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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친해지길 바라!

작성일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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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출처: SBS 방송 프로그램 <현장21> 중 

 

젊은 세대들이 점점 역사에 무관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완용을 애국지사로 3.1절을 삼점일절로 읽는 등 상식에 가까운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청소년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에 모두들 경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역사를 지루하고 외워야 하는 교과목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역사를 향한 이런 편견을 타파할 순 없을까요 역사가 마냥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한 ‘빨리 친해지길 바라 역사 편’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정리한 것으로 본질적으로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강합니다. 그래서 역사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역사 속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나라는 사극을 제외한 역사 콘텐트가 적은 편인데요 그런 와중에 보석처럼 빛나는 두 편의 뮤지컬이 있습니다.

 

출처: 플레이 디비 (www.playdb.co.kr)

 

내가 알던 이순신이 아니야! 포복절도 코믹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첫 번째 작품은 바로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입니다. 이 작품은 1597년 정유재란 시기에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전쟁터에서 비켜나 있던 이순신과 그런 그의 목을 베기 위해 일본에서 넘어온 무사 사스케,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사스케에게 반한 숲 속의 여인 막딸! 이 세명의 캐릭터가 서로 부대끼며 일어나는 소동이 뮤지컬의 주된 내용인데요. 일본 군을 피해 산 속에 숨은 세 명의 캐릭터가 서로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물들 사이의 크나큰 갈등이나 어려운 내용 없이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뮤지컬 입니다. 이순신 장군님 하면 떠오르는 근엄하고 위엄 있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 뮤지컬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소탈하고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은 재미있는 캐릭터로 완전히 재창조하여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제가 본 공연에서는 원종환씨가 이순신 역을 맡았는데요, 능청스럽게 육두문자를 소화하는 그를 보면서 정말 광대가 아프도록 웃었습니다.

 

출처: 플레이 디비  (www.playdb.co.kr)


전쟁통 속 힐링캠프 ‘여신님이 보고계셔’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뮤지컬은 바로 ‘여신님이 보고계셔’입니다. ‘여보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전쟁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인데요, 이야기는 ‘국군과 인민군이 무인도에 조난당해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된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전쟁 중 두 명의 국군 측 포로이송병과 네 명의 인민군 포로들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지게 됩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나갈 방법은 조난당한 배를 수리하는 것인데요.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줄 아는 류순호 전쟁후유증으로 온전한 정신이 아닙니다.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군과 적군이 너 나 할 것 없이 힘을 합쳐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냅니다. 여신님 이야기에 빠진 순호는 점차 희망을 되찾게 됩니다. 처음에는 류순호가 배를 고치도록 하기 위해 여신님을 꾸며냈지만 어느새 군인들은 여신님 캐릭터에게 어머님이나 누이 혹은 첫사랑을 투영시키며 전쟁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나갑니다.

 

출처: 연우무대

 

이 작품에서는 전쟁 상황 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요. 전쟁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개인과 이념 때문에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되었지만 극한 상황에서 서로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쟁이라는 사건 보다 그 속의 사람 이야기에 더욱 초점을 맞춥니다. 또한 전쟁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분위기가 무겁거나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기는 최루성 내용이 아닌 재미와 희망을 노래하는 따뜻한 뮤지컬입니다.

 

새로운 시각 그리고 호기심, 팩션 뮤지컬의 매력

 

지금까지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두 편의 재미있는 뮤지컬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팩션 뮤지컬들은 우선 역사적 사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어디서부터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이죠. 저와 같은 경우도 ‘영웅을 기다리며’를 감상한 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팩션 뮤지컬을 통해 우리는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됩니다. 한국전쟁에 대해 배울 때 대부분 거시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상자는 몇 명이었는지, 국군의 경로는 어땠는지 사건의 흐름을 위주로 공부합니다. 그러나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는 우리가 그 시절에 태어났다면 겪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고 전쟁의 비극을 더욱 진하게 전달합니다.     

 

과거에는 어린이 날이면 TV에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전기를 다룬 만화가 방영되고, 이를 보며 자연스럽게 어린이 날의 의미와 유래를 알게 되는 등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역사교육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똑같이 적용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역사는 하나의 입시 수단이 아닌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입니다. 이를 단순히 어려운 것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이렇게 팩션 뮤지컬을 보는 등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로부터 시작한 작은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역사적 지식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 또한 역사 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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