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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서 보내는 2013 라마단

작성일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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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라마단 그림 (출처=horseedmedia.net)

   요르단에서 2013년 7월 10일부터 8월까지 한 달 동안 계속되는 라마단이 시작되었다. 이슬람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해도 '라마단'이라는 단어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라마단은 한 달 동안 금식을 해야 하는 힘든 기간이라고만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라마단은 무슬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기간이다.

 

 

△ (좌)라마단을 맞아 요르단 전통을 체험할 수 있도록 대형 쇼핑몰에 마련된 행사장.

(중)지인에게 라마단 선물을 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키프트 카드. (우)라마단을 기념하기 위해 장식된 대형 마트의 내부(사진=김이은)

 

라마단이 뭐예요

   라마단을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라마단이 무엇인지 이해를 해야 한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아홉 번째 달의 이름이다. 이슬람력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카를 떠나 메디나로 이주한 서기 622년 6월 16일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을 말한다. 이슬람력은 1년이 365일이 아니라 11일이 짧은 354일이기 때문에 매년 라마단이 시작되는 시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이번 라마단은 작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라마단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최초의 계시를 받은 신성한 달이다. 그래서 이 달에는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꾸란을 읽고 암기하며 신앙심을 두텁게 한다. 또한 꾸란에서도 라마단은 금식의 달이라고 말했듯이, 무슬림들은 일출 무렵의 새벽예배(새벽 4시 20분 무렵)부터 일몰 무렵의 석양예배(저녁 7시 30분 무렵)까지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음식뿐만 아니라 물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으며 인내심을 수양하게 된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새벽예배 전과 석양예배 이후 시간에 수분을 섭취하고 음식을 먹게 된다.

   이처럼 한 달 동안 이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도 오후 8시 이전에는 문을 닫고, 밤부터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 심지어 세계적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낮에는 문을 닫는다. 낮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없지만 밤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라마단의 밤을 즐긴다. 라마단은 외국인과 비무슬림에게 불편하면서도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간임에 틀림없다.

 

△ 라마단 장식으로 내부를 장식한 암만의 대형 쇼핑몰(사진=김이은)

△ (좌,중) 라마단 첫날 저녁에 갑자기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주셨다.

(우) 라마단에 먹는 특별한 빵. 팬케이크와 비슷한 맛이며 안에 크림이나 호두를 넣은 뒤에 반으로 접어서 먹는다.(사진=심아영)

 

라마단을 즐기자!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부터 요르단 암만의 모습은 변하기 시작했다. 많은 집들이 서양에서 전구로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듯이 전구를 이용해서 라마단을 축하하는 장식을 했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카페와 상점도 이러한 장식을 해서 어두워질수록 암만은 더욱 화려하게 빛났다. 대형마트와 쇼핑몰도 라마단을 축하하는 장식으로 내부를 장식했다. 또한 길거리에서도 이러한 장식을 파는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라마단은 무슬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기간이다.

   라마단 첫날인 7월 10일은 새해와 같은 분위기였다.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택시 아저씨 및 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들 통화 중이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우리나라에서 새해 및 추석 안부 인사를 나누듯이 라마단 안부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통화가 길지는 않았지만 그 짧은 통화에서도 라마단을 축복하는 분위기와 서로의 건강을 빌어주는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20분 동안 택시 아저씨는 무려 다섯 번의 안부 전화를 했다. 비록 외국인이고 비무슬림이지만 이러한 라마단 분위기를 십분 느끼기 위해서 나도 친구들에게 라마단 인사를 나누었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택시 아저씨에게 '라마단 카림(자비로운 라마단 보내세요)'라고 인사하니 '라마단 카림'으로 대답해주셨다. 평소에는 '마앗 쌀라마(안녕)'라고 대답해주는데 말이다.

   그리고 전화로도 라마단 안부 인사를 나누지만, 문자, 소셜 네트워크, 이메일 또는 카드로도 안부 인사를 나눈다. 우리나라에서 새해, 추석,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 받듯이, 요르단에서는 라마단 카드를 주고 받는다. 또한 인터넷에서 라마단을 축하하는 그림과 문구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젊은이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라마단 인사를 나눈다.

 

△ 요르단 대학교 한국어과에 재학중인 친구 Wala가 보낸 라마단 인사(사진=심아영)

 

요르단 친구 Wala Yasin에게 라마단이란

   요르단 문화와 아랍어를 공부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요르단 대학교 한국어과 1학년에 재학중인 친구 Wala Yasin에게 라마단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녀의 대답에서 그동안 라마단을 정말 기다렸다는 느낌과 무슬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Ramadan is the month when all Muslims around the world fasting at same time for the same aim to get closer to Alah.

 라마단은 전세계 무슬림들이 신에게 더 가까워지기 위한 공통의 목적으로 같은 시간에 금식을 하는 달을 말한다.

 

 For me, Ramadan is my favorite month. Because in this month I clean my soul from every bad thing and in some way I get closer to Alah by praying, fasting, and reading the Holy Quran. All these things give me the inside peaceful and happiness..^^

 라마단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이다. 왜냐하면 라마단 동안에 나쁜 것들로부터 내 영혼을 깨끗하게 할 수 있고 기도하고, 금식하고, 꾸란을 읽으면서 신에게 가까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나에게 내면의 평온함과 행복을 준다.

 

 From other side in this month, all people send to each other a food and sweet things and they give the poor people a lot of money. It is really an amazing feeling you just feel that all Muslims as one person. Muslims all the time help each other but in this month it will be more than any other time.

 라마단에 사람들은 서로에게 음식과 달콤한 것들을 선물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기부한다. 전세계 무슬림들이 하나가 되는 놀라운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무슬림들은 평소에도 서로를 돕지만 라마단에는 더욱 서로를 돕는다. 

 

 Finally, you must see the decoration which we put it in our homes to celebrate of Ramadan. These small things give Ramadan a very nice atmosphere.

 마지막으로 라마단을 기념하기 위해 집을 장식한 것을 봐야 한다. 이 작은 것들이 라마단 동안 좋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유학생에게 라마단이란

   무슬림들이 경험하는 라마단과 비무슬림이 경험하는 라마단은 분명 다르다. 요르단에서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네 명에게 라마단에 대해 물어보았다. 공통된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라마단이 시작된 지 3일이 지났습니다.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특별한 라마단 경험을 했나요 당신에게 라마단이란" 

 

 

   30일간 계속되는 라마단 중에서 3일이 지났으니 10%를 보낸 셈이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라마단은 굉장히 새로우면서도 만족스럽다. 라마단 첫 날부터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금식을 깨고 처음으로 먹는 이프타르를 함께 했으니 말이다. 3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이런 더운 날씨에 밖에서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은 힘들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힘든 것이 없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요르단 사람들이 우리가 금식을 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으며, 밖에서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라마단 기간에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27일동안 적어도 하루 정도는 그들처럼 해가 떠있는 시간에 금식을 하면서 인내심을 기르고 무슬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겪게 될 새로운 라마단의 모습이 기대된다. 

  

 

△ 라마단 기간에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안부 인사를 정리해보았다.(사진=심아영)

 

   그리고 주변에 무슬림 친구가 있다면, 또는 라마단 기간에 이태원에 있는 아랍 음식점이나 이슬람 사원에 간다면 그들에게 '라마단 카림', '쿨루 싸나 와안타 비카이린'이라고 인사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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