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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눈과 귀, 캠퍼스 언론을 만나다

작성일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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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 고려대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수많은 대학생 언론들 (사진 = 허인형)

 

 영현대 홈페이지 한편에 있는 학보사 캐스트를 본 적이 있는가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과 마찬가지로 캠퍼스 내 여러 대학생 언론들의 기자들과 편집위원들도 대표적인 대학생 언론인들이다. 이들은 오늘도 학내외의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비판정신 가지고 적극적으로 취재하며 기사를 작성하면서 방학 중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국 대학생 예비 언론인들, 대학생 언론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학내 언론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삶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 통찰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실천적 언론 운동을 펼쳐가고 있는 ‘고대문화’,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취재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아보면서 대학생 자치 언론의 여러 면면을 살펴보자!

 

                                                                                                                                                                              (사진 = 허인형) 

 

 고대문화는 1955년에 창간되어 처음에는 지금과는 다르게 문예지로 출발하여 문학 중심으로 지면을 꾸몄다. 교수님들과 여러 학생들의 논문 등을 싣게 되면서 학술지 성격을 띠기도 하였다. 1980년대 들어 학생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학내에서 중심적인 운동이론지로 성격이 바뀌었다가, 이후 학생운동이 점차 쇠퇴하면서 고대문화도 운동이론지의 성격에서 다양한 학생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여러 주제에 관해 다루는 대학생 자치 언론으로 바뀌어 왔다. 최초에는 1년에 한 호씩 발행되었으나 월간을 거쳐 현재는 계간으로 정착하였다. '계간'이기 때문에 주간지나 월간지보다 시의성 있는 기사를 담기는 힘들지만 각 주제별로 깊이 있는 기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주 8시간 ~ 10시간에 걸쳐 기획회의를 진행하며, 기사작성 시 주제관련 논문, 저서 등을 통해 학술적 영역도 직접 탐구하면서 보다 심도 있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 고대문화) 

 

  고대문화는 발행인, 편집국장, 취재기자, 수습기자 등의 위계구조를 가지고 있는 통상적인 언론들과 달리, 편집장, 편집위원, 수습위원 간의 관계가 수평적이다. 학번, 나이에 관계 없이 편집회의 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야기하며, 각 기사 별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기자들은 있지만, 다같이 글을 쓰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기사의 내용을 발전시켜나간다. 이후, 초안 교정 작업과 디자인 작업을 통해 하나의 호(號)가 완성되고 있었다. 고대문화는 대학생 자치 언론인 만큼, 학생들의 교지대로 재정을 꾸려나가고 있고 한 호당 5000부씩 발행하고 있다. 고대신문은 초창기 감수 교수님이 있었으나 현재는 없으며 기타 다른 기관에서 독립되어 편집권이 침해되지 않는 순수 대학생 자치 언론으로 때로는 다른 동아리나 학생회 또는 학생들이 기고한 글도 싣는다. 고대문화는 다른 고려대학교 자치 언론들과 자치언론협의회를 구성하여 매달 회의를 진행을 하며 교지대의 15%를 학내자치언론들에게 지원하고 자치 언론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치열한 편집회의와 실무과정을 거쳐 출간되는 고대문화의 출간 후 평가회와 편집후기 (사진 = 허인형)

 

  고대문화는 학내 계간(季刊) 언론인만큼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하나의 호(號)가 출간된다. 우선,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이루어지는 것은 편집회의다. 편집회의에서는 고대문화의 위원들이 각자 해당 호에 싣고 싶은 기획들을 마련해와서 상호간에 토론을 진행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고대문화는 위원들의 나이와 학번에 상관없이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편집회의 시 존댓말을 사용한다. 편집회의 이후, 기사의 방향을 잡고 글을 작성하고 나서, 실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위원들이 서로의 기사를 검토하면서 글의 논리전개, 맞춤법의 준수 여부 등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텍스트가 완성되면, 디자인 회사에 해당 호의 기사에 맞는 디자인, 삽화 등을 의뢰하여 5000부를 인쇄하게 된다. 인쇄본이 나오면, 트럭을 타고 학교를 돌면서 캠퍼스 여러 곳에 고대문화를 배포한다. 그렇다면, 고대문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고자 했을까. 지난 1년 간 발간된 고대문화를 살펴보면서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 대학생들이 직면해 있는 다양한 문제와 고민들을 담았던 2012년 여름호부터 2013년 여름호 고대문화 (사진 = 고대문화 108호 ~ 112호)

 

 2012년 여름호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해체되는 현상과 각각의 구성원들이 처해있는 위기에 대해 파헤쳤다. 가족을 위해 힘들게 직장에서 일한 아버지는 집에 오면 소외당하고 있고, 맞벌이 가족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어머니는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서도 자녀양육, 가사노동 등에 시달리는 것을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다룬 특집기사를 실었다.

          

 2012년 가을호에서는 총학생회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한국대학생연합 탈퇴와 전국대학총학생회 가입 논란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외에도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 학생들을 위해 진행한 사업들을 소개하면서 단과대 내에서 뿐만아니라 다른 단과대 간 상호 소통을 유도하는 기사를 쓰기도 하였다. 

 

 2012년 겨울호에서는 우리의 정치를 선거에만 가두지말고, 일상에서의 정치도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2012년 대선특집 고려대학생 심층인터뷰'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캠퍼스 내 여러 학생들을 만나서 어떤 대선 후보 지지하는지, 그 후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대선이 대학생들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았다.

 

 2013년 봄호에서는 대학은 학문을 통한 진리 탐구보다는 단순히 취업을 위한 준비단계로 변질되었으며 학생들의 열람 공간, 동아리, 학생회 공간, 선·후배들과의 교류 공간의 부족,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 강의와 교수님의 말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대형강의에 의해 침해당하는 학우들의 교육권에 대해 특집기사로 다루었다. 


  2013년 여름호에서는 요즘 최저임금 문제와 알바연대의 출범과 동시에 알바생들의 문제가 수면 위로 부각되면서 이것이 대학생들의 문제임을 역설했다. 이외에도 '고대로 보는 사진' 코너에서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스낵코너 조리사, 기숙사 청소노동자, 고대생들이 명절마다 부모님에게 선물하는 '고대빵'을 만드는 제빵사, 캠퍼스 주차관리 노동자 등 평소 학생들이 주목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싣기도 했다.

 

                                                ▲ 고대문화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김보영 학생 (사진 = 허인형)

 

 고대문화 김보영 편집장(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9학번)은 잠시 휴학을 했다가 복학한 뒤에 언론 관련 활동을 해보고 싶어서 고대문화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학내 언론들은 학번에 따라 구성원들을 선발하는데 고대문화는 수평적 관계였고, 다른 언론들과 다르게 '세계를 변혁하는 대항언론'이라고 명시되어 있어서 조금 더 끌렸다고 했다. 고대문화에 들어와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물었더니, "처음에는 막연하게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고대문화에 들어와서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기 위해 그에 관한 것들을 공부하보니 더 체계적으로 사회에 대해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라며 대학생들이 직면한 사회의 여러 문제를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작년 4월부터 활동하면서 영화평, 음원 수익 배분 구조의 문제점 등 여러 취재를 진행해왔다. 그 중에서도 알바연대에 관한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발로 뛰면서 알바생들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본인을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녀는 고대문화가 기성언론과 다른 대학생 언론답게 현실적 문제들로 인해 생각해 볼 여유가 없는 많은 대학생들을 위해서 그들의 관점에서 고민해보고, 그것을 기사에 담아 대학생들이 여러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 학술세미나나 논문공모전 등 학문에 대한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는 캠퍼스 내 게시판 (사진 = 허인형)

 

 최근 대학생 자치활동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학생들의 참여 부재와 학생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된 학생회의 학생 운동은 마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묻는 논쟁처럼 어느 것이 선행되는 문제인지 알 수 없어졌다. 요즘, 학생회를 비롯하여 학생들 자치로 운영되는 기구들에 대한 학생들의 외면은 일면 학생 자치 기구들 자체에도 문제점이 있다. 학생들에 의해,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각종 자치 기구들은 과연 본래의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교조화되어 학생들이 아닌 자신들만의 논리와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자치 기구들도 많다. 학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그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활동 내용이나 목적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반면에 대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언론 활동에 대한 관심도 과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대문화 김보영 편집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너무 바쁘다. 굳이 이런걸 꺼내서 읽을 마음의 여유가 안 생기는 것 같다. 가벼운 가십거리의 글이 아니라 우리 삶 자체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활자매체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캠퍼스 언론의 위기에 관해 언급했다. 

 

 지금 캠퍼스의 모습은 '학문을 탐구하는 진리의 상아탑'이라기 보다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와 각종 고시 합격을 위한 인재 제작 공장'과 같이 기형적으로 변질되었다.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어느 새 우리 사회는 당신의 '훌륭함'보다 당신이 얼마나 '탁월한' 사람인지만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왜 탁월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사실, 사람들이 '탁월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훌륭한 삶'을 위해,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아닐까. '탁월함' 그 자체를 위한 탁월함은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과 훌륭한 삶으로 당신을 데려다줄 수 없다. 대학에서 우리는 무엇이 훌륭한 것인지,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는지 배우고 생각하며 토론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 언론을 통해 우리는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할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여러 문제 대해 생각해보며 자신의 의견을 학우들과 나누면서 한 층 더 훌륭한 삶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 언론들도 학생들이 읽기 편한 소재들을 취재하고 학우들이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기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자성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들의 편집방향이나 논조는 모든 사람들의 의견과 사고방식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이 의미있는 것은 현재 침잠해 가고 있는 학내 자치 활동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이고, '언론'이 갖추어야할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자신만의 프레임을 통해 대학생들이 직면한 여러 과제에 대해 기사에 담아내며, 궁극적으로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여러분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는 대학생 언론들에게 귀 귀울여보자. 이를 통해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대학생 다운 대학생'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사진 = 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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