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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식이 없는 국가의 특별한 계절식(食)

작성일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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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길마다 꽃들이 자리 잡고 봄내음이 한가득 몰려오는 4월이 되면 추위를 이겨내고 돋아난 봄나물과 함께 맛있는 밥상을 기대하게 된다. 향긋한 봄나물들은 밥상위에서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데 그렇다면 러시아의 밥상에서도 그럴까 답은 아쉽게도 땡이다! 러시아의 밥상은 계절에 따른 식사 즉 계절식의 의미가 없다. 한국은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하기 시작했지만 러시아는 아직도 추운 겨울의 연속이며 1년 중 약 6개월이 겨울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밥상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생존의 밥상’으로 발달해 왔다. 러시아인들이 먹는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서 말했든 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발달된 러시아 음식은 기름지고 오래 보관이 가능하며 러시아 땅에서 많이 나는 작물들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겨울이 오기 전 김장을 담그듯 미리 오이와 토마토, 버섯 등을 따 피클처럼 절여먹는 염장음식이 발달했으며 러시아 문화를 접목시켜 명절 때 마다 먹는 음식도 따로 있다.



생존음식, 염장음식!


 염장음식은 미국의 피클을 생각하면 쉽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이뿐만 아니라 각종 야채와 버섯들을 염장하기도 한다. 러시아 가정집에서 토마토 절임을 먹어본 적 있는데 그 맛이 처음엔 굉장히 시지만 먹다보면 계속 먹고 싶고 또 소화가 안 될 때 조금씩 꺼내먹으면 효과가 좋다. 



 



그리고 양배추와 당근을 얇게 채 썰어 피클처럼 담근 음식이 있는데 이는 고려인들이 자주 해먹고 또 판매하기로 유명하다. 또 당근을 강판을 이용해 길게 갈아 양념한 샐러드는 ‘까레이스끼 살랏(한국 샐러드)’로 불린다. 지금의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샐러드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옛날 고려인들이 이주해서 겨울을 이겨낼 음식들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해보니 참 정이 가는 음식이었다.




쁠롭&살라


 염장음식 뿐만 아니라 기름진 음식들은 추운겨울 영양보충과 더불어 추위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예로 쁠롭과 살라가 있다. 쁠롭은 중앙아시아에서 유래되어 러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볶음밥인데 고기와 쌀을 기름과 함께 볶아 먹는 요리이다. 우리나라의 볶음밥 기름이 그냥 기름이라면 쁠롭의 기름은 TOP... 정말 엄청난 기름이 들어가며 거기다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까지 합쳐져 엄청난 칼로리와 포만감을 자랑한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쁠롭은 중앙아시아에서 전투를 하는 병사들을 위해 취사병이 고안해낸 고칼로리 음식이라고 한다. 그만큼 겨울에 먹기에 좋으며 사시사철 러시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살라는 정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요리이자 본 기자가 가장 추천하는 러시아 음식이다. 러시아 돼지 비계요리라고 들어보았는가 돼지의 비계 층을 잘라내어 소금에 문지르고 차가운 밖이나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요리이다. 이는 염장요리와 기름이 많은 비계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겨울을 보내기에 최고로 적합하다. 껍질도 함께 잘린 것이 대부분인데 가끔 먹다보면 까만 돼지털도 박혀있다! 처음에 홈스테이 집에서 이것을 권할 때 정말 못 먹겠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한번 먹고 나서 부터는 아저씨께서 드실 때 마다 가서 얻어먹었다. 시큼한 맛이 일품인 흑빵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된다!



러시아인의 영혼을 위한 보르쉬 스프




 다음은 러시아인들의 영혼의 스프, 보르쉬이다! 보르쉬는 붉은 비트와 감자, 토마토, 양파 등을 볶아 육수가 담긴 냄비에 넣고 끓인 러시아 대표 붉은 스프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외국음식에는 국이 없어 식사 때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아주머니께서 보르쉬를 끓여주시는 날엔 하루 종일 신이나 부엌을 들락거리며 먹었다. 추운 몸을 녹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야채와 탄수환물이 배를 든든히 채워준다. 보르쉬 또한 흑빵과 같이먹으면 맛있다! 감기에 걸렸을땐 아주머니께서 생마늘을 잘라 스프에 넣어주시기도 했다.




러시아 만두, 뻴메늬


 러시아에서 정말 만두가 먹고 싶어 흐느적거리며 마트를 돌아다니고 있을 때 내 눈에 한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러시아 만두 뻴메늬다! 뻴메늬는 만두와 모양이 거의 흡사한데 내용물이 조금 다르다. 감자로 속을 체운 뻴메늬도 있고 고기로 속을 채운 것도 있다. 고기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지만 고기만 넣기 때문에 약간의 냄새가 난다. 만두피와 다르게 일반 가정집 뻴메늬의 피는 좀 더 두껍다. 마트에서 구입한 뻴메늬는 작은 물만두 크기로 피도 얇아 가끔 배가고플때 삶아먹거나 스파게티에 라비올리처럼 넣어먹기도 했다.




러시아의 김치 역할하는 흑빵!





 빵이 김치의 역할을 한다니 무슨 말이냐 할 수 있지만 사실 흑빵은 정말 김치만큼 특별하다. 모든 음식에 같이 곁들여 먹어지며 모든 러시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울푸드다. 도대체 흑빵이 뭐 길래 그러는 걸까 그저 빵이 검은색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흑빵은 비옥한 러시아영토에서 나는 신선한 호밀로 만들어지는데 호밀이 많이 들어가 냄새와 맛이 시큼한것이 특징이다. 예전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호밀빵을 먹어본 기억을 되새기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빵의 재료에 호밀이 대체 들어가긴 했는지 궁금해 질 정도로 맛이 다르다. 가난한 사람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한 흑빵은 그 맛과 영양을 인정받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요구르트 훗 케피르가 왕이지!





 러시아와 동유럽 전반적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사랑받는 음료 케피르를 아는가 케피르는 우유와 요구르트의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서 천연 유제품 상태로 많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러시아의 유제품은 굉장히 신선한 반면 유통기한이 거의 1주일을 넘기지 못한다. 취향에 따라 잼과 과일 등을 넣고 떠먹거나 그냥 아침에 식사로 마시기도 한다. 변비가 있는 분들에게 꼭 꼭 추천하고 싶은 음료다. 먹고 나서 반나절 안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케피르는 크림으로 숙성시켜 빵에 발라 먹기도 하고 원하는 농도에 따라 다른 종류의 케피르를 구입해 먹을 수 있다.




단것에 중독된 나라





 러시아인들은 단것을 정말 좋아한다. 아침식사를 빵을 대신해 치즈, 비스킷이나 초콜릿, 파이 등을 차와 함께 마시기도 하며 수시로 간식을 섭취한다. 식후에는 꼭 후식으로 초콜릿과 차를 마시며 또르트(케익)을 사랑한다. 그 덕분에 마트의 간식 코너는 엄청난 종류의 초콜릿과 마시멜로우, 과자들로 넘쳐난다. 홈스테이 딸과 나는 그곳을 ‘라이(천국)’이라 부르며 무엇에 홀린 듯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살이 엄청 불어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음식과 음식문화는 러시아의 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지리적 배경을 담고 있으며 비록 상대적으로 가짓수는 적지만 러시아인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전달하기 위해 발전해 왔다. 국내에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연 음식점들이 있으니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겨울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한번 맛보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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