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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얼굴이 무기인 시대는 지났다.

작성일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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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요즘 여성을 표적으로 삼은 각종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성범죄 사건은 더욱 심각한데 지난해에는 성범죄만 2만여건이 증가했다. 여성이 대상인 범죄가 늘어남과 동시에 여성들은 큰 걱정이 생겼다. 바로 안전한 귀가길이다. 자신의 동네라고 안전할 수는 없다. 최근 이십대 여성이 클럽에서 만난 삼십대 남자들에게 집에서 강간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한 여중생은 집앞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낮에도 성범죄를 포함한 각종 범죄들이 많이 발생하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밤에 일어나는 범죄이다. 성범죄의 1/3이 밤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밤에 범죄를 당하면 목격자의 부재로 증거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네 얼굴이 무기야'라고 말하지만 이제 얼굴이 무기인 시대는 지났다. 어두운 밤거리를 지나가야만 하는 여성들을 위하여 서울시가 대책을 만들었다. 바로 서울시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제도 이다. 서울시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 서비스란 밤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위하여 밤10시~새벽1시까지 무료로 집앞까지 동행해주는 제도이다. 11월까지는 시범운영 기간이여서 서울시의 모든 자치구가 참여하지는 않는다. 우선 시범운영하는 자치구는 영등포구, 종로구, 중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으로 총 15개의 자치구가 진행하고 있다.

 

신청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일단 서비스 이용 30분 전에 전화를 하여서 신청하면 된다. 크게 2가지 방법인데 1번-서울시 다산 콜센터 120으로 전화하는 방법과 2번-자치구 상황실 전화번호로 신청하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120 다산 콜센터를 추천한다. 1번과 2번을 동시에 이용해 본 결과 단순한 1번과 달리 2번은 자치구의 상황실 전화번호를 굳이 알아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약속장소 화곡역 6번 출구 콤마 앞 사진 한미현 기자.

 

 

 

 6월 7일 금요일 학교에서 스터디 모임을 가진 후, 화곡역에 도착할 시간을 계산해 보니 얼추 밤 11시다. 술에 취한 행인이 많은 골목을 지나야 목적지가 나오기 때문에 겁이 생긴 나는 서울시 다산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서울시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 서비스를 신청했다.  약속한 시간인 11시가 다가왔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인 화곡역 6번 출구 콤마 앞으로 갔다.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라고 쓰여있는 형광 초록색을 입은 여성 한분과 남성 한분을 만났다.

 

신청인 "한미현"을 확인한 후, 서울시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 증명 사진을 제시하여 나를 안심시켰다. 어색할 것 같아 걱정했던 나와 달리 그들은 내가 이 서비스 첫 고객이라면서 기쁘게 웃어 주었다.

 

↑신청인을 확인 하는 장면, 스카우트 증명 사진을 보여주는 모습 사진 한미현 기자.

 

Q-제가 첫 고객이라고 하셨는데, 서울시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는 5월 말에 시작한 것 아닌가요 그럼 지금까지 일 한 적이 없는 건가요

A-아직 홍보가 덜 된 것 같아요. 잘 모르시더라고요. 홍보 좀 해주세요~^^ 저희는 서비스를 신청한 분들만 스카우트 하는 건 아니에요. 밤10시에서 새벽1시까지 관활구역을 돌아다녀요. 관활구역을 다니면서 술 취한 행인이 쓰러져 있으면 지구대에 신고하고 심하게 어두운 골목길이 있으면 알려요. 그리고 저희가 무리지어 다니는 것 만으로도 잠재적 범죄 발생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에 방범 역할도 맡고 있죠.

 

Q-여성분과 남성분 2명이 조를 이뤄서 데려다 주는 건가요

A-아니요, 특별히 성별 비중을 두지는 않아요^^ 서대문구 같은 경우는 남성분이 없어요. 다만 여성 스카우트 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여성 한분과 남성 한분 조합이 좋죠. 사실 남성분이 두분이면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아무래도 술에 취한 여성분이 오해를 할 수 있으니깐 여성을 많이 넣는 것도 있어요.

 

 

↑흔쾌히 조 편성 종이를 보여주는 스카우트, 동행하는 모습 사진 한미현 기자.

 

특별한 조 편성 기준이 있냐는 나의 물음에 가방에서 슬며시 종이를 건네 보였다. 스카우트의 말에 따르면 보통 자치구당 30명 정도가 배분되고 이들의 남녀 구성은 개별 자치구에 따라 다르다고 하였다. 또한 스카우트분들은 편성된 조에서 각자 맡은 구역만 다니는데 보통 동단위로 묶어서 편성된다고 한다.

 

Q-왜 계속 뒤에 떨어져서 계세요

A-고객님 옆에 붙어 있으면 고객님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니깐 저희는 뒤에서 좀 떨어져서 같이 가요. 뒤에서 고객님의 안전을 체크하고 주시하면서 보호해 주죠.

 

Q-스카우트분들은 경호가 가능한 분들인가요

A-아니요, 대신에 무술을 하는 분들은 스카우트 뽑을 때 플러스 점수가 있어요. 여기 이 두분이 무술을 한답니다. 태권도 유단자에요.

 

스카우트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가니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스카우트분들은 고객님이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는 것 까지 확인하면 서비스는 종료된다고 한다. "11시 25분 초록아파트 00동 한미현 고객님 스카우트 완료." 스카우트분의 든든한 목소리와 함께 나의 체험도 끝이 났다.

 

 

↑집 앞까지 동행하는 스카우트 사진 한미현 기자.

 

 

 

이용한 결과, 밤10시에서 새벽1시 사이에 귀가하는 여성들에게는 분명히 좋은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용가능 시간대가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 진짜 위험한 시간은  자정부터 인데 겨우 자정부터 한시까지 이용 가능하면 이 스카우트 제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스카우트분들과 마지막에 나눈 대화는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Q-호신용품이 있나요

A-저희도 그게 가장 시급한대요. 현재 저희가 갖고 있는 거는 호루라기랑 네온싸인봉이 전부에요. 강서구는 남녀 비율이 반반으로 괜찮지만 서대분구 같이 여성분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자치구에서는 스카우트분들의 안전문제도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현재 저희가  사용할 수 있는 호신용품이 2개밖에 없어서 실제로 흉악범을 만났을때 생각하면 무서워요.

 

Q-호신용품 말고 다른 아쉬운 점 있나요

A-같은 여자로서 신청자가 적은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요. 물론 홍보가 미흡했을 수도 있지만 신청할때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실제 거주지를 말해야 하니깐 좀 꺼림직한 기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여성분들이 신청을 기피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카우트 제도의 목적은 스카우트분들이 동행하면서 범죄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 바로 스카우트 분들의 안전이다. 스카우트 분들은 훈련받은 경찰이 아니고 운동선수도 아니다. 일반인일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스카우트분들을 위한 호신용품은 매우 약하다. 서울시가 11월까지의 시범운행을 마치고 전체 자치구 시행을 생각한다면 스카우트의 안전을 고려한 호신용품을 추가하면 성공할 것이다. 또한 스카우트들을 위한 정기적인 호신술 및 운동 교육을 한다면 서울시의 밤은 안전할 것이다.

 

↑강서구 화곡3동 스카우트 분들과 함께. 오른쪽 남,녀 두분이 태권도 유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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