이 생겨서인지 아니면 국민 건강에 눈을 뜨며 복지 국가로 한 발 내딛은 건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앞으로의 러시아인들의 평균 수명과 건강이 보장될 것은 확실하다. 엄청난 음주로 알콜 중독자 2000명 정도가 매년 사망한다는 러시아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건강이 보장 받게 될 것일 테니! 자유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특히 관리하지 않은 육체는 반드시 후에 경고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강력한 법안도 필요하지만 건강한 음주 문화로 건강한 삶을 만들려는 국민들의 의식 개선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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