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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Project#1. 책상위의 봄 피어내기.

작성일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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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조그마한 꽃봉오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나뭇가지에 핀 꽃을 내 방으로 옮겨와 내 방 가득 싱그러운 봄기운으로 가득 채우고 싶지만 나는 어떤 식물이든 손아귀에 들어오면 죽게 만드는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자. 매번 식물을 키울 때 마다 물도 꼬박 꼬박 잘 주고 햇볕도 잘 쬐어 주었는데 뭐가 문제일까



아무리 사랑과 정성을 담아 보살펴도 실내에서 기르기에 적합하지 않은 식물을 집안에서 기른다면 그 식물은 얼마 안가 죽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사과나무, 감나무와 같은 나무 종류 묘목은 어느 정도까지는 화분에서 기를 수 있겠지만 긴 뿌리를 깊게 내리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화분보다 더 큰 공간과 자연에서 오는 영양분을 많이 공급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큰 화분이라도 적합하지 않다. 그러므로 실내 식물로 재배가 가능한 식물을 고르는 것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그 환경에 맞는 온기와 습기, 그리고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실내에서 기를 수 있는 식물을 뭐가 있을까 보통의 실내 환경을 생각해보면 바람도 잘 불지 않고 공기가 따뜻하다. 이런 환경과 비슷한 환경 조건에서 자라는 열대식물이나 선인장, 다육식물과 같이 덥고 건조한 사막이 자생지인 식물이라면 집 안에서도 잘 기를 수 있다. 그 외에도 환경과 상관없이 강한 생명력을 지닌 난과의 식물, 그리고 히아신스, 수선화와 같은 알뿌리 식물들도 집 안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식물이다.


▲부산의 화훼농원에서 찾은 식물들. 왼쪽 위의 왕 매실 묘목 외엔 모두 실내에서 길러도 잘 자라는 식물들이다. 사진/선수정.

화원에서 건강한 식물을 고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줄기가 보이는 식물을 고를 때에는 줄기가 굵은 것, 또한 화분을 살짝 흔들어 보았을 때 흔들림이 없는 식물이 건강한 식물이다. 또한 꽃이 피는 식물을 선택할 때에는 집안 환경에 따라 꽃을 활짝 피우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미 꽃봉오리가 맺혀있고 그 중에 한 두 송이는 피어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원에서 식물을 잘 골라 왔다면 식물의 상태를 살펴 화분을 옮겨 심어야 한다. 워낙 많은 식물을 관리하는 곳이기에 일일이 화분갈이를 제때 못 해 주었을 지도 모르고 또 식물이 자라면서 처음 사왔을 때의 화분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여 미리 새로운 화분에 옮겨 심어 주는 것이 좋다. 이 후에도 화분을 뒤집어 보아 화분 배수 구멍 바깥으로 식물의 뿌리가 빠져 나와 있거나 잎이 노랗게 변하고 물을 주었는데도 시들시들한 잎사귀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화분이 작아 영양분이 부족해졌다는 신호이다.


▲기자가 화훼단지에서 사 온 히아신스. 육안으로 보기에도 세 알이 함께 하기엔 화분이 비좁아 보인다. 뒤집어 보았더니 이미 몇 뿌리가 배수구멍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고 화분을 갈아줄때 보니 화분이 너무 작아 뿌리들이 서로 뒤엉켜있었다. 사진/선수정.

화분 갈이를 할 때 옮겨 심는 화분의 모양과 크기도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데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색의 진흙 화분은 화분 스스로가 조금의 수분을 머금기 때문에 건조함을 잘 견디는 식물을 심어주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않다면 하루 정도 물에 담궈 두었다가 사용하도록 한다. 반대로 습기를 좋아하고 메마른 것을 잘 견디지 못하는 잎이 큰 열대 식물들은 진흙 화분보다는 습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는 소재의 화분을 사용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화분을 골라 그 화분으로 옮기려고 할 때는 물 빠짐을 신경써서 흙은 채워 넣어야 한다. 보통 화분 바닭에 굵은 자갈이나 잘게 부순 스티로폼을 깔고 그 위에 흙을 채워 넣어주면 물을 주었을 때에도 배수가 잘 되어 뿌리가 썩지 않는다. 본인의 경우는 자갈 대신 화분 아래층에 마사토(굵은 모래알들이 섞에 있는 흙)을 섞어 자갈을 대신했고 그 위해 배양토를 덮었다. 눌려져서 뭉쳐진 흙은 배수가 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흙은 손으로 꾹꾹 눌러 다지지 않고 가볍게 뿌리부분을 충분히 덮어준다. 



밖에서 자라는 식물만이 아니라 실내에서 자라는 식물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것,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 필요한 대표적인 요소들은 크게 빛, 공기 그리고 물 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세가지 요소들을 아낌없이 내어준다고 식물이 잘 자라느냐 그건 또 아니다. 특히 매일 빼먹지 않고 공급하는 물이 나도 모르게 식물을 익사시켜 죽일 수 있는 가장 큰 살인도구가 될 수도 있다.

식물에겐 음식이고, 동시에 독약이 될 수도 있는 물. 집마다 실내 환경이 다르고 식물의 습성에 따라 줘야 하는 량이 다르기 때문에 화원에서 몇 일 마다 물을 주라는 말은 무시해도 괜찮다. 언제 물을 줘야 할지 제일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화분 표면의 흙을 만져 보는 것. 화분 표면의 흙이 말라 있을 때가 물을 주어야 하는 때다. 하지만 물을 좋아하는 식물인지 아닌지에 따라 흙의 표면이 말라 있는 기간이 길어도 상관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수선화, 히아신스 등의 알뿌리 식물의 경우가 그렇고 사막지역에 살던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은 흙 표면이 말라있다고 물을 자주 줘도 오히려 죽는 경우가 있으니 물을 적게 주는 것이 좋다.

실내 환경이다 보니 아무래도 빛이 많이 부족해 바깥에서 기르는 것 보다 식물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겠지만 다행히도 식물은 태양빛과 인공적인 조명 빛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밝은 빛이라면 조명 불빛 아래에서도 충분히 잘 자란다. 하지만 한가지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중요한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선한 공기 이다. 신선한 공기 없이 빛을 계속 받는다면 식물이 질식사 할 수 있는데, 맑은 공기로 방안을 환기 시키고 통풍을 도와줘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다. 통풍이 잘 되고 있는지는 물을 주고 난 후에 흙의 축축함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로 알 수 있는데 통풍이 잘 되는 경우에는 뿌리가 물을 잘 흡수해 축축함이 오래 가지 않고, 통풍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축축함이 오래가 그 축축함 때문에 뿌리가 썩는 수가 있다.

식물을 기른다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들은 자칫 그 식물에 맞게 기르는 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식물을 죽이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식물을 들일 때 그 식물의 특성을 잘 알고 그에 맞게 보살펴 꽃피는 3월 봄, 내 책상 위에서도 봄을 피워 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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