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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알뜰하게 살아남기

작성일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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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공유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서울시는 지난 7월 1~6일, '협동조합주간'을 진행했다. 이에 많은 협동조합 조합원 및 비조합원들이 관심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조금 낯설기만 하던 협동조합. 그러나 국내 협동조합은 중앙정부 및 시도 정책을 통한 장려로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점점 다양한 색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존폐에 대한 논란이 일정도로 위기설이 계속되던 대학 내 언론사들은 협동조합으로의 선로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이 모여 농수산 협동조합,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등의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경제논리에 밀려 대학 내에서 위세가 사그라지고 있는 순수학문도 협동조합을 통해 살아남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산업'위주의 국지적이던 협동조합은 어느덧 사회 각계의 성격을 갖춘 집단들로 확장되고 있다.

 이렇게 그 규모가 날로 확장되고 있는 협동조합이 대학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합리적인 가격과 질 좋은 물건이 소비기준의 최우선순위가 되는 대학가에서 운영되는 생활협동조합을 찾아가보았다.





 협동조합이란


 현재 국내외에서 협동조합을 규정짓는 통합적인 정의는 부재한다. 대신 국가별, 단체별로 각자의 의미를 담은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2013년 3월을 기준으로 시행되고 있는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르면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 생산, 판매, 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협동조합기본법 제2조)으로 규정된다. (2012.1.26. 제정 이후 최종공포내용 기준) 또한, 협동조합이 발달한 협동조합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이용자가 소유하고 이용자가 통제하며 이용규모를 기준으로 이익을 배분하는 사업체’(미국 농무부 USDA) 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공동출자 등의 조직형성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역사회 및 조합원의 권익을 생각하는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생활협동조합이란


 이러한 협동조합이 대학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생활협동조합 전(前)학생위원장 박하정(서울, 22세) 씨는 대학생활협동조합을 대학생만이 아닌 대학 내 교직원, 교수, 학생 등의 구성원들이 공동출자를 하는 집단이라고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출자규모에 상관없이 동등한 정도의 투표권리 등을 행사하게 된다. 박 전 위원장은 대학생협은 조합원들의 복지를 위하여 운영되는 집단인 만큼 중고 교재판매 행사 개최, 매점 내 제품 가격 합리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복리증진을 위해 고민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내 이익관계자 모두를 위한, 그리고 사회까지 생각하는 대학생활협동조합의 현황은 어떠할까. 현재 대학별 생활협동조합 설립 규모는 국공립 18개교, 사립 13개교로 총 31개교이다. 그 중 서울권 대학을 기준으로 그 조합원 수와 설립연도를 보면 다음 그래프와 같다.



 

           수치DB=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http://www.univcoop.or.kr/)

    표=김명수


 이 중 설립연도가 1990년대로 오랜 시간 생활협동조합이 유지됐고 그 규모 역시 순위권에 드는 3개 대학을 직접 찾아 실제 이용 및 운영 현황을 들어보았다.






 


       연세대학교



                                                                                                                               ▲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자리잡은 생협 소식자보

    사진=김명수


 다른 대학과 그 규모를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조합원이 있는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은 2012년까지 모든 재학생이 등록금 납부와 동시에 협동조합에 가입되게 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이에 학부생 누구든 생활협동조합 조합원으로서 학내복지를 누릴 수 있는 구조였다. 2013년에 선택형 가입으로 바뀌게 되면서 기존과 같은 절대적인 가입률은 아니지만, 여전히 연세대학교는 그 규모에서 압도적이다.

 연세대학교 생협에서는 어떤 색다른 사업들을 찾아볼 수 있을까 연세대학교 생협에서는 서점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항시 필요한 책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연세대학교 생협 조합원 강태구(대구, 24세) 씨에 따르면 생협에서 운영하는 일반 학내 서점의 경우 최대 10%까지 가격이 할인되며 주기적인 행사를 통해 30%까지 더 저렴하게 서적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강씨는 자취하면서 남성 혼자 쉽게 구입하기 힘든 생활용품들을 학내 생협을 통해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좋다고 말한다.
 생활 협동조합이 물품 공동구매 등의 단순한 사업 진행을 넘어서 이미 조합원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강씨는 ‘대부분의 물건 구매나 행사 참여 등은 생활협동조합에서 주관하는 것들을 이용한다.’고 말한다.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안에 위치한 생협운영 편의점

사진=김명수


 
 실제 연세대학교는 조합원 수가 많은 만큼 생활협동조합의 운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학생문화관에 들어서면 생협에 의해 운영되는 각종 상점이 모여있어 마치 큰 마트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미용실, 꽃집, 문구점, 사진관 등 학내에서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연세대학교 생협 조합원 우상준(서울, 24세) 씨는 학교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물품은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생협에서 운영되는 상점들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학교 안에만 있으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생협에서 운영하던 일부 시설들이 사설업체들과의 계약으로 바뀌게 되면서 이전과 같은 정도의 생협 조합 혜택은 없지만 그래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방학임에도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는 생협에서 운영하는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카페에는 사람이 많아 바깥까지 줄을 서 기다릴 정도였고, 식당에도 테이블마다 빈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한편,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원 강태구씨는 생협 운영위원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학내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합원과의 피드백이 이루어졌으면 하지만 대자보나 소규모 부스 등만이 소통의 전부임을 아쉬워했다.


                                                                                                            ▲(위)생협에서 운영하는 식당, (아래)생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내 안경점

사진=김명수

 
 

 

                                                                                                                ▲(위)생협에서 운영하는 화원과 식당, (아래)생협에서 운영하는 사진관

사진=김명수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사진=김명수

 이화여자대학교 생협에 찾아가 조합원 심희영(대구, 24세) 씨를 만났다. 조합원 심씨가 생각하는 이화여대 생협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심씨는 단순히 조합원만의 이익에서 그치지 않는 사고를 꼽는다. 이대 생협은 현재 ‘젓가락 벗, 컵 벗’이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 쓴 나무젓가락이나 빈 종이컵을 가져오면 그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유기농제품에 대한 판매나 이벤트를 진행하고 여성건강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는 등 이대 생협은 여러 생활분야에 대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심씨는 조합원들이 개인적인 이익추구를 넘어서 환경을 생각하는 전(全)사회적인 사고를 공유하게 되어 좋다고 말하며 조합 내 단결만을 강조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대학생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젓가락벗, 컵벗 캠페인

사진=김명수

 
이화여대 생협의 특이한 점은 벼룩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주기적으로 개최되는 이 벼룩시장은 단순히 기성품만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통해 만든 물건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이나 향초, 향수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관련학과 전공생부터 자신이 만든 팔찌 등을 만들어 파는 사람까지 다양한 재능들을 뽐낼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조합원들은 이런 자리를 통해 유대관계도 쉽게 형성하고 학내 활동들에 거리감 없이 참여하게 된다. 다양한 손재주로 각종 소품이나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여학생들에게 맞추어진 맞춤식 행사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합원 심씨는 매점 내 낱개판매를 이야기했다. 이화여대 생협이 운영하는 매점 내에서는 과자, 식품, 세척제, 화장품이나 여성용품 등을 낱개로 판매하고 있었다. 심씨는 자취하면서 대용량을 구매하여 혼자 소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협은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가격도 합리적이고 원하는 용량만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끝으로 심씨는 생협에서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식사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위)생협에서 운영하는 복사실, (아래)생협에서 판매하는 학교 기념품

사진=김명수




        숭실대학교


 숭실대학교 생활협동조합에서는 양평에 수련원을 운영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대여해주는 수련원은 인기가 높다. MT나 동기모임 등 다양한 여행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비용이 바로 숙박비. 그러나 생협을 통해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양평에 위치한 숭실대학교 수련원
사진=구본우 기자

 이외에도 학교 내에서는 생협에서 운영하는 미용실, 정보기기 판매점, 안경점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미용실에서는 방학 중임에도 머리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숭실대학교 재학생 구본우(24, 경기) 씨는 학내 미용실의 경우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 많은 학생이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학교의 경우 생협에서 운영하는 상점이 다양하지 않지만, 숭실대는 각종 상점의 운영을 통해 여러 가지 혜택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은 합리적인 용돈 사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수련원이나 매점 등의 이용에 있어서 편리함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구성원 수가 많은 단체 운영을 할 때 할인율이 높은 대학생협은 효율적인 자금운용을 가능하게 한다며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숭실대학교 생협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상점안내
사진=김명수

 반면 숭실대학교에 재학 중인 심부섭(24, 경기) 씨는 생협에서 학내에 식당이나 미용실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생협 자체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프로모션 등은 활발하지 않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생협 장학금 등을 통해 학생들의 복지에 협동조합이 앞장선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조금 더 활발한 홍보를 통해 그 좋은 취지를 많은 학생이 공유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에서 점점 그 위치를 잡아나가고 있는 생활협동조합. 생협의 장점에 대해 인식이 높아지면서 생협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생협에 대한 국내의 인식은 선키스트나 FC바르셀로나 등을 통해 잘 알려진 해외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이 많음도 알 수 있었다.
 국내 대학에 생협 문화가 생겨난 지도 어느덧 15여 년. 대학생협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그 규모뿐만이 아니라 양적 성장은 어떠한지 등을 돌아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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