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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52만 5600시간과의 인터뷰

작성일20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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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날으는 모습처럼 생겼다’하여 백령도라 불리는 이 섬은 황해도 어느 고을에 사는 총각이 사또의 딸을 사랑하여 이곳으로 추방되지만, 하얀 학이 딸의 편지를 전해주면서 사랑을 이뤘다는 아름다운 전설과 천안함 사건이라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최근 백령도에 집중된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인 관심들 뒤엔 여전히 미역과 바위들이 노래하고 있는 아름다운 해안, 심청이가 눈 먼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 지구상에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함께 두 곳밖에 없다는 사곶해안 등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 백령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둘러보자.

 

▲ 사진 구본우
  

 수 천년 세월이 빚어낸 콩돌해안은 자연이 만드는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며, 자갈과 파도가 부딪치며 만드는 시원한 선율은 한 편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하는 느낌마저 준다. 신발을 벗고 지압을 해보라는 백령도민의 말은 그 돌을 밟는 것만으로도 오묘한 느낌이 느껴지는 자연과의 교감, 맑고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룬 이색적인 해변으로부터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 사진 구본우

 

 수억 년 동안 파도에 씻겨 병풍처럼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가지각색의 기암괴석이 솟아 있어, 동해의 금강산 만물상을 옮겨 놓았다고 할 만큼 기묘함을 자랑하는 두무진 선대바위는 해무(해상에 끼는 안개)가 끼어있어 선명한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장군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두무진은 짙게 낀 해무 때문인지 더 신비롭게 보인다.

 

▲ 사진 구본우

 

 형제 바위, 코끼리 바위, 두문진 선대암, 장군바위, 진촌리 감람암 등 바다 위에 진열된 기암괴석들은 두문진 해안을 지나는 유람선 안을 감탄사로 가득 채우게 만든다. 어느 섬에 가나 있는 코끼리의 형상을 하고 있어 코끼리 바위, 형제처럼 나란히 있어 형제 바위라는 선장님의 말씀들을 뒤로 한 채 그 웅장한 바위들 틈에서 미역을 캐는 한 아주머니의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웅장한 기암괴석들을 건너다니며 미역을 캐는 모습은 바다 위에 진열된 기암괴석들의 모습만큼이나 멋지다. 

 

▲ 사진 구본우

 

 백령도가 구전소설인 심청전의 실제 무대였다는 사실은 심청각, 심청이 마을을 볼 때보다, 심봉사가 주지에게 공양미 300석을 시주하면 눈을 뜬다는 절 몽은사를 볼 때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약간은 인위적으로 생긴 것처럼 보이는 심청각보다는 아직까지 자연스럽게 보존된 몽은사이기 때문이다. 심청각으로 가는 길엔 건물의 벽에 심청이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하나씩 살피며 심청각에 도착하면,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도 있다. 북 바다 건너편 북녘 땅 장산곶과 몽금포 해안을 바라보며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 사진 구본우

 

 해무가 짙게 낀 사곶천연비행장은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두 곳 밖에 없는 사곶해안이다. 회백색 모래해변이 평지처럼 길게 펼쳐진 이곳은 여름철에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천연활주로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비행장이었던 사곶해안은 지금은 아이들의 축구장, 갈매기들의 놀이터이다.

 

▲ 사진 구본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중화동 교회는 역사적 가치가 큰 성지로 교회 발전사를 재조명함은 물론, 100년 넘은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최근 백령도에 집중된 NLL, 천안함, 섬 개발 문제 등 뒤로 예술가들이 모여 평화미술프로젝트(52만 5600시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는 백령도에서 1차 전시, 8월 14일부터 10월 6일까지 인천에서 전시가 이루어진다. 백령도가 ‘평화의 섬’으로 다시 태어나길 소망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분단 이후 52만 5600시간 동안의 기간에 주목한다. 

 

                                                                                        ▲ 52만 5600시간과의 인터뷰의 개막전에서 낭송된 도종환 시인의 '백령도'  사진 구본우 

  

개막전에서 도종환 시인의 '백령도' 낭송 시작된  '52만 5600시간과의 인터뷰'는 60명여명의 작가들이 평화의 메세지를 담아 제작한 작품들로 구성되며, 지난 60년(52만 5600시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축적하고 간직해온 평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출처 http://www.haeban.org/zbxe/785504

       ▲  재일교포 3세 작가 김수미 씨의 ‘로즈 라인 프로젝트와 플래카드형 작품이 설치된 대피소(왼쪽 사진),  백령도 출신 작가 최정숙 씨의 펜드로잉과 사진(오른쪽 사진).

 

백령도에 집중된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인 문제들을 뒤로 한 채 사람들의 입을 감탄사로 가득 채우게 하는 해안절경과 예술작품들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덧 머리 속 상념과 잡념이 없어진다. 백령도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잠시 이런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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