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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혜를 나누세요, 위즈돔

작성일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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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백종민) 

 

대학생 C군은 학교에서 ‘아웃사이더’다. ‘아웃사이더’는 학교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으며 주로 혼자 다니는 대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 C군은 친한 친구가 2, 3명에 불과하고 과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아 주로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제 곧 졸업반인 C군은 가끔 불안하다. 알고 지내는 과 친구들은 학교 선배, 동아리 선배들에게 관심 있는 분야나 진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기 때문에 자신만 뒤처진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인간관계가 좁은 우리의 C군은 그저 인터넷 취업 커뮤니티만 헤매는 실정이다. 

 

그런 C군에게 한 줄기 빛이 다가왔다.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발견한 것. C군은 이곳에서 여러 다양한 분야의 인생선배들에게 조언도 듣고 그들의 지혜로부터 자신이 성장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혜공유 플랫폼의 이름은 위즈돔(Wisdom), 오늘날 우리 사회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공유경제 기업 중 한 곳이다. 

 

(▲사진=백종민)

 

‘공유경제’ 그게 뭐야
‘공유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하버드 대학의 법대 로렌식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처음 사용한 말로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하는 개념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공유경제 플랫폼 위즈돔은 앞의 정의에서 ‘물품’을 한 사람의 지혜와 경험으로 확대해서 발전시킨 경우다. ‘공유경제’는 사실 어려운 말이 아니다. 2006년 개봉한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에서 이미 공유경제의 개념이 등장했다. 

 

(▲사진=Universal Studio) 

 

영화의 두 여주인공인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와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은 온라인상에서 ‘Home Exchange Holiday’ (서로의 집을 바꿔 휴가를 보내는 것) 사이트를 발견하고 2주의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서로의 집을 바꿔서 생활하기로 한다.

 

위즈돔, 어떻게 시작되었나
위즈돔은 ‘모든 사람의 경험과 지혜는 가치가 있으며 어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발생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위즈돔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려는 사람의 대부분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외국계 회사에서 8년째 근무 중인 대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30번 넘게 다녀온 사람, 다프트 펑크(Daft Punk)가 좋아서 헬멧 만드는 것이 취미인 사람, 이제 갓 회사에 취직한 신입사원, 그리고 대안학교에 다니는 한 중학생까지. 말 그대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길 원하고 있다. 

 

멘토 No! 도머 Yes!
위즈돔은 멘토링 서비스가 아니다. 멘토링이 아닌 ‘쉐어링’ 서비스다. 멘토와 멘티로 형성되는 수직적 관계를 지닌 멘토링에서는 멘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된다. 그러나 이는 위즈돔의 핵심 철학 중 하나인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며 모두에게 배울만한 것이 있다’에 어긋난다. 그래서 위즈돔은 ‘도머’와 ‘도미’를 만들었다. ‘도머’는 위즈돔을 개설해 자신의 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도미’는 ‘도머’의 지혜와 경험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다. 특이한 점은 ‘도머’와 ‘도미’는 수평적이고 누구에게나 해당한다는 점이다. 위즈돔에 가입한 누구나 다른 사람을 위한 ‘도머’가 될 수 있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도미’인 것이다. 

 

 

(숙면 취하기부터 요리배우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위즈돔, ▲사진=위즈돔 홈페이지) 

 

이런 위즈돔도 있어!
위즈돔에서 공유하는 지혜와 경험에는 제한이 없다. 주제 역시 정말 다양하다. 여행, 진로 탐색부터 교양을 기를 수 있는 토크 콘서트까지. 실제로 위즈돔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위즈돔 홈페이지)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대학생 박재영(25) 씨는 외국계 기업에 관심이 많다. 외국계 기업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외국계 기업에서 종사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흔치 않았다. 때마침 위즈돔에서 외국계 회사에 8년째 근무 중인 인생선배를 만나 취업에 대한 고민, 걱정을 많이 덜 수 있었다. 박재영 씨는 “외국계 회사 취업을 준비하시면서 겪었던 일화들과 노하우들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주 친근한 형처럼 도미들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깊이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백종민)

 

평소 나들이를 즐기는 최장우(23) 씨는 얼마 전 ‘남산 야경 걷기’ 위즈돔에 참석했다. 남산의 아름다운 골목골목을 잘 알고 있는 ‘도머’를 따라서 참석한 다른 사람들과 말 그대로 이야기하면서 야경을 즐겼다. “남산 야경은 정말 최고였어요. 야경을 보면서 참석한 다른 분들과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던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한 최장우 씨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많이 낯설 줄 알았지만 금세 친해졌던 것이 신기했다고 한다. 

 

(▲사진=백종민) 

 

위즈돔에는 일반인 뿐만 아니라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교양강의도 마련되있다. 지난 7월 2일에는 '협동조합'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날은 지난해 12월에 기본법이 시행된 협동조합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과 전문가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높힐 수 있는 자리였다. 콘서트장에서 만난 취업 준비생 표준하(26) 씨는 “취업 준비에만 바빠서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콘서트 내용을 들으니 친구들과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위즈돔의 이모저모
위즈돔의 시스템은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싶어하는 ‘도머’와 ‘도머’가 개설한 위즈돔에 참가하는 ‘도미’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즈돔에 참여하는 것은 무료인지, 또 위즈돔이 그리는 미래는 무엇인지 운영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김미진 씨의 말을 들어보자. 

 

(▲사진=백종민)

 

Q. 위즈돔에 참석하는 것은 무료인가요
A. 참석이 유료인 위즈돔도 있고 무료인 위즈돔도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위즈돔을 개설하는 ‘도머’에게 달려있습니다. 개설하는 위즈돔의 성격에 따라 참가비는 다르지만 ‘도머’는 참가비로 장소 대여료와 간단한 음료를 제공합니다. 평균적으로 2,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위즈돔에 참가하기 위한 참가비는 약 1만 원에서 1만 5천 원 정도입니다.  

 

Q. 모르는 사람의 위즈돔에 참석 하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나요
A. ‘도미’ 입장에서는 ‘도머’가 낯선 사람인 것은 맞습니다. 아무나 ‘도머’가 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저희가 개설되는 위즈돔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며 승인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위즈돔에 참석하는 도미가 1명일 경우, 도미의 요구에 따라 ‘가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드 서비스는 도미 1명과 가드 1명이 위즈돔에 같이 참석하는 것입니다. (소정의 이용료가 부과됩니다) 

 

Q. ‘지혜와 경험을 나눈다’는 철학으로 일하시면서 뿌듯했던 적이 있나요
A. 얼마 전 한 고등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화의 내용은 우리 학교 아이들이 위즈돔 ‘도머’들의 경험과 지혜를 듣고 싶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에는 성인이 주로 도미로 참석했었는데, 우리가 나누려고 하는 지혜와 경험을 청소년들도 듣고 싶어한다는 것이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위즈돔에서는 ‘위즈돔, 학교를 열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청소년들에게도 ‘도머’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Q. 위즈돔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것인가요
A.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어 동네 세탁소 아저씨나 수선집 아주머니도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우리가 일상에서 늘 보는 분들도 소중한 지혜가 있고 우리가 배울만한 점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진=위즈돔 홈페이지) 


위즈돔의 도머와 도미들은 누군가에게 도움과 힘이 되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 큰 기쁨을 누리고 있다. 혼자 공부하며 한창 고민 많은 시기를 보내는 우리 청춘들도 때로는 남의 지혜와 경험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제는 우리보다 조금 먼저 앞서 경험한 인생선배들에게 손을 뻗어 다시 한번 용기를 얻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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