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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름은 NG or OK

작성일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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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촬영 편집 = 김경순 

여름 방학이 어느덧 사분의 일 남짓 흘러가버렸다. 모두 자신들이 짰던 계획표대로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자격증 따기, 토익 공부하기, 여행 가기, 책 읽기 등등 방학보내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컷과 원고지’ 학회의 학회원들은 조금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어떤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지 찾아가보았다.

 

컷원은 문예창작학과 93학번 선배님들이 처음 만들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제일 오래된 학회이다. 이름만 들어도 느낌이 오는가 '컷'은 영화에서 흔히 쓰는 용어로 장면을 일컫는 말이다. 한 편의 영화는 수많은 컷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고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컷은 영화를 상징하며 원고지는 시나리오를 상징한다. 컷원은 한 학기 동안 시나리오 공부를 하고 여름에는 직접 쓴 시나리오로 영화촬영을 진행한다. 전문적인 영화촬영현장에 비하면 허접하지만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춘 그들의 촬영장에 한 번 가보자.


컷원, 영화촬영과정을 엿보다

 

 

컷원 세미나
사진촬영 편집=김경순

 

1. 시나리오 선정-단 하나의 시나리오를 위해


컷원은 한 학기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기존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시나리오 쓰는 기법을 배운다. 학기가 끝날무렵이면 자신의 시나리오를 써서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시나리오를 익명투표를 거쳐 선정해 최종 영화촬영에 들어간다. 모두 직접 영화감독이 되어 자신의 영화를 만들 생각에 열심히 쓰지만 제작여건상 한 편의 영화밖에 만들 수 없다. 그래서 경쟁 또한 치열하고 모두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

 

2. 촬영 준비-어렵고 힘든 과정


시나리오가 정해지면 시나리오작가는 자동으로 감독이 된다. 감독은 시나리오를 촬영에 들어가기 위한 글콘티와 그림콘티를 만든다. 글콘티는 다른 말로 대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촬영현장에 따라 그림콘티와 글콘티 둘 중 하나만 만들기도 한다. 그림콘티는 한눈에 시나리오가 영화화 된다면 어떤 식인지 알 수 있다. 콘티북을 만들어서 모든 스태프들이 하나씩 나눠가지고 촬영을 진행한다.

 

 

글콘티 및 사진콘티
사진촬영 편집=김경순

 

나머지 멤버들은 파트를 나누어 장소섭외, 배우섭외, 소품준비, 예산짜기, 장비대여 같은 업무를 맡게 된다. 제작비는 학생회에서 지원해주는 것과 회비를 아껴서 쓰는데 대부분은 장비대여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영화촬영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카메라, 붐대는 필수이고 다른 장비는 상황 봐가면서 대여하기도 한다.이렇게 모든 제작비가 장비대여에 들어가다보니 배우캐스팅이나 장소섭외는 학회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최소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배우섭외와 장소섭외이다. 가난한 대학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인맥을 이용하는 것이다. 연기에 관심 있는 친구를 데려오기도 하고 ‘필름메이커스’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배우모집 공고글을 올리기도 한다. 필름메이커스는 전/ 현직 영화관련 사람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인데 제작비가 부족한 독립영화를 만드는 학생이나 감독들이 애용하고 있다. 경험 쌓으려고 출연료를 받지 않고 촬영을 해주는 신인배우나 배우지망생이 많기 때문에 제작비가 부족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다.

 

 

2012년 컷원 영화에 등장한 장소. 치킨집, 편의점, 호프집, 사무실

사진제공=컷원 사진편집=김경순

 

장소 섭외도 마찬가지이다. 영화에 카페나 술집, 편의점 같은 장소가 등장한다면 일단 단골집부터 찾아가서 사정해본다. 사람좋게 응해주는 사장님도 계시지만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거절하는 가게도 부지기수이다. 야외나 공공장소는 따로 허락받아야 하는 어려움은 없지만 지나가는 행인이나 소음때문에 촬영에 아주 애를 먹는다. 되도록 사람이 적고 조용한 곳을 찾는 게 로케이션 팀이 해야 할 일이다. 장소섭외가 이루어진다면 손님이 없는 시간에 맞춰 촬영스케줄을 짜기 시작한다.

 

3. 본격 촬영-레디 액션!

 

모든 준비가 끝나면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장에서 감독이 자주 하는 말로 다들 ‘NG’나 ‘액션’정도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가보자. 이 과정을 대본 형식으로 한 번 써본다면 아래와 같다.  

 

 

감독                 레디-카메라!
카메라              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감독                 오디오
오디오              스피드 (녹음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감독                 액션!
조연출               (슬레이트를 카메라 앞에 대고 탁 친다-굳이 조연출이 아니어도 된다.  

                        손이 남는 사람이 하거나 배우가 직접 하기도 한다) 

  

이러면 촬영 시작이다. 배우가 연기에 들어가면 모든 스텝은 숨을 죽이고 지켜본다. 대화는 물론 실내의 경우 모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닫는 건 필수 에어컨 선풍기는 꿈도 꾸지 못한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감독의 지시만 기다릴 뿐이다. 감독은 배우의 연기를 보고 NG인지 OK인지 KEEP인지 얘기한다. 이 모든 과정을 ‘스크립터’가 기록한다. 시나리오가 워낙 짧기 때문에 촬영기간은 대부분 삼일에서 일주일이면 끝난다. 모든 과정을 아마추어 신입과 선배가 함께 진행한다. 고생스럽지만 또한 제일 의미 있는 시간이다. 

 

스크립터: 촬영 현장의 매 촬영에 입회하여 스크립트대로 촬영하는지를 확인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는 사람. 통상 영화는 이야기 순서대로 찍지 않고 촬영 기간도 매우 장기간이기 때문에 장면과 장면 사이의 확실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매 장면마다 촬영 각도, 소품, 의상, 렌즈, 분장, 동작, 카메라 워크, 테이크의 시작과 종료 상태 등 가능한 모든 것을 세세히 기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문서는 나중에 재촬영하거나 보충 촬영할 때 중요한 촬영 지침으로 쓰인다.

 

자료출처=네이버 지식백과

 

 

 

2013년 컷원 영화촬영 현장
사진촬영 편집=김경순


4. 영화상영-대미를 장식하다


영화촬영이 끝나면 편집에 들어간다. 수많은 컷을 연결해서 배경음악을 깔고 오디오 맞추고 자막을 넣는 일련의 과정을 마치면 한 편의 단편영화가 탄생한다. 영화촬영에 가장 큰 의미를 두지만 힘들게 촬영한 영화를 상영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12월 문창제때 컷과 원고지는 여름영화를 가지고 작은 상영회를 연다. 그동안 고생했던 스탭과 문예창작학과 여러 학우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소소한 그들만의 시간을 가진다.

 

 

2012년 컷원 제작 영화 DVD, 포스터. 상영회 진행후 컷원 멤버 단체사진
사진제공=컷원 사진편집=김경순

 

너의 여름은 어떠니

 

‘영화’라는 단어로 하나가 되어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컷과 원고지’그들의 여름은 무덥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시원하리라 믿는다. 이들중엔 영화에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고, 단순히 영화가 좋아서 학회활동을 하는 친구도 있다. 목적이나 이유나 어쨌거나 단순히 스펙쌓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매진하여 의미 있는 여름을 보내는 이들이다.어떤가 그대도 잠시 취업이나 학점이나 스펙에서 벗어나 진정 좋아하고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을 찾아볼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READY~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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