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이유 없이 설레는 또는 외로운, 바야흐로 봄이 왔다.

작성일2013.04.17

이미지 갯수image 10

작성자 : 기자단

 

 

 

바야흐로 봄바람 탄 감수성이 꿈틀거리는 봄이 왔다.

좋은 날씨에 설레고 파릇파릇하게 돋아난 새싹만 봐도 감수성이 흘러내리는 봄이 왔다. 이 마음에 공감해 줄 감수성 넘치는 시집을 추천하고 싶다.

 

 

 

 


 첫인사를 하는 시 '단풍드는 날'부터 도종환 시인의 글 솜씨에 탄성을 자아냈던 기억이 난다. 소리 내어 읽고 싶지만 티끌 하나 없이 순수한 이 시들을 읽기엔 내 목소리가 먼지투성이인지라 말없이 속으로만 읽었다. 그리 그리 아름답던 꽃들도 흔들리고 젖어가며 피는데 하물며 우리라고 그러지 않을까. 고독하고 쓸쓸했으며 아픔을 안을 줄 아는 이의 깊은 사유를 동경하며 화창한 봄 날, 꽃잎을 보며 내일을 살아갈 힘을 빌려보자.
 도종환 시인은 대표작 접시꽃 당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30년 가까이 시를 써오면서 절절하지 않으면, 가슴을 후벼 파는 것이 아니면, 울컥 치솟는 것이 아니면 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그래서인지 아끼고 좋아하는 시를 엮어 만든 이 시집은 그의 절절함이 녹아 있다.
 시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서는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더욱이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실려 있다. 늦은 밤 이불속에서 하이킥을 날릴지도 모르고 사랑에 눈이 멀어 쏟아냈던 내 어렸던 사랑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보자, 날도 좋으니.

 

 

 

 

 

 

 

 

 사실 류시화라는 시인도 이름만 들어봤을 뿐, 이 시집을 고른 이유는 단순하다. 제목이 좋다. 참 맘에 든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런 비슷한 뉘앙스의 노래도 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여.
 
 참으로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이렇게 멋질수가 없다. 내 안에 있는 그대는 곁에 있긴 하지만 정작 내 곁에 없기에 그리운 그대. 사실 나는 좀 다르다. 뭐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싶다. 물론, 만인이 그렇듯 떠난 후에야 아름답게 포장되는 것이 사랑이고 이별이지만. 그대들도 곁에 있지만 그리운 그대가 있는가 나는 가끔씩 그렇다. 예전과 달라진 상대를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나 할까.
 
 넌 여전히 너지만 그 때의 넌 아니기에.   
 
 
 
 

 

 

 

 

 

 많은 시집이 그렇듯 시집의 제목을 첨부된 시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다. '오후를 견디는 법'이라는 시를 아마 고등학교 때 접했다면 전혀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부 밖에 모르던 고등학생 때(사실 공부밖에 모르던 것은 아니다ㅋ)와 대학생이 되어 내가 알아서 할 일을 만들고 그것에 내 자신이 지쳐 나가떨어질때도 있고 오기로 버티기도 하면서 지쳤던 날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시의 마지막 구절인 '가끔 손을 넣어 가라앉은 나를 휘저어 본다'는 힘들고 지쳐 쓰러진 나를 다시 일으키는 누군가의 손길 혹은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기운을 느끼게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소재로 재미있는 노래를 써놓은 이 시집이 나는 좋다. 시인의 오른쪽이 시력을 잃어 보지 못할 때에도 그녀는 이렇게 썼다.
 
지난봄, 목련이 반가워 무심코 카메라 렌즈를 오른쪽에 가져갔더니 4월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내 오른쪽 안부가 궁금하다 중-
 
 이런 표현도 너무 좋다.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시를 읽고 인상깊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마 시 전체가 아닌 한 구절의 표현이나 그 속 뜻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한 구절의 멘트가 콕 박히는 시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

 

 

 

 

 

 

 

 

 

 

 제목자체가 사랑이다. 사실 시집의 내용이 다 사랑의 노래일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은 빗맞은 화살처럼 엉뚱했다. 사랑이 어찌 기쁘기만 할까. 누구의 말처럼 사랑은 눈물의 씨앗. 이 시집은 사랑의 기쁨, 외로움의 쓸쓸함, 그리움의 허전함 그리고 함께함이 있다. 사랑 안에 이런 복잡 미묘한것들이 있었는데 달콤함만 찾다 벌에 쏘인 곰돌이 푸처럼 많은 청춘들이 사랑의 매운맛에 눈물흘리는 것이 다반사. 그렇다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사랑의 봄날을 맞은 이들에게 시인 대신 헌사하고 싶은 시가 여기 있다.

 

 이토록 좋을수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솔로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