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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머리와 마음을 뚱뚱하게 살찌우자!

작성일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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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장마가 오고 있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한반도가 장마전선의 영향 아래 들어가며 계속해서 주기적인 비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여름철이면 높은 온도와 습기 때문에 활동적인 야외 외출이 어려워진다. 더구나 올여름은 원자력 사태 때문에 전력 대란에 대한 경고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런 끈적하고 더운 여름날을 책임져줄 여가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외출도 어렵고 데이트 약속을 잡는 것도 막막하다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시간을 꽉 차게 이용하면서 더위와 장마도 피할 수 있는 좋은 여가 활동. 바로 독서다. 너무 막연해서 갑작스레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면 그럼 다음의 책 이야기들을 참고해보자.


 

 

 

 





▲소설집 비행운에는 '너의 여름은 어떠니'.'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등 김애란의 대표 단편들이 들어있다.

사진=김명수

 

 

김애란, ‘너의 여름은 어떠니’

 

      <첫사랑의 아련함을 간직한 자, 혹은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을 위한 도서 추천>



 최연소 국내 주요 문학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여성작가 김애란. 김애란의 단편 소설집 『비행운』 중 ‘너의 여름은 어떠니’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 첫사랑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마음속 한 켠에 존재하는 첫사랑. 첫사랑이 아름답게 남을 수 있는 건 그것이 실패로 혹은 서투름으로 남아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누구보다도 서투르게 그러나 아련하게 넣어두었던 첫사랑을 꺼내보게 되고 그 사랑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소설은 첫사랑을 지나 보내는 과정, 그리고 나를 첫 사랑했던 어떤 이를 떠올리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나의 첫사랑과 나를 첫사랑 했을 누군가를 동시에 담아내는 ‘너의 여름은 어떠니’는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이 남아있거나, 사랑에 지쳐 아파하는 사람을 위해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소설이다.



 

 갑자기 목울대로 확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사막에서 만난 폭우처럼 난데없는 감정이었다. 내가 살아 있어, 혹은 사는 동안, 누군가가 많이 아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누군가가 나 때문에 많이 아팠을 거라는 느낌이. 그렇게 쉬운 생각을 그동안 왜 한 번도 못한 건지 당혹스러웠다.








 

사진=도서출판 푸른숲 홈페이지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코끝을 간질이는 여름 밤바람과 함께 시 한 편>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 시인을 손에 꼽아볼 때, 안도현이 빠질 수 있을까. 안도현은 대중적 사랑을 받는 시인으로 낮은 밀도로 짜인 글 속에 자신만의 감수성을 녹여내는 감성적인 시를 쓰곤 한다. 촘촘하거나 숨이 가쁜 글을 쓰지는 않지만 한숨 돌리며 그 속에서 끝없는 생각의 연속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쓰며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느낌을 준다.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 역시 그러하다. 1991년도에 나온 이 시집은 바닷가 우체국, 서울로 가는 전봉준 등 그의 대표작에 비하면 그다지 유명세를 타지는 못하였지만, 내용은 안도현의 색채로 꽉 차있다. 


 무더위 속 바람 한 줄기가 코끝을 스치는 저녁, 친구 혹은 연인과 나란히 누워 마음을 정화해주는 시집 한 편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다음의 시는 안도현만의 깊은 감성이 잘 표현 되어 있는 시로 넓은 여백을 읽는 이의 생각만으로 채워낼 수 있는 작품이다.

사진=김명수





 


  ▲사진=김명수


남인근作, "대한민국 감성 사진여행지"

 

<다가오는 여름방학, 출사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읽어봐야 할 책>



 음식은 먹어봐야 늘고 사진은 찍어봐야 는다는 말이 있다. 사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혹은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사진은 많이 보고 많이 찍어야 느는 만큼 사진집 한 권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듯 여름방학을 맞아 출사를 나가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책, 『대한민국 감성 사진여행지』가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곳곳의 사진 명소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곳에서 어떤 노출 값과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촬영포인트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등을 세밀하게 설명한다. 사진 촬영 정보와 메타정보, 사진 촬영지 정보, 찾아가는 길 등 출사를 위해서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이 담겨있는 이 책에서는 무려 80여 곳의 사진 촬영 명소를 소개하고 그곳에 대한 세밀한 이야기들을 촘촘하게 보여준다.


 올 여름방학, 출사를 계획 중인 상태에서 인터넷에 의존하는 정보가 아닌 직접 눈으로 손끝으로 느끼는 정보와 사진을 제공할 책을 찾는다면 『대한민국 감성 사진여행지』를 한 장씩 넘겨보자.







사진=김명수

허병식 外 作,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소나기가 잠깐 자리 비운 시간, 서울여행 떠나보자>


 여름 외출이 가장 꺼려지는 이유,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멀리 나가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잦은 소나기다. 먼 곳으로의 외출이 어렵다면 서울 도심 곳곳으로의 산책은 어떨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데이트 장소나 서울 도심에서의 산책로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들을 위한 책을 한 권 추천한다.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이 책에서는 서울 도심 속 곳곳에 숨어있는 명소와 역사적, 문학적 의미를 보여준다. 단편적으로 장소 위주의 서술이 아니라 연속적인 행로의 소개로 데이트 코스 혹은 나들이 코스를 전반적으로 잡아준다.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 걷는 데 걸리는 시간 및 잊지 말아야 하는 장소의 의미 등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먼 곳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분위기 있는 나들이를 주도하고 싶다면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이다.



하나하나 세밀하게 적혀져 있는 책을 따라가다보면 하루의 여행 코스를 쉽게 정할 수 있다.

사진=김명수







"논어"

 

<子曰 歲寒然後 에 知松柏之後彫也 니라.>



  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_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송백의 푸름을 논할 수 있다.


평소에는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꾸준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들이 아마 그럴 것이다. 자극적으로 감각을 파고드는 것일수록 재미있고 쉽게 끌리게 되는 법이다. 그러나 꾸준하고 끈기 있게 자신만의 철학과 사유를 넓혀나가는 일이야말로 고되지만, 성장을 이끄는 길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는 고전과 인문학이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망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정보에 가까이 있지만, 그 정보를 자신의 사유로 쌓아가는 일에 있어서는 소홀히 한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젊음에게 책을 읽고 사유와 철학을 단단하게 굳혀나가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세한연후에 지송백지후조야 라고 했다.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 와야만 송백의 푸름을 알 수 있고 논할 수 있어진다. 자극적이고 각기의 색을 뽐내는 화초 사이에서는 송백의 푸름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모든 식물이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계절이 왔을 때 송백은 꼿꼿하다. 젊음에게 사유와 철학, 세계의 확장이란 그런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이 모든 이야기가 논어에 담겨있다.

대학생이라면,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논어다.



 
 
 
 
논어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얻음은 없고, 생각에만 그칠 뿐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곧 여름방학이다. 학기 중에 배운 내용을 그저 학과내용 일부로만 스쳐 지나친다면 그 배움은 생각으로 남지 않을 것이요, 책을 읽고 배움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얻음은 없고 위태로워질 것이다. 학과공부를 잠시 내려놓고 쉼을 갖는 동안 그 공부를 뒷받침할 다른 배움을 혹은 그 빈 공간을 메워줄 다른 배움을 책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고 큰 성장을 가져다줄 것이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긴 장마와 여름을 지나 보내는 것은 어떨까. 근심은 가볍게, 마음과 머리는 뚱뚱하게! 양손 가득 책을 무겁게 들고 올여름을 알차게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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