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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가 아닐지라도, 우리의 음악은 계속 된다!

작성일201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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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인디 밴드의 메카라 불리는 홍대. ‘인디’하면 바로 홍대가 떠오르는 것처럼 홍익대학교 앞에서는 언제나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리고,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보통 음악을 한다면 혹은 음악을 직접 듣고 싶으면 당연히 서울로, 홍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홍대가 아닌 곳에서도, 비록 지방일지라도 많은 음악인들은 꿋꿋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6월 29일 부산의 토요일 저녁은 ‘불토’라는 말 그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7년 만에 부활한 ‘부산 클럽 투어’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좀처럼 인디 밴드의 공연을 보기 힘든 탓에, 그 동안 인디 음악에 굶주렸던 사람들은 해가 지기도 전에 부산대학교 앞으로 모여들었다.  

  

부산 클럽 투어의 홍보 포스터와 선착순으로 제공된 피크 목걸이다. 사진=락인코리아

 

부산 클럽 투어는 한 때 부산의 인디 역사를 써내려 갔으며, 여전히 부산의 인대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부대 앞에 위치한 공간루츠’, ‘다즐’, ‘무몽크라는 세 개의 클럽에서 16팀의 밴드가 무대에 섰으며, 12000원의 입장권 한 장으로 이 모든 공연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지금은 홍대 중심으로 인디 음악이 공유되고 있지만, 7년 전만 해도 부산에서 인디 밴드의 음악을 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부산대학교와 경성대학교 그리고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에는 각각 5~6대의 라이브 클럽들이 있었고,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도많았다. 지난 2005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린 ‘부산 클럽 투어’에도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계속 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클럽들이 점점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절반 가까이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 마저도 주기적인 공연이 열리지 않아, 지방에서 인디 음악을 직접 듣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인디 음악에 대한 노출이 낮아졌고, 관객을 잃은 기타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인디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중들이 인디 음악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부산에서도 인디 바람이 불고 있다. 

 

 

 

7년 만에 부산 클럽 투어가 부활한 것도 바로 이러한 흐름이 부산도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를 형성했기 때문이다.부산 클럽 투어를 기획한 이시재 프로그램 매니저는 제대로 된 후원을 받지 못해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7년 전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를 내다보고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부산 클럽 투어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평소 부산에서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하면 들어오는 유료 관객이 적게는 10명에서 많으면 50명 밖에 안되지만, 이번 ‘부산 클럽 투어’에는 한 클럽 당 200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밴드들은 부산만의 특징이 있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뚜렷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음악하는 밴드들이 많다”며 “이번 클럽 투어에 참여한 밴드도 거의 겹치는 장르가 없다”고 소개했다.

 

스카치코어라는 밴드로 활동 중인 이 매니저는 “결국 대중들이 음악을 찾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도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니 관객들도 영화관에 가서 돈을 주고 영화를 보듯이, 밴드 공연을 보는 돈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즐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매니저는 “비록 이번 클럽 투어도 적자가 났지만, 다음 달에 다시 열릴 예정”이라며 “더 많은 관객들이 찾아줄 거라 믿고, 7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클럽 투어의 서막을 연 ‘Open Stage’는 부산대 정문에서 오후 3 30분부터 시작됐다. 뙤약볕이 내려 쬐는 여름날, 부대 정문에는 한 줄기 바람과 같이 시원한 음악이 울려 퍼졌다. 무대 앞에는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강렬한 사운드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구경하는 사람들부터, 그늘마다 삼삼오오 무리를 짓고 음악을 감상하는 관객들까지 다양한 풍경들이 그려졌다.   

 

이윽고 해가 지자 부산 클럽 투어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시작됐다. 각각의 클럽에서 오프닝 무대를 맡은 밴드들은 계속해서 모여드는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었다. 관객들도 무대 앞에 일찌감치 자리 잡고 상기된 표정으로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클럽답지 않게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시계가 오후 6시 30분을 가리키자마자, 메탈 코어밴드 매닉시브의 터질 듯한 드럼 소리가 부산 클럽 투어’를 힘차게 열었다. 관객들은 준비 운동도 하지 않은 채, 여성 보컬인 오나은 씨의 힘찬 목소리에 맞춰 고개를 흔들었다. 열의, 흥분을 뜻하는 ‘Manic’과 얻다, 가지다를 뜻하는 ‘I've’ 를 합친 ‘매닉시브’라는 밴드 이름처럼 매닉시브의 강렬하고도 묵직한 음악에 관객들은 좀처럼 흥분을 감주치 못했다. 

 

 클럽 무몽크에서 열창 중인 매닉시브. 파워풀한 보컬의 음색과 강렬한 사운드로 뜨거운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진=락인코리아 이정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첫 무대를 마친 매닉시브의 리더 박준용 씨는 “그동안 부산에서 이러한 기획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며 “7년 전과 같은 느낌이 났다. 이번에 관객들이 많이 오셔서 밴드의 입장으로 무대에서 즐거웠다”는 감회를 밝혔다. 

 

 

준용 씨는 “우리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어, 관객들을 만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클럽 투어를 통해 많은 관객들을 만나 정말 행복했다”며 “클럽 투어를 통해서 여러 장르의 밴드가 모여서 함께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용 씨는 홍대와 비()홍대의 차이점과 관련해 “노출범위의 차이”라며 “아무래도 홍대는 밴드와 관객이 집중되어 때문에 지방에 비해음악을 오픈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 ”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 굳이 서울을 가지 않아도 지방에서 충분히 음악을 접할 수 있다”며 “부산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음악을 한다면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클럽 ‘루츠’에서 열린 밴드 카우칩스의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다. 사진=락인코리아  

 

‘부산 클럽 투어’를 온 몸으로 느꼈다는 Rim 씨는 “각 클럽 마다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며 “올스탠딩 클럽인 ‘무몽크’와 ‘루츠’에서는 음악에 흠뻑 젖을 수 있었고, ‘다즐’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Rim 씨는 “아직 부산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인디 음악이 생소하다”며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부산 클럽 투어’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직도 홍대가 아니라서 좌절하고 있는가 음악을 향한 열정만 있다면,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음악을 느낄 수 있다. ‘부산 클럽 투어’의 성공적인 부활은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들에게, 그리고 록매니아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불타는 토요일을 마음껏 즐긴 이들이 있기에 희망을 말한다. 다음 달 마지막 주 토요일을 기다리며, 지방에서의 인디 밴드 부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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