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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테이너, 냉정과 열정 사이

작성일201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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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한 사회의 다른 분야는 서로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게 마련이다. 최근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이 자신들의 활동 영역을 넘어 예능프로그램이나 엔터테인먼트 활동이 늘고 있다. 이처럼, 아나운서이면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하여, 그들의 행동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이들을 우리는 아나테이너라고 부른다. 



 아나테이너의 탄생과 역사 



                                                                      1대 100 퀴즈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손범수 아나운서/사진출처 : KBS2 1대 100


 아나테이너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90년대 손범수 아나운서가 시조격이다. 그가 진행하던 퀴즈쇼 였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생각해보면 손범수 아나운서가 왜 아나테이너의 시조격인지 이해할 수 있다. 아나운서임에도 불구하고, 퀴즈프로그램의 진행을 보면서, 경직되기보다 조금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어필하면서 '아나테이너'라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했다.

 이 때 당시만 해도 정말 새로운 시도를 위해 아나운서들의 다양한 프로그램 나들이가 진행됐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IMF를 맞게 되면서, 방송사들의 외부 패널이나 진행자들의 섭외를 줄이고 자사 아나운서들을 각종 프로그램의 전방에 배치시키게 되면서 아나테이너는 본격적인 태동을 맞는다.

 이 후,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스타급 아나운서들이 등장한다. 강수정, 김성주, 오상진, 노현정 등의 아나운서들은 각자의 뉴스 진행 이외에도 각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나테이너의 수명은 길지 못했고, 이들의 프리선언과 간판 프로그램의 폐지 등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한 험난한 길 속에서도 아나운서들의 아나테이너 진출은 잦아들지 않고, 백승주, 서현진, 이지애, 문지애, 전현무, 나경은 등 수많은 아나운서들이 예능 나들이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들의 아나테이너 수명 역시 길지 못했고, 사실상 현재 각광받는 아나테이너로는 전현무, 김성주, 오상진 정도이다. 


 아나테이너, 냉정과 열정 사이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라는 이미지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이미지이다. 침착하고 차분하며, 지적인 이미지의 아나운서와 인간미 넘치고 즉흥적이며 편안한 이미지의 엔터테이너 사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 중인 전현무 아나운서/사진출처 : KBS 남자의 자격

       


뉴스진행을 못하는 아나운서


 아나테이너들 중에는 아나운서의 기능을 상실한 엔터테이너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오상진 아나운서와 전현무 아나운서가 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MBC 06년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발탁되어 뉴스를 진행해 왔으나, 뉴스보다는 '경제야 놀자'라는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며, 아나운서라는 직업에서 엔터테이너로 전향하게 되었다. 전현무 아나운서 역시 마찬가지다. 03년 YTN 앵커로 데뷔했던 그는 11년 KBS 연예대상 최고 엔터테이너 상을 받는 희한한 경력을 가졌다. 이들을 포함한 몇몇 아나테이너들은 이제 뉴스 진행을 할 수 없다. 그것은 그들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엔터테이너로 친숙해지긴 했지만, 아나운서로써의 신뢰감과 지적 이미지는 많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로 데뷔하거나 입사한 그들이 오히려 뉴스진행을 못하는 것은 아나운서나 엔터테이너를 지망하는 지망생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든 것이요, 시청자들에게는 예능에 나온 아나테이너들의 모습이 그닥 편하지만은 않고 뉴스에 나온 아나테이너들에게 신뢰감을 갖지 못한다.



                                                                                               최근 의상논란에 휩싸인 정인영 아나운서/사진출처 : KBS N Sports    


아나운서, 패션에 눈뜨다.


  앞서 언급한 아나운서의 이미지 정체성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의상논란이다. 위 사진에 나온 KBS N sprots의 정인영 아나운서의 사진을 보면, 아나운서가 맞는지 의심이 간다. 눈부신 외모와 빼어난 몸매로 모델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스포츠 뉴스 내용보다는 아나운서의 모습에 눈길이 간다. 이 외에도 과거 박은경 아나운서, 김민지 아나운서 등 한 때 뉴스의 내용보다 핫 했던 아나운서들의 의상논란 뉴스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곤 했었다. 과거 정장에 단정한 머리와 스타일의 아나운서들과는 상반된 형태의 아나운서 이미지다.

 엔터테이너이면서 동시에 아나운서인 이들은 자신의 본분인 '뉴스 전달'이라는 것이 돋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엔터테이너로의 활동이나 모습만이 돋보일 뿐이다. 물론, 아나운서가 시청자의 호감을 사게 되면 훨씬 전달력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뉴스의 내용보다는 'ㅇㅇㅇ 아나운서 의상논란'이라는 기사의 조회수가 높은 것은 왜 그럴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다! 


 경제가 어려운 현대사회에서는 '투잡'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쓰리잡', '포잡'... 등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먹고 사는 것이 힘든 현실을 반영하는 용어다. 아나테이너 역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탄생배경에는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퓨전, '새로운 시도'라는 혁신적인 도전 정신도 있겠지만, 경제적 논리에 의해 아나운서들의 어쩔 수 없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그들의 이미지 상실 그리고 그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나테이너가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나테이너라는 길은 상당히 험난한 외줄타기와도 같다. 상반된 이미지 때문에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이너로 이미지가 굳혀지면 뉴스진행을 하지 못할 것이고, 뉴스 진행을 하다보면 엔터테이너의 길을 갈 수 없을 것이다. 오늘도 뉴스와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수많은 아나테이너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 아나운서로 남을 것인가, 엔터테이너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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