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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에서 가장 유명한 하심 식당

작성일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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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암만에서 가장 유명한 하심 식당

요르단 취재기자 심아영 

 

 

비띠 일라 마뜨아미 하심(하심 식당으로 가주세요)

 

  요르단 암만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하심 식당에 가기 위해서는 택시 아저씨에게 이렇게 말하면 된다. 하심 식당은 암만에서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요르단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이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있다. 아니. 요르단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따라서 요르단에 온다면 이곳은 필수 코스이다. 나 역시 요르단에 도착한 첫 날, 하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심 식당은 현재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와 왕비 라니아도 들려서 식사할 정도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식당 계산대 옆에는 국왕과 왕비가 이곳에 방문해서 식사를 하며 찍었던 사진이 크게 인화되어 걸려있다. 유명 여행책인 론리 플래닛에서도 하심 식당에 대해 '이곳은 암만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이곳의 팔라펠, 훔무스, 그리고 풀은 정말 최고다.'라고 소개했다. 

 

△ 사진 왼쪽은 현재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 오른쪽은 왕비 라니아(사진=심아영)

 

하심 식당은 왜 유명할까!

 

  하심 식당이 유명한 이유로 크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이곳은 암만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두 번째로 하심 식당의 팔라펠은 암만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 번째로 하심 식당의 모든 메뉴는 저렴하다는 것이다. 어른 세 명이 이곳에 있는 모든 메뉴와 음료수를 주문하고 배부르게 먹어도 우리나라 돈으로 9000원이 넘지 않는다. 마지막 이유는 바로 요르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도 많이 찾지만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만큼 요르단 사람들의 식문화, 가족 문화, 옷차림 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하심 식당은 암만 시내에 있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과 자동차로 붐빈다. 입구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허름하다.(사진=심아영) 

 

하심 식당은 어디에!

 

   하심 식당은 요르단 대학교에서 택시로 20~30분이 걸리는 암만 시내에 위치한다. 청동기 시대와 우마이야 왕조의 유적을 볼 수 있는 유명한 관광지 Amman Citadel과 우리나라 이태원과 가로수길처럼 젊음과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Rainbow Street을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처럼 지리적으로 관광객 및 현지인들이 찾기 편한 곳에 있다.

 

  하심 식당 주변은 우리나라 종로와 같이 수많은 사람들로 복잡하고, 예스러운 건물과 거리들로 가득하다. 식사를 한 뒤에는 하심 식당 근처를 꼭 돌아보기를 추천한다. 다른 관광지나 기념품 가게보다 다양하고 독특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쿠나페(요르단 디저트), 커피, 주스 등을 파는 가게가 많이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을 흥정하기도 쉬워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말을 잘하면 할인도 잘해준다. 또한 카메라로 그 어떤 것을 찍어도 요르단 느낌이 가득하다. 

 

△ 하심 식당은 분업화가 잘되어있다. 왼쪽은 팔라펠 샌드위치만 만드는 부엌, 오른쪽은 팔라펠만 만드는 부엌(사진=심아영) 

 

△ 가족 단위로 식사를 하러 많이 온다. 남자들끼리는 많이 오지만 이슬람 문화 특성상 여자들끼리만은 잘 오지 않는다.(사진=심아영)  

 

암만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의 모습은

  

  하심 식당은 한 시간에도 수 십명의 사람이 다녀갈 정도로 매일매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당연히 식당의 주인은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식당의 내부, 외부 인테리어를 보면 '도대체 주인은 돈을 벌어서 어디에 쓴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심 식당의 외부 간판은 정말 초라하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설마 이곳일까 하면서 그냥 지나쳤을 정도이다. 하심 식당은 그냥 하나의 작은 뒷골목을 식당으로 개조했다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작은 골목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이 놓여져 있으며 팔라펠, 감자튀김, 훔무스 등 분업화된 부엌이 여러 개 존재한다. 실내에도 앉을 곳이 있지만 테이블은 겨우 7개 정도이다. 하심 식당의 모든 테이블과 의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서 부실해 보이지만, 여전히 손님들은 반갑게 맞이하며 그 튼튼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투박한 하심 식당이 너무 좋다. 처음에는 암만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식당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실망감이 컸지만, 오면 올수록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요르단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기에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식적이고 표면적인 일상에 지칠 때에 이곳에 오면, 꾸미지 않은 소박하고 솔직함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다. 

 

△ 하심 식당의 모든 메뉴(사진=심아영)

 

무엇을 먹을까 주문은 어떻게 하고, 어떻게 먹는거지! 

 

  하심 식당의 메뉴는 정말 한정적이다. 팔라펠, 팔라펠 샌드위치, 훔무스, 풀, 감자튀김, 샐러드, 피클, 빵, 음료수. 이렇게 9가지 메뉴가 전부이다. 하심 식당은 팔라펠과 훔무스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는 꼭 주문해야 한다. 솔직히 나는 다른 식당의 팔라펠이 더 맛있지만, 훔무스는 하심 식당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요르단에서 생활한지 5개월지 지났지만, 아직까지 하심 식당의 훔무스보다 맛있는 곳을 찾이 못했다.

 

  이곳의 주문 방식도 독특하다. 자리를 잡으면 종업원 아저씨가 테이블을 정리하면서 주문을 받지만, 그 누구의 손에도 주문을 받아 적을 수 있는 종이와 펜이 쥐어져있지 않다. 손님은 주문을 하지만 종업원 아저씨는 전혀 집중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문을 해야 하는 것일까 주문을 하고 몇 분 뒤에 감자튀김이 담긴 접시를 쟁반에 가득 담아서 테이블 사이 사이를 돌아다니는 종업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원하면 '비띠', 원하지 않으면 '마 비띠'라고 말하면 된다. 다음에는 훔무스와 풀을 가지고 돌아다니는 종업원이 다가올 것이다. 이때에도 원하면 '비띠', 원하지 않으면 '마 비띠'를 말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달라고 하면 된다. 혹시 원하던 메뉴가 나오지 않았다면 처음 주문을 받았던 종업원 아저씨한테 다시 말하면 그제서야 가져다 줄 것이다. 

 

△ 쿱즈 속에 팔라펠, 감자튀김, 샐러드, 훔무스, 고추소스를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사진=심아영)

 

  팔라펠, 훔무스, 풀, 감자튀김, 샐러드, 피클, 빵, 음료수. 모든 음식이 나왔다. 이 음식들을 먹기 위한 도구는 손가락이면 충분하다. 테이블에서 포크는 찾아볼 수 없으며, 종업원에게 포크를 달라고 주문하는 손님도 전혀 없다. 우리나라에서 걸레빵으로 불리는 쿱즈(빵)를 알맞은 크기로 찍은 뒤에 올리브 오일이 듬뿍 들은 훔무스와 풀을 찍어 먹으면 된다. 팔라펠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쿱즈 속에 넣고 납작하게 누른 다음에, 감자튀김, 샐러드, 훔무스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라면 하심 식당에서 나오는 차를 마시고 100% 당활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너무 너무 달기 때문이다. 콜라의 단 맛을 잊게 만들 만큼 달다. 차보다 설탕불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탕이 가득 들은 차는 요르단을 비롯해서 아랍의 식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지고 짠데, 설탕과 민트잎이 들어간 차를 마시면 개운해지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차를 마실 때, 설탕을 듬뿍 넣어서 먹는 내 자신을 보면서 문득 문득 요르단 생활에 정말 익숙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 하심 식당의 종업원 아저씨와 함께 ▲ 영현대 글로벌 기자단 요르단 취재기자 심아영입니다!(사진=심아영)

 

자꾸 가고 싶은 하심 식당 

 

  하심 식당에 대해 한국 유학생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린다. 나는 하심 식당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갈때마다 그 느낌이 새롭고, 요르단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내가 정말 요르단에 잘 적응해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게 되는데 너무 반가워서 합석을 해서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하심 식당은 그 유명세에 비해 관리가 너무 소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서 옆가게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고, 테이블을 닦는 걸레가 테이블보다 더 더러워서 손님들이 개인적으로 테이블을 다시 닦아야 한다. 그리고 소박하고 전통있는 인테리어는 좋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느낌도 든다. 인테리어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개선해야 하는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에 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하심 식당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의 맛 때문만이 아니라, 디쉬다샤(아랍 남자들이 입는 흰색 전통옷)를 입은 남자, 히잡을 쓴 여자, 같은 음식을 모두가 손으로 맛있게 먹는 모습, 아랍어로 오가는 대화 등의 주변 환경을 통해서 'Real Jordan'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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