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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24시

작성일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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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매일 지나다니는 등굣길, 출근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꼼꼼히 살피는 사람이 있을까 서울시내를 거닐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편의점들을 만난다. 편의점을 마주치지 않고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있다면 그곳은 사람의 왕래가 뜸한 곳이다. 거의 걷지 않고 대중교통만 이용해서 학교까지 등교한다고 쳐도 우리는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심지어는 학교 안에서도 편의점과 마주치게 된다. ‘이런 곳에도 편의점이 있어싶을 정도이다. 명동이나 강남과 같은 번화가의 경우는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뿐만 아니라 같은 종류의 편의점임에도 몇m가지 않으면 또 마주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을지로 입구 역 5번 출구-명동성당 사이에 위치한 세븐일레븐들. <사진 = 김윤지>

 

실제로 을지로 입구 역 5번 출구에서 명동성당으로 가다 보면 똑같은 브랜드의 편의점을 3점포 마주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물건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과연 저 편의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특히 마치 시장을 나눠서 먹는 것이 아니라 얼마 되지 않는 과자 부스러기를 먹으려고 아웅다웅 싸우는 형상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편의점 <사진=김윤지>

 

어느 날 문득 편의점들이 언제 이렇게 많이 생겼나 싶을 정도로 서울 시내를 뒤덮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지 편의점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다.

 

편의점에 대해 알아보기

 

편의점의 탄생

우리나라에 최초로 편의점이 생긴 것은 1989 5. 우후죽순처럼 서울에 많은 편의점들이 존재하는 것 치고는 편의점의 역사는 겨우 24년 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 본사와의 제휴로 한국에 ㈜코리아 세븐이라는 회사가 설립됐고, 첫 점포가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상가 내에 들어섰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24시간 편의점으로 기존 슈퍼마켓을 뛰어넘는 유통분야의 대단한 발전이었고,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24시간 운영, 깔끔하고 다양한 제품을 추구하는 편의점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경쟁업체가 생겨나가기 시작했다. 국내브랜드인 훼밀리마트, GS25가 대표적이 예이다.

 

'편의'의 진화

처음에는 그저 슈퍼마켓과의 차별성이 24시간 운영 정도였던 편의점도 날이 갈수록 진화를 거듭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에는 인스턴트가 아닌, 도시락, 삼각김밥 같은 신선한 음식들이 매일매일 공급되었고, 핸드폰 충전, 택배 서비스, ATM기 등 우리 생활의 편의를 증가시키는 서비스들이 도입되었다. 또한 요즘에는 상비약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되어 약국이 열지 않는 주말이나 야간에도 약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편의점의 진화는 우리 삶의 편의을 진화시켜 주었다.

 

(왼쪽부터)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먹을 거리, 편의점에서 파는 의약품, 택배서비스 <사진=김윤지>

 

편의점의 그림자

하지만 편의점이 항상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 생활에 빠르게 녹아 내린 만큼 편의점에 관한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했다. 하루에 한 건 꼴로 발생하는 강도사건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언제 어디서 강도의 표적이 될지 모르는 편의점은 심지어 종업원이라고 믿고 맡길 수 없어 보인다. 지난 5 31일 부산 대연동에서 발생한 편의점 강도사건이 종업원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한편 편의점 알바 시급이 하나의 사회적 이슈로 다뤄지기도 했다. 노동부에서 밝히는 최저시급은 4860(2013년 기준)이지만 보통 편의점 알바생들은 이보다 낮은 시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편의점 내부에서는 가맹본부와의 마찰이 존재한다. 10곳 중 4곳은 가맹본부의 불공정 행위, 예를 들면 35%에 달하는 수수료와 24시간 강제영업, 과도한 위약금 등에 시달린다고 한다. 올 들어 벌써 5명의 점주가 자살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하니, 문제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앞으로 편의점는 어떻게 변하까

지금까지 편의점이 편의성을 앞세우면서 할인마트 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해왔다면, 요즘 편의점의 추세는 가격파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편의점 가맹본부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편의점 자체의 매출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무작정 편의점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갑의 입장인 가맹본부에서 적극적으로 보다 참신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될 것이다.

 

 

 

편의점 들여다보기

 

본격적으로 편의점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아보려면 편의점과 가장 가까운 알바생에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편의점 알바는 보통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누어진다. 세세한 시간대는 각 점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이렇게 3파트로 나누어서 편의점을 운영한다. 따라서 각각 오전, 오후, 야간시간 대에서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3명의 알바생들을 만나보았다.

 

1) 오전 근무자 이윤성(20, 대학생) 06:30-12:30 근무

방학을 맞이하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윤성 군이 일하고 있는 점포는 약간 특이하다. 역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븐일레븐 방이역점에서 일하고 있는 이윤성군은 지하철이 올 때만 바쁘다. 사람들이 지하철이 들어올때만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그 외에 시간에는 고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알바하면서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우선, 오전 여섯시반부터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점과 따로 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끼니를 챙기는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또한 역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기 힘들다는 점, 2+1 행사상품이 재고가 없어서 증정품을 고객에게 드리지 못할 때 고객들이 화를 낼 때를 꼽았다. 또한 재밌는 에피소드를 알려주었는데 한 여성고객에게 쿠폰을 발급하기 위해 번호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대답을 받아 어의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고 얘기해 주었다. 이윤성 군이 받고 있는 시급은 4200원으로 최저시급보다 낮았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편의점 <사진=김윤지>

 

 

2) 오후 근무자 박민지(23, 휴학생) 12:30-23:30 근무

미니스톱 가양점에서 알바를 했지만 지금은 그만둔 박민지 양의 11시간은 치킨, 핫도그를 튀기면서 시작했다. 주말에 일을 하는 그녀에게 가장 큰 일은 바로 로또, 토토 등 복권을 발급해주는 일이었다. 특히 그녀가 일한 점포는 로또 1등이 몇번 당첨되었던 곳이기에 사람들이 토요일마다 몰렸고 매주 천장이 넘는 복권을 뽑아야 했다. 손님들이 말을 제대로 안하고 뽑아놓고 발급한 숫자가 틀리면 자기가 이렇게 안했다고 우기기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어쩔 수 없이 알바생들이 물어줘야하기 때문에 종종 만원, 오처넌씩 매꿔줘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쉴 틈 없이 11시간을 서있어야 했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가 너무 아픈 것이 그녀가 알바를 그만둔 이유였다. 시급은 4700원이다.

 

3) 야간 근무자 여인재 (22살, 대학생) 22:00-08:00 근무

야간 근무자의 하루 일과는 인수인계와 금고 확인에서부터 시작한다. 금고확인을 잘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금고잔액에 부족할 때 직접 매꿔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물품들이 새벽에 들어오기 때문에 야간근무자가 하는 일은 물품이 들어오면 출고량과 실제 수량을 맞춰보는 작업이 가장 많다. 확인작업을 마치면 물품을 진열하고 남은 물품들은 창고에 보관한다. 새벽 두시반 쯤에는 센터물품이 들어온다. 센터물품은 음료수와 물, 라면, 과자 같은 물품들이다. 편의점에 들어오는 물품중 센터물품이 가장 힘들다. 박스수가 적어도 한 박스에 갖가지 종류의 음료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체크하는 것은 정말 오래걸린다. 또한 무게도 많이 나가 옮기는 작업도 순탄치 않다. 진열을 다하면 배당 청소구역을 청소해야 한다. 방학일 때는 손님이 적어서 그나마 진행이 빨라 쉴 수 있지만 학기 중에는 쉴 틈이 없다. 야간근무의 특성상 취한 손님들이 종종 들어오기 때문에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밖에도 진상손님, 비싸다고 버럭소리지르는 분도 많고 상품을 꾸깃하게 만들고 와서는 환불해달라는 손님을 만나는 것이 곤욕이다. 그녀의 시급은 5,300원이다.

 

 우리는 편의점의 어두은 그림자를 그동안 도외시한 경향도 없지 않다.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기 위해서 많은 알바생들의 노고가 있고,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들이 담겨 있다. 편의점을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알바생들이 편의점에 낮은 시급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편의점을 바라볼 수 만은 없다. 편의점은 그만큼 끊임없이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무이다. 우리는 편의점이 제공하는 편의를 당연하다는 듯이 누리고 있지만, 이렇한 편의는 편의점이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었다.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 것이 최근 일이지만 우리는 어느샌가 한 밤중에 약국문이 닫혀있어서 느꼈던 불편함을 잊은지 오래다. 앞으로 편의점이 어떤 방식으로 더욱 발전할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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