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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떨고 있니?

작성일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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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늦은 밤,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  

길을 걷는데 뒤에서 저벅저벅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잠깐 걸음을 멈추었더니 소리도 멈춘다.  

다시 조금 빠른 걸음으로  또각 또각 또각  걸었다. 멈췄던 소리가 다시 들린다. 저벅 저벅 저벅.  

나.. 지금 떨고 있니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었던 ‘대구 여대생 사건’. 그 여학생은 결국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뉴스를 보시던 부모님은 내게 호신술을 배우라고 하셨다. 호신술은 태권도나 합기도를 몇 년 동안 배웠으며, 검도에서 ‘죽도 좀 잡아봤다’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 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연습만 하면 실전에 사용 가능한 기술이 몇 가지 있었다. 효과적으로 자신을 지키는 호신술 노하우를,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깝기에 영현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호신술 어렵지 않아요! 

 

대학교에 올라와 자취를 하면서 호신술을 배우게 된 박희선(22)양은 태권도를 배운지 10년 된 능숙한 호신술 전도사였다. 그래서 조금 염려가 된 나는 ‘저 같이 태권도나 합기도를 한 번도 배우지 않은 사람도 가능한가요’라고 물어보았는데, 박희선양은 기술을 익히고 연습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키가 150cm~160cm인 여성을 위한 호신술

 

1. 앞에서 손목을 잡혔을 때(난이도 中)
잡힌 손목을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재빠르게 돌리면 상대방 팔이 꺾이고, 잡힌 당신의 손목은 풀린다.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얼른 뛰어서 도망가기! 

 

2. 뒤에서 잡혔을 때(난이도 下)
뒤에서 범인에게 잡히게 되면 팔꿈치 쪽이 범인의 명치 혹은 복부 부분일 것이다. 팔꿈치를 세우고 온 힘을 다해 깊숙하게 찌르기. 머뭇거리지 말고 한 번에 타격을 준다는 생각으로!  

 

3. 정면에서 목 찌르기(난이도 中)
손 날로 목 옆을 빠르게 내리치는 것. 머뭇거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서 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내 손이 칼이고 그 목을 한 번에 베어버린다는 생각으로 해야지, 안 그러면 그냥 때리는 시늉만 될 수 있다.

 

 

키가 165cm 이상인 여성을 위한 호신술 

 



1. 눈 찌르기(난이도 下) ★

범인이 앞에서 갑자기 스윽- 나와 앞을 가로막는 경우가 있다. 가까이 다가 오는 순간 그 범인이 모션을 취하기 전에, 우물쭈물 하지 말고 검지, 중지, 두 손가락으로 힘있게 양쪽 눈을 찌른다. 당황스러워서 눈은 못 찌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눈이 아니어도 눈 바로 위나 눈 사이, 눈 주변을 찔러도 효과가 매우 크니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하자.

 

2. 목 찌르기(난이도 下) ★★
아까 앞에서 소개했던 방법과는 또 다른 방법. 키가 큰 여성들은 범인과 눈높이가 비슷하거나 범인이 조금 더 커서 목 정면이 쉽게 보이는 위치 일 것이다. 그럴 경우, 다섯 손가락 모두 두 마디씩 접고 목 정 중앙을 향해 친다. 이 손동작은 주먹과 손 날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 별다른 기술을 요하지 않으면서도 범인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제일 좋은 기술이라 생각한다. 

 

3. 팔 꺾고 쓰러트리기(난이도 上)
이 기술은 나도 체육관에서 10번 이상 연습해서 겨우 사용한 기술이지만 범인을 쓰러트릴 수 있는 기술이므로 도망 갈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팔목을 잡히면 얼른 다른 쪽 손으로 범인의 손을 반대편에서 잡고 꺾는다. 그러면 처음에 잡혔던 팔은 순간 풀리게 되는데 그 순간에 팔의 급소인 팔 접히는 부분을 손 날로 빠르고 강하게 친다.
 

순간 그 팔은 힘이 쭉 빠지게 되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온 힘을 다해서 두 손을 이용해 그 팔을 꺾는다. 그러면 범인은 중심을 잃고, 만약 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범인은 넘어 질 수 도 있다. 처음에 나는 팔을 꺾지도 못했으나 5번 정도 연습하니 팔의 접히는 부분을 치는 순간까지 왔다. 5번 더 연습해서 방심한 관장님을 잠깐 중심을 잃게 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은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주위에 남자친구들이나 아버지와 함께 연습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처음엔 ‘어머! 내 친구 정말 넘어지는 거 아니야 다치는 거 아니야’ 라고 걱정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처음엔 절대 안 넘어지니 안심하고 어떤 방법인지 숙지하고 계속해서 연습한다면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이다.

 

나는 집에 도착 하자마자 요가 메트리스를 깔고, 아버지께 양해를 구하고 ‘팔 꺾고 쓰러트리기’ 기술을 시도 해보았다. 참고로 아버지 키는 178cm이고 건장한 체격이다. 아버지가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내가 팔을 꺾고 접히는 부분을 힘있게 치니 순간적으로 팔 힘이 탁 풀리며 비틀거리셨다. 

 

 

 

호신술을 배웠다! 그러면 실전에서 호신술을 쓸 때 마음가짐!

 

일반적으로 호신술이라 하면 범인에게 큰 타격을 주는 방법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기절시키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합기도나 태권도, 복싱을 5개월 이상 배워야지 가능하다고 한다. 일반 여성의 기본적인 호신술의 핵심은 범인을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버는 게 목적이다. 

 

나 호신술 쓸 거니까 건들지마

삐- 범인에게 위협을 당할 때 미리 호신술 동작을 취하거나 할 거라는 티를 내면 안 된다! 오히려 범인을 흥분하게 만들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잡혔을 때는 힘을 빼고 끌려가는 척, 몇 걸음 옮기다가 범인이 안심하고 힘이 덜 들어갈 때 틈을 봐서 호신술을 사용하는 게 좋다.

 

주먹보단 손 날로! 기회가 왔을 땐 정확하고 힘있게.

필자가 호신술을 배우며 직접 겪어본 바, 처음에 우물쭈물 하며 목 부분을 치자 관장님은 꿈쩍도 하지 않으셨다.(심지어는 아프지도 않으셨다고!) 관장님은 아무리 연약한 남자라도 여자 주먹보다는 남자 주먹이 훨씬 세고, 여자 주먹은 큰 타격을 주지 못하므로 손 날로 날카롭게 급소를 치는 것이 잠시나마 범인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했다. ★ 주먹이 아니라 손 날로! 그리고 손 마디로!

 

일단 한 번 충격을 줬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RUN RUN RUN!

눈, 목, 고막 등 급소를 치면 범인은 당황하여 비틀거리기 마련이다. 범인은 욕을 할 지도 모른다. 그때, 이때다 싶어 한 번 더 때리거나 공격할 생각은 하지도 말고 일단 충격을 한 번 주었으면, 신속하게 도망가는 것이 최선이다.

 

전 호신용품 있어서 괜찮아요.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가스총. 그렇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스총은 무겁고 사용 허가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호신용 스프레이는 호신용품 중 가장 쓰기 편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막상 위급한 상황에 닥치면 가방에서 꺼내는 시간도 걸리고, 자칫해서 바람이 잘못 불기라도 하면 자신에게도 스프레이가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쓸 거라면 어두운 골목을 걷기 전에, 미리 호신용 스프레이나 호루라기 등을 손에 쥐고 출발하고, 바람의 방향도 잘 살피자.

 

계속해서 뉴스에 나오는 끔찍한 소식에 두려워하면서도 “에이 설마 나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위의 호신술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기술을 딱 하나만 찾아 연습해 놓자. 그러면 스스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운동도 되니 일석이조 이다.
필자는 며칠 뒤에 학교에서 동기 몇 명에게 간단한 팔 꺾기 같은 기술을 써보았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나만의 호신술과 더불어 10시였던 통금 시간이 11시까지 늘어났다. 아 정말 여러모로 사랑스러운 호신술이다!
 

사진: 윤정은 기자

<도움을 주신 오리 역 ‘복싱클럽’ 왕준성 관장님, 호신술을 전문으로 가르치시는 이혁주 관장님, 150~160cm 여성들을 위한 호신술을 알려주신 박희선 양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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