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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음식도 맛보고, 미국의 역사도 엿보고!

작성일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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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1620년 영국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상륙하여 최초의 이민이 시작되었던 곳은 바로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이다. 그만큼 많은 미국의 오래된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매사추세츠 주의 주도인 보스턴에서는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다. 식민지 사람들과 영국 간의 대립이 발생한 배경인 보스턴 학살과 미국 독립 전쟁의 불씨를 일으킨 보스턴 차 사건 모두 보스턴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들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익히 알려진 보스턴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그런데 이곳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공존하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한다. 보스턴에 오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며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이곳. 도대체 이곳에 발길이 끊기지 않는 이유가 뭘까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Union Oyster House)는 1826년에 영업을 시작해서 미국에서 현재도 영업 중인 가장 오래된 식당이다. 식당은 1826년에 생겼지만, 식당이 위치한 건물은 지어진 지 250년도 넘은 보스턴에서 가장 일찍 세워진 건물 중 하나이다.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초창기 때 모습 (출처: www.unionoysterhouse.com)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가 들어서기 전에도 이 건물에서는 많은 역사적인 일들이 있었다. 1771년에는 아이제아 토마스 (Isiah Thomas)가 "The Massachusetts Spy"(매사추세츠 스파이)라는 신문을 출판한 장소였다. "매사추세츠 스파이"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또, 놀랍게도 1796년에는 루이 필리프 (Louis Philippe)가 프랑스의 왕이 되기 전 이 건물의 2층에 살았다고 한다.

 

미국 최초의 waitress (여성 종업원)인 로즈 캐리 (Rose Carey)가 일하기 시작한 식당 또한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이다. 그녀의 사진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에서 최초로 이쑤시개가 사용된 곳이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라는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붙어있는 미국 최초의 여성 종업원 로즈 캐리 (사진=박정언)

 

 

이처럼 수백 년간 미국의 역사를 지켜보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는 2003년 5월 27일 미국 정부에서 국립 역사유적지 (U.S. National Historic Landmark)와 국가 사적지 (U.S.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하였다. 직접 가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역사유적지라니! 특별한 식당이 아닐 수가 없다.

 

 

▲식당 입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역사와 미국의 역사유적지임을 나타내는 팻말 (사진=박정언)

 

 

 

 

 

대도시 보스턴에 위치한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는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볼 것이 많은 다운타운에 자리 잡고 있어 보스턴 시내를 돌아다니다 배가 고프면 금방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다. 택시를 타고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로 가달라고 해도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된다. 아주 멀리서 오지 않는 한 자가용으로 방문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보스턴은 차가 매우 막힐뿐더러 주차공간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당이 시내에 있기 때문에 가까운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와 가까운 지하철역은 Haymarket 역, Bowdoin 역, 그리고 Government Center 역이다.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와 가까운 Government Center 역 (사진=박정언)

 

 

가장 가까운 Government Center 역에서 내려서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주 큰 크기의 보스턴 시청 건물도 볼 수 있고 다양한 동상들과 시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작은 공원 (Union Street Park)도 볼 수 있다. 도시임에도 이곳에서는 번쩍이는 전광판 하나도 찾아보기 어렵다. 5분 정도 걸으면 Union Street (유니언 가)라는 작은 골목이 나오는데 이 골목은 마치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오래된 건물들이 줄 서 있다. 이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를 만나볼 수 있다.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찾아가는 길 (사진=박정언)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내부는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벽면 여기저기에 다양한 그림들과 사진들이 걸려있고 오래된 신문 스크랩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전시물만 봐도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오랜 전통을 느낄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전시되어 있는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역사 (사진=박정언)

 

 

▲1층 한쪽 벽을 꽉 채우고 있는 식민지 시절의 보스턴 지도 (사진=박정언)


 

인테리어 또한 미국 1800년대의 식당을 옮겨 논 듯하다. 화려하고 모던하지 않지만 예스럽고 친숙한 분위기가 전형적인 옛날 미국 식당의 내부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 같다. 낡은 탁자와 의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보이지만 전혀 더럽지 않고 오히려 깨끗한 편이다.

 

 

▲옛날 미국 식당의 내부를 간직하고 있는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2층 내부 (사진=박정언)

 

 

▲오래전에 마구간으로 쓰였던 장소를 개조한 1층 부스 (사진=박정언)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안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유명인사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식당 입구 벽면에는 반짝이는 금색의 이름패가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이름패에 새겨진 이름들은 다름 아닌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를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이름들이었다. 이곳을 다녀간 유명인사 중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와 제니퍼 로페즈 (Jennifer Lopez) 같은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영화계의 대표적인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와 '골프 황제'라고 불리는 타이거 우즈 (Tiger Woods)도 있었다. 또한, 조지 부시 (George W. Bush) 전 대통령, 빌 클린턴 (BIll Clinton) 전 대통령과 현재 미국의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같은 많은 미국의 대통령들도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를 다녀갔다고 한다.

 

 

▲한쪽 벽면을 빽빽이 채우고 있는 이름패들 (사진=박정언)

 

 

많은 전 대통령 중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를 가장 좋아했던 대통령은 바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었다.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2층에는 케네디가 가장 좋아했던 자리를 "The Kennedy Booth"(케네디 부스)라고 부르며 케네디의 흔적을 남겨 두었다.

 

 

▲존 F. 케네디가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에 방문했을 때 가장 선호하던 부스 (사진=박정언)

 

 

 

 

바다 근처에 위치한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는 싱싱한 해산물 요리로 매우 유명하다. 여러 가지 해산물로 이루어진 다양한 요리들은 이 곳이 그저 역사유적지가 아닌 손꼽히는 맛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요리들. 왼쪽 위부터 석쇠에 구운 연어요리, 랍스터요리, 각종 해산물을 곁들인 파스타요리, 찐 홍합요리, 찐 조개요리, 오븐에 구운 생선요리 (사진=박정언)

 

 

식당 1층은 간단하게 술과 안주를 먹을 수 있는 바 (bar)와 방금 막 껍데기를 벗긴 싱싱한 생굴을 맛볼 수 있는 오이스터 바 (oyster bar)가 있다. 오이스터 바에 앉으면 눈앞에서 종업원들이 능숙하게 굴을 손질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눈 앞에서 굴이 손질되는 것을 볼 수 있는 오이스터 바 (사진=박정언)

 

 

오이스터 바 바로 뒤에는 살아있는 랍스터들을 볼 수 있는 수족 탱크가 자리 잡고 있다. 랍스터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 수족 탱크에서 살아있는 랍스터를 주방으로 가지고 가 요리하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신선한 요리를 제공할 수 있다.

 

 

▲살아있는 랍스터가 들어있는 수족 탱크. 취재 중 팔뚝만 한 랍스터와 함께! (사진=박정언)

 

 

식당 2층으로 올라가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종업원이 자리를 안내해주고 메뉴판을 건넨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해산물로 요리한 수많은 요리들이 있는데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일행들을 위해 해산물이 들어가지 않은 요리들도 몇 가지 있다.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메뉴판 (사진=박정언)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만의 고소하고 담백한 옥수수빵 (corn bread)가 식전 빵으로 나온다. 방금 구운 듯 따끈따끈한 옥수수빵은 버터를 발라 먹는데 버터를 바르지 않고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매우 맛있다.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유명한 옥수수빵 (사진=박정언)

 

 

여러 가지 요리 중 꼭 먹어봐야 하는 요리는 바로 클램 차우더 (Clam Chowder)와 생굴이다. 클램 차우더는 대합조개와 감자 등을 넣은 걸쭉한 수프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통조림으로밖에 접할 수가 없기 때문에 클램 차우더로 유명한 보스턴에 오면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 쫄깃한 조갯살이 씹히는 클램 차우더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크래커를 잘게 부셔서 넣어 먹으면 고소하고 바삭한 크래커 맛이 나면서 더욱 클램 차우더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크래커를 뿌려 먹으면 훨씬 맛있는 클램 차우더 (사진=박정언)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라는 이름답게 여기서 굴 (oyster)를 안 먹어 보고 갈 수 없다. 2층에서 생굴을 주문해도 1층 오이스터 바와 같이 방금 막 손질한 싱싱한 생굴을 맛볼 수 있다. 싱싱한 만큼 비린내도 나지 않고 매우 맛있는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생굴은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특별한 칵테일소스 (cocktail sauce)를 얹어 먹으면 훨씬 더 맛있다. 한국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인데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종업원에게 핫소스를 따로 달라고 해서 핫소스와 함께 먹어도 매우 맛있다.

 

 

▲지금 막 손질한 생굴을 맛있게 먹는 법 (사진=박정언)

 

 

 

 

역사가 묻어나 있는 식당이니만큼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안에는 관광객들이 식당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있다. 이 기념품 가게 안에는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그림이 박혀있는 머그잔이나 티셔츠도 찾아볼 수 있고 이곳의 옛날 사진이 담긴 다양한 엽서도 찾아볼 수 있다. 크기별로 있는 귀여운 랍스터 인형은 이곳을 방문한 어린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다양한 기념품으로 가득한 1층의 기념품 가게 (사진=박정언)

 

 

보통 유명한 식당들은 요리 비법을 숨기기 마련인데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기념품 가게 안에는 이곳 음식들의 조리법이 담긴 요리책도 판매한다. 그뿐만 아니라, 식전 빵으로 위에서 이미 소개한 옥수수빵 믹스도 판매하고 있어 멀리까지 오지 않고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 중인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만의 옥수수빵 믹스 (사진=박정언)

 

 

 

지어진 지 250년이 넘는 낡은 건물이지만 긴 세월 간 깨끗하게 보존되어 온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는 오래된 역사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거기에다 방금 바다에서 막 건져온 듯한 싱싱한 해산물들로 요리한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의 음식들은 이곳의 깊은 역사만큼이나 깊은 맛을 낸다. 그래서 현지인들의 발길 또한 끊이지를 않는 식당이다.

 

미국 정부에서 지정한 국립 역사유적지를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까지 채울 수 있는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보스턴의 관광 명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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