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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점자 바람이 분다.

작성일20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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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배우 송혜교 씨가 시각장애인 역을 맡으면서 시각장애인의 삶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보이지 않는다는 편견과는 달리, 시각장애인들은 흰 지팡이와 점자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점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그대는 점자도서가 바로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아는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인 점자는 한 칸을 구성하는 여섯 개(세로3, 가로2)의 점들을 조합하여 만든다. 1821년에 루이 브라이유(Louis Braille)가 최초로 고안했으며, 각 나라마다 고유의 점자를 갖고 있다. 단 각 나라의 문자 외에는 세계 공통으로 사용한다. 

 

점자를 적을 때 사용되는 도구로는 점관, 점필 및 점자지가 있다. 점자를 쓸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찍고, 읽을 때는 찍은 종이를 뒤집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점자는 음소단위로 풀어쓰는 것(ㅈㅓㅁㅈㅏ)을 원칙으로 하며, 띄어쓰기는 한글 맞춤법을 따른다.

 

점자를 만들 때 쓰는 도구. 왼쪽 위부터 점필, 점자지, 점관이다. 사진/마수정

 

과거에는 이러한 방법으로 일일이 점자를 찍었다면, 지금은 워드프로그램(한글과 컴퓨터사의 ‘아래한글’, MS사 ‘워드’ 등)을 이용해 점자도서를 만들고 있다. 몇 가지 입력방법만 유의한다면 책의 내용을 워드프로그램에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바로 여기서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 시중에 출간되는 수백, 수천 권의 도서를 일일이 입력하기 위해선 너무나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우리가 한 권씩만 점역해도 점자도서의 양이 충분해질 것이다.

점자도서는 전국 시도에 위치한 점자도서관을 통해 무료로 대출되고 있다. 점자도서관에서 점역 봉사활동을 모집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점자도서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봉사활동을 신청하면 된다. 대부분의 점자도서관이 민간으로 운영되고 있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점자 봉사활동은 봉사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큰 어려움 없이 워드를 작성하기만 하면 되니 이보다 간편한 봉사활동이 또 어디 있을까 다만 오타를 줄이고, 약속된 시간에 늦지 않게 제출해야한다는 점만 유의한다면 봉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점자도서를 전국의 시각장애인들이 열람할 수 있다.

 

점자도서 만들기. 참 쉽~죠

 

점자도서를 입력할 때 유의해야할 점. 사진/마수정

 

시각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과 관련해 부산점자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김명진 선생님은 “자원봉사는 크게 녹음도서를 만들거나, 일반책의 내용을 워드로 입력하고 교정하는 봉사로 나뉜다”며 “그 중에서도 점자 봉사활동은 비교적 쉬운 편이라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주부직장인까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며 고 설명했다.

 

김 선생님은 “점자도서는 녹음 도서로 듣기 불편한 시집이나 사회과학전공도서들로 제작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이 사회로 자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선생님은 “고등학생들이 시각장애를 가진 학급 친구를 위해 점자도서를 함께 만들어 대학 진학을 도운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선생님은 “시각장애인들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습득해야 하지만, 점자도서 제작이 더뎌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며 “많은 봉사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재능을 기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쉬운 봉사활동이다 보니 가볍게 생각해 1년이 지나도 책을 가져다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흥미 위주의 봉사활동보다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기여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산점자도서관에서 근무 중인 김명진 선생님과의 인터뷰. 사진/마수정

 

이웃 나라 일본만 해도, 점자도서를 만드는 일이 일상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각 도시별로 점역 봉사활동이 조직화 되어 체계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참여 인원이 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시각장애인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공서나 지하철 등에서 점자표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들은 세상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하지만 방학이라도 대학생들은 여전히 바쁘다. 계절학기를 들으면서 토익공부도 하고, 알바도 하느라 도저히 봉사활동할 시간이 없는가 그렇다면 24시간 바쁜 대학생들에게 점자 봉사활동을 추천하고 싶다. 컴퓨터와 책만 있다면 준비완료!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워드 작업을 한다면 책 읽고 봉사활동 하고, 꿩 먹고 알 먹을 수 있는 알찬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다.

 

[참고자료] 부산점자도서관 - 교양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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