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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위의 마라톤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타다

작성일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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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손영은)

 'Hey, Young, if you came to Norway, you should try cross country ski!!'


올 5월 이면 끝나는 나의 노르웨이 교환학생 생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나에게 내 친구 하망은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 될 때부터 줄곧 이런 말을 하곤 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라, 노르웨이인 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쇼트트랙이나 피겨 스케이팅만큼 온 국민이 보고 즐기는 국민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동계 올림픽 기간 중에 방송에서 틀어 주는 재미없고 지루한 종목 혹은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의 케이블 채널에서 가끔 틀어주는 것을 한번씩 본 것이 전부인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스포츠이다.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또는 스피드 스케이팅 같이 우리나라 선수들이 두곽을 나타내는 종목에만 익숙한 나로서는 생소한 노르웨이 국민 스포츠, 크로스 컨트리 스키. 해외에 왔으면 그 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 정도는 시도 해 봐야 그 나라를 제대로 경험하는 것. 


그래 이런데에는 영현대 기자가 빠질 순 없지!! 


도전정신 충만한 영현대 손영은 기자, 노르웨이 국민 스포츠 '크로스 컨트리 스키에 도전하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란


간단하게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설명하자면 스키 종류에는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봤을 때 알파인스키 그리고 크로스 컨트리 스키로 나뉜다고 보면 된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키는 다운 힐로 된 알파인 스키이고,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정해진 코스를 달리는 것으로서 긴 겨울에 스칸디나 비아 지방의 눈이 많이 쌓인 언덕이나 평지를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달하게 된 스포츠이다. 국제 표준 경기 구간은 남자는 15㎞30㎞50㎞이며 여자는 5㎞10㎞ 으로써 그 길이가 매우 길기 때문에 ‘설원 위의 마라톤’이라고도 불린다.




우리가 보통 타는 스키와 크로스 컨트리 스키의 차이점이라면 스키와 스키 부츠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인데 높은 고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는 쉽게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눈과의 마찰력을 최대한 많이 받도록 스키가 두께가 두껍고 사람 키에 맞거나 약간 짧은 편이다. 그리고 스키 부츠도 아무리 넘어져도 스키와 분리 되지 않도록 특별한 장치에 의해 부츠 앞뒤 부분이 모두 스키에 연결되어 있는 반면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다운 힐 뿐만 아니라 평지, 오르막 길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알파인 스키에 비해 홀~쭉하고 긴 편이다. 평지에서도 쉽게 이동하기 위해서 스키부츠의 발가락 부분만 스키에 연결되어 있어 스키를 타고 워킹하는 듯한 느낌으로 스키를 탈 수 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에 도전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일 날씨와 준비물 및 의상을 체크하는 것이다. 영현대 기자가 도전 한 3월은 해가 길어지고 화창한 날씨가 많아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기기에 최고 절정의 시기라고 한다. 날씨가 좋아도 유럽의 자외선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선글라스가 필수 아이템이다. 그리고 장시간 동안 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물과 캐빈에서 잠시 먹을 수 있는 도시락 그리고 따뜻한 차나 커피를 챙기는 것이 좋다. 산에서 이루어 지는 운동이므로 시내의 온도가 2~5도 가량 더 낮으므로 따듯한 옷과 방수 바지, 자켓, 장갑까지 챙기면 준비 완료!!


#만약 너무 덥거나 비가 오면 산에 쌓인 눈이 녹아버려 넘어지기 일쑤다. 그리고 만약 너무 춥다면 녹았던 눈이 다시 얼어버려 빙판길에서 스키를 탄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경우이므로 이런 날은 꼭 피하도록!

자, 준비물도 다 챙겼고, 옷도 따뜻하게 입었다면 이제 스키 트립 떠나 볼까나 

오늘 영현대 기자가 가는 경로는 트론헤임의 가장 높은 산 Bymarka의 Skistua에서부터 시작한다. 
지도에서 보면 A지점이 Skisuta이고 목표지점에서 중간 경로에 있는 캐빈 Elgsethytta(B점) 에서 가볍게 휴식을 취한 뒤 최종 목표 지점인 Boshergheia(C점)으로 다시 이동하는 것이다. 

예상거리 왕복15KM 그리고 예상시간 3시간에서 3시간 반정도.  드디어 도전! 스타트! 



크로스 컨트리 스키가 노르웨이 사람들의 국민 스포츠 답게 5살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은 아이부터 시작하여 백발의 노인까지 그리고 부부나 가족전체 다같이 스키 피크닉을 와서 매우 붐볐다. 유모차+스키의 형태인 유모 스키()에 아이를 싣고 연결한 줄을 둘러메고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아이가 다칠 새라 어릴 때는 위험한 운동을 시키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매우 놀라웠다. 정말로 노르웨이에서 크로스 컨트리는 스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즐기는 국민 스포츠 인 것 같았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의 루트를 따라 가보면 다운힐에는 절대 없는 독특하게 일자 형태의 길이 형성되어 사람들은 이 미리 만들어진 길을 따라 스키를 탄다. 매일 새벽 스키 스쿠터가 비교적 땅의 마찰력을 덜 받고 쉽게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길을 잃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표지판과 거리가 나와 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가 주 이동경로가 평지라 쉬운 운동인줄 아느냐 절. 대. 아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 는 10분에 90칼로리가 탈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매우 큰 운동이다. 이는 다운 힐 스키와는 다르게 산 전체를 넘는 운동이라 이동거리가 기본 10KM가 넘고 평지에 오르막 길이 있어 다운힐 스키를 할 때에 비해 3배 이상의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저절로 땀이 난다. 그리고 종종 넘어지는 사람도 구경할 수 있는데 이는 평지에서도 빠르게 잘 가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길고 가벼운 스키 형태 때문에 다운힐에서는 브레이크를 밟기가 힘들다. 



 

그리고 크로스 컨트리 스키의 묘미는 중간중간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이다. 노르웨이 하면 떠오르는 울창한 노르웨이 숲에 쌓인 자연 눈에서 스키를 타는 느낌을 아느냐 이 악물고 땀 한 방울씩 흘러가며 평지나 오르막에 오르고 난 후 짧게나마 다운 힐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스릴. 이 느낌은 절 대 글로는 표현 할 수가 없다




3.5KM정도 땀 뻘뻘 흘러가며 이동을 하고 보이는 캐빈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캐빈에서 즐기는 런치타임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또 다른 묘미!! 달달하고 맛잇는 향기를 풍기는 음식을 보면 모두다 손에 잡고 싶지만 미친 물가를 가진 노르웨이에서 즐기는 이 간식들의 가격은 절대 반갑지가 않다.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핫초코 한잔! 그리고 친구와 찰칵! 

샌드위치- 40Nok(한화 8000원 지불) 



짧은 휴식을 취한 당신 다시 떠나라! 여기가 끝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 지점은 아직 약 2KM는 더 올라가야 한다. 캐빈까지는 스키 스쿠터가 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산 정상까지는 길이 없어 우리가 직접 길을 만들며 이동해야 한다. 눈의 마찰력을 그대로 느끼기 때문에 전에 비해 고되지만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답게 인간의 떼가 묻지 않아 더 멋진 자연을 즐길 수가 있다

노르웨이 숲에서 ‘영현대’를 그리다!!



언덕을 두 개 더 넘고 나면 드디어 우리의 목표점 Boshergheia에 도착하는데 정상에 오르자 마자 앞을 보면 저절로 탄식이 나온다. 왜냐하면 내 눈앞에 몇 천년 전부터  빙하의 침식을 받아 형성된 트론헤임 피오르드가 있기 때문이다. 화창한 날씨 때문에 반짝 반짝 빛나는 푸른 바다와 피오르드 너머 보이는 만년설이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정상 지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가운 바람은 목표지점까지 흘린 땀을 말려줘 저절로 상쾌한 기분이 든다. 

 

출발점부터 목표지점, 그리고 다시 출발 점까지 왕복 15 KM. 이동시간 약 5시간 반. 거리로 봤을 때는 마라톤의 약 절반 정도가 되는 거리.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내가 지금까지 해본 어떤 스포츠 보다 훨씬 고되고 인내심과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였다. 하지만 짧지 않은 여정 동안 흘리는 내 땀은 스키를 타면 보이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보고 나면 저절로 증발해 버렸다. 단 두 번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타보았지만, 왜 노르웨이 사람들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겨울마다 이 힘든 스포츠를 즐기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영현대 손영은 기자, 설원 위의 마라톤 크로스 컨트리 스키 도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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