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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를 Herstory로 만든 그녀들의 이야기

작성일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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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6월,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6월은 봄의 끝, 여름 알리는 녹음(綠陰)이 시작되는 달이다. 대학생들에게는 더워지는 여름, 1학기의 끝, 방학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6월을 그렇게 생각하기만은 너무나 가볍다. 6월에는 우리가 평소 막연히 지나쳤던 우리의 아프지만 다시금 비추어 보아야할 무거운 날들이 많다. 6월 6일은 현충일이고, 6월 10일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 6월 25일은 6 ·25 전쟁 기념일이다. 일제강점기 순국선열들, 6 ·25 전쟁 전몰 장병들, 자유로운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희생한 민주열사들을 그리는 날이 3일이나 있는 6월은 말그대로 '호국·보훈의 달'이다.

 

▲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 (사진 = Channel A)

 

 최근, 6월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일본 정치인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가감없이 자신의 우경화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유신회의 거두이자 오사카 시장인 하시모토 도루의 위안부에 관한 망언은 다시 한번 위안부 할머니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그렇다면, '위안부'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에서 일본의 우경화된 정치인들의 시각이 잘못된 것일까

 

 위안부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아시아의 여성 10만 ~ 20만 여명을 국가제도로 기획하겨 조직적으로 강제연행, 납치하여 일본군의 성노예로 만든 반인권적 범죄행위를 말한다. 흔히, 몇몇 사람들은 '종군 위안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군'에는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잘못된 용어이다. 또, '정신대'라는 표현도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일제가 전시체제에 들어가면서 조선에서 노동력을 강제로 징발한 제도의 포괄적인 명칭이다. 영어로는 Miltary Sexual Slavery by Japan 또는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은 어떠했으며 위안부 제도의 실체는 어떤 것이었을까 2012년 5월 5일, 9년간의 모금을 통해 시민들의 힘으로 탄생한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생생하게 문제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마포 15번를 타고 경성고교 사거리에서 하차하거나 마포 06번을 타고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주차장의 경우, 장소가 좁아 될 수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버스에서 하차하면 보이는 현대자동차 성산대리점 맞은 편에 월드컵북로 11길의 골목을 따라 조금 가다 보면 박물관이 나온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문관은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운영하며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공간이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외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전쟁과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2004년, 정대협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위원회'를 정식 발족하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인권과 평화를 위한 박물관 건립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2012년 5월 5일 어린이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시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재의 위치에 개관하였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의 입장료는 65세이상 어르신 1000원, 일반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며, 입장료를 관람료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운영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및 전시 여성폭력 중단을 위한 정대협의 다양한 활동에 쓰인다고 한다. 참고로 요금은 카드로 결제할 수 없으며 현금으로만 지불할 수 있으니, 꼭 현금으로 준비해가야 한다. 관람일은 화, 목, 금,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6시, 수요일은 수요시위 이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이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또, 안타깝게도 박물관 내부는 수요시위 평화비 앞을 제외하고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었다. 박물관은 지하 1층에서 2층까지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 순서는 지하 1층, 2층, 1층 순서이다.

 


 

▲ 호소의 벽과 쇄석길 (사진 = 통일뉴스, 대한민국 근현대사 시리즈 홈페이지)

 

 박물관 입구의 맞이방에는 폭력과 차별의 벽을 뚫고 나비가 자유로이 날개짓하는 '여정의 시작' 인터랙션 영상을 볼 수 있다. 맞이방을 시나 쇠석길에 이르면 한쪽에는 그녀들의 어린 모습과 현재의 얼굴을 담은 모습이 대조적으로 위치해 그녀들이 지나왔던 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지하 전시관으로 내려가면 피해자의 영상과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세상과의 단절와 역사속에서 겪은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계단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새긴 벽돌과 고통의 흔적이 보인 사진들이 있다.

 


 

▲ 2층에 위치한 역사관 (사진 =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홈페이지)

 

 2층으로 올라가면 일본군 '위안부'제도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진상을 밝히는 역사관이 있다. 일제의 '위안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기획을 통해 이루어 졌는지, 그리고 제도의 실체는 어떤 것인지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위안부' 제도의 피해자들은 종전 후에 상처를 입고 세상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위안부'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입은 피해가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은 90년대에 들어서 였다.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과 법적 투쟁,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수요시위의 현장을 경험하고 수요시위 평화비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피해자들의 기록과 유품을 전시한 생애관, 박물관이 건립되는데 후원을 해준 기부자 명단을 새겨놓은 기부자의 벽, 피해자들의 얼굴과 사망날짜, 이름을 새긴 벽돌에 헌화할 수 있는 추모관까지 있다.

 


 

▲ 1층의 '세계분쟁과 여성폭력'을 주제로 전시 중인 상설관 (사진 =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홈페이지)

 

 1층에는 세계분쟁과 여성폭력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사진을 통해 전시되고 있다. 코소보의 인종 청소, 중동의 전쟁 지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러 여성들의 사진과 이야기에서 여성의 몸은 전쟁터였고, 여성에 대한 강간의 제3의 전쟁 무기로 사용되어왔음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메세지를 남길 수 있는 곳과 위안부 관련 자료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있다.

 

 우리의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일본의 우경화된 역사관은 단순히 주장을 넘어 학술적 영역의 정당화를 통해 강해지고 있다. 단순히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분노로, 감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더 냉철한 역사인식을 통해 '왜 그것이 잘못되었는가'하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수많은 탐구과목 중 서울대학교에 진학할 모범생들이 공부하는 과목이고, 각종 국가 공무원 공채 자격시험, 대기업 입사를 위해 공부하는 엘리트들의 전유물로 변질되었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우리의 역사 인식의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특정 계층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가 올바른 역사 인식 형성에 동참해야 한다. 그 출발점으로 History를 Herstory로 만들어낸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과 이야기에 귀울여보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 없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바람 그리고 오랜 기간동안 박물관 건립을 위해 모금에 참여하고 뜻을 모아준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세워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서 전쟁과 여성을 향한 폭력을 참아야 했던 그녀들을 위한 인권운동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박물관 바깥 벽에 붙어있는 평화와 여성인권의 희망을 속삭이는 나비들 위에 적힌 메세지들이 현실이 되어 하늘로 비상하기를 기대해본다.

 

 

                                                                                                                                            

                          

▲ 박물관 2층 역사관에서도 볼 수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 (연출 = 김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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