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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넨 뭐하고 노니? 우린 축제 만든다!

작성일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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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우산거리 @ 대학로 소나무길 (사진-김단아)

 

“오늘 우리 만나서 뭐하지” 라는 질문에 대답은 딱 세 가지. 밥 먹고 영화보고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요즘 대학들의 놀이문화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학교-집-학교 생활이 지루해서 새로운 놀 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이제 그 놀 거리마저도 지루해지고 있다. 그런 대학생들을 위해 올해 12회를 맞이한 ‘대학로문화축제’를 소개해볼까 한다. 대학로문화축제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대학생’이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행사이다. 페스티벌 공화국이라는 말이 붙는 정도로 우리나라에 페스티벌이 셀 수 없이 열리는 요즘이지만 대학생이 기획부터 진행까지 하는 것은 유일무이하다.  

 

 

                                               제 12회 대학로문화축제의 컨셉을 한 눈에 보여주는 포스터이다. 

 

젊음 + 대학로 = 대학로문화축제!  

 

                                    ▲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손도장 하나하나가 모여 만든 작품이다/

                                       

 

6월 8일, 올해 최고 기온을 달성했다. 그 온도와 맞먹는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여기, 대학로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바로 6월 7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에서 ‘대학로문화축제’가 열렸다. 대학로문화축제추진위원회와 대학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는 대학로문화축제(SUAF, Seoul University-Avenue Festival)는 벌써 12회를 맞이한 나름의 뼈대 있는 축제이다. 2002년 5월 ‘한일학생문화교류’라는 주제와 함께 제1회 대학로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제12회 대학로문화축제까지 매년 열리고 있다. 특히 8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대학로 일부 구간에 차량을 통제하고, 그곳에는 아트부스 26개, 기업부스 3개, 주민부스 4개, 청춘부스 37개 등 70여 개가 넘는 부스가 세워졌다. 이런 부스 뿐만 아니라 3일 내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도 열렸다. 인문학, 친환경, 문화, 연애, IT 그리고 창업 총 6가지 주제로 매일 연사 한 분씩 오셨다.  

 

'엄지도장으로 만드는 세계평화지도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꼬마 (사진-시사뉴스) 


 

첫쨋날 7일의 대학로는 비교적 한산했다. 거리에 전시물들과 볼거리들은 많이 늘었지만 아직 제대로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8일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됨을 느낄 수 있었다. 8일에는 각종 다양한 부스들 뿐만 아니라  보이는 라디오, 거리 결혼식 등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다. 12시가 넘어서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주민부스'에서는 이화동 먹거리 장터, 혜화동 먹거리 장터를 차려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었다. KB 캠퍼스 락스타, 인천 아시안게임 서포터즈, 전국 연합 동아리AIESEC 등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게시물을 전시하고 각종 게임을 통해 상품을 주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학로 소나무길에서는 우산거리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대학로문화축제 자원봉사자 SUAFer들이 직접 하나하나 걸어 놓은 아름다운 우산과 그 밑에 '대학생들의 소망카드'가 길거리를 훨씬 더 환하게 만들어 주었다. 9일의 대학로는 여전히 '축제 중'이라는 것을 자랑하듯이, 열기가 가득했다. 혜화역 1번출구를 나서면 바로 눈에 띄는 '세계평화 순회프로젝트' 전시물이 있었다. 그 부스에서는 사람들이 손바닥과 엄지손가락에 물감을 뭍혀 세계평화를 위해 앞장 설 것을 약속하고 있었다. 


이렇게 축제 3일동안 대학로를 둘러보면서 머릿 속에서 누가, 왜, 어떻게 그런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래서 대학로문화축제 기획단장 허진홍 씨를 만나보았다

 

'맨땅에 헤딩' SUAF, 기획단장 허진홍씨를 만나다! 

 

  

                                거리에서 대학로문화축제(SUAF)를 홍보하고 있는 기획단장 허진홍 씨! (사진-허진홍)

 

 

“안녕하세요. 저는 제12회 대학로문화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UCN 대학생기획단의 기획단장을 맡은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08학번 허진홍이라고 합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그만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허진홍 씨는 전역한 후 바로 복학을 하게 되었는데 무작정 도서관에서 학과 공부, 어학 공부만 하다가 회의감을 느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다들 토익책, 전공서적만 바라보고 있는 그 상황이 너무 갑갑했다고 했다. 그 시기에 마침 대학내일에서 제11회 대학로 문화축제의 기획단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작년 기획단원에 이어 올해 기획단장까지 일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   2월부터 매주 토요일 진행되었던 그들의 끊임없는 회의 (사진-허진홍)

 

아프지 않은 맨땅에 헤딩 

 

축제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담당한 허진홍 씨가 설명하는 대학로 문화축제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저에게 제12회 대학로문화축제란, ‘맨땅에 헤딩’입니다. 저희 축제가 언제나 그래 왔듯이,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주관하다 보니, 속된 표현으로 맨땅에 헤딩하듯이 만들어 나가거든요. 올해 축제 또한 맨땅에 헤딩하듯이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이번 축제의 컨셉은 일상의 아스팔트에서 펼쳐지는 일탈인 새로운 대안적인 그린캠퍼스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의 새로운 '힐링'문화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린 캠퍼스 위에는 청년들 스스로가 멘토이고 멘티이며 청년들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치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이 컨셉을 잡게 되었습니다" 

 

  허진홍 씨 뿐만 아니라 모든 기획단원 분들이 입모아서 말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우산거리'. 왼쪽 사진은 우산거리를 설치하고 있는 기획단원의 사진과 오른쪽 사진은 완성된 우산거리! 

(왼쪽 사진-허진홍, 오른쪽 사진-김단아)  


 

우리는 열정과 패기 빼면 시체다 

 

이를 직접 축제를 즐기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장소 하나뿐,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대학로 거리를 채울지는 모두 그들의 몫이었다. 허진홍 씨는 부끄럽게 말을 꺼냈지만 12년 동안 대학로문화축제를 계속 이어져 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열정 패기라고 자랑했다. “예전에 슈퍼키드 분들을 축하 공연으로 섭외하기 위해 섭외팀이 노력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슈퍼키드 분들을 섭외하기 위해서 섭외팀의 전원이 슈퍼키드 신규 앨범의 7번 트랙을 컬러링으로 하고 매일 문자로 안부를 전하는 등, 최대한 저희의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점에 감동하셨는지 슈퍼키드 분들께서 기꺼이 무료로 공연을 해주셨어요. 이처럼 저희 축제 기획단은 없는 예산에서 최고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쳐서 축제를 기획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대학로문화축제에 대한 자랑은 이어졌다. "전 세계 어디에도 서울, 수도권처럼 대학교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은 없어요. 그런 대학의 중심지, 대학로에서 4차선 도로를 막는다는 것부터 엄청나지 않나요 그 도로에서 대학생들이 기획하고, 대학생들의 콘텐츠와 대학생들의 이야기로 채워나가는 것. 이것은 그 어느 축제와도 비교해도 지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대학로문화축제를 만들기 위해 도와준 분들이 한 자리에 (사진-허진홍) 

 

대학로문화축제, 그리고 신선한 바람 

 

마지막으로 허진홍씨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었다. MBC '라디오스타'라면 누구나 기대하는 마지막 질문! 허진홍씨에게 대학로문화축제란…  "작년부터 해서 올해 기획단장에 이르기까지 대학로문화축제를 기획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그리고 아직 이 땅에는 자신의 소신있게 자기 뜻을 펼치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가 작년에 획일적으로 변모해가는 대학 문화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제가 획일적인 대학문화의 조류에 몸을 맡기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제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이처럼 저에게 있어 대학로문화축제는 한 곳에 머무르고 안주하지 않게끔 해주는 ‘신선한 바람’ 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연극의 메카'로만 알려졌던 대학로도 3일동안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대학생들에게 '축제'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를 물어본다면 '술' 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로문화축제는 달랐다. 기획단장 허진홍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대학로문화축제는 '청량음료'가 떠올랐다. 어떻게 보면 대학생도 우리 사회에서는 청량음료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톡톡 튀고 힘이 들 때 갈증을 해소해주는! 가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더라도, 맨땅의 헤딩일지라도, 모두 대학생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제 우리도 덥다고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 밖으로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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