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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컬빌리지가 그리는 미래의 공간

작성일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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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8/1~9/29 hambrug에서진행중인 버티컬빌리지 전시 모습 http://www.mvrdv.nl/news/Vertical_Village_Hamburg_Museum/

 




사진/맨 왼쪽 http://www.mvrdv.nl/news/Vertical_Village_Hamburg_Museum/, 나머지 토탈미술관 전시 촬영(임지예) 


버티컬빌리지, 우리말로는 수직적인 마을이다. 레고 블록과 같이 제멋대로 조립해서 쌓아올린 것 같은 이 건물이 미래 우리가 살게 될 공간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니, 흥미롭지 않은가! 현대로 오게 되면서 마을의 개념은 퇴색되고 아파트,사무실과 같이 개인적으로 구획된 공간이 대부분의 주거 형태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도심의 인구 밀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이긴 하지만, 반드시 그 해답이 하나이어야만 하는가에는 의문이 생긴다. 수직적으로 쌓아올린 마을은 아파트의 수직적인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수평적으로는 제각기 다른 모양의 주거 단위(한 블록)가 배치된다. 이 버티컬 빌리지가 어떤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등장했으며, 우리가 살게 될 미래의 공간을 어떻게 조망하는지 하나씩 알아보자!





사진/The Vertical Village: Individual, Informal, Intense | Jarmund/Vigsnæs Arkitekte 저 책 이미지 참조 


빽빽이 들어선 고층빌딩과 아파트, 경제 발전과 풍요의 상징으로 비춰지는 도시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자이, 푸르지오, 아이파크와 같이 프리미엄이 붙은 고층 아파트는 신도시 개발에 빠지지 않고 등장 한다. 최근 들어선 용산 재개발 단지 ,송도 신도시의 경우는 어떤가.  과학과 문명의 이름으로 최첨단을 추구하고 인간적인 것과는 다소 이질적이어 보이기도 하는 이 도시 구획 방식은 미국, 동아시아, 한국 곳곳에도 지배적이다. 이렇듯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높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고층 건물이다 보니, 때로는 길을 걷다가 이러한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다. 바로, Block Attack, 현대 건축의 몰개성화된 건축 양식으로 인해 도시가 점점 사람들의 삶으로부터 소외되고 마치 기계 그 스스로가 확장되는 '트랜스포머'와 같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과연, 발전된 도시의 모습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밖에 구현될 수 없는 걸까 




           

사진의 왼쪽부터 차례로 WINY MAAS, JACOB VAN RIJS, NATALIE DE VRIES이다, 사진/http://www.mvrdv.nl/office/principal_architects/


MVRDV는 1993년 위니 마스,야콥 판 레이스,나탈리 드 프리스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설립한 건축 디자인 회사이다. 이들은 MVRDV를 대표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3인방이다. 이들의 디자인 철학은 두 단어 'Sustainable Design(지속가능한 디자인)', 'Quality Control(질적 관리)'로 압축이 된다. 도심의 주거난을 해소하면서도 개성과 편의를 담은 새로운 마을을 건설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끝에 그들은 해답을 내놓게 된다. 바로 MVRDV와 글로벌 싱크탱크 The Why Factory (TWF)가 3년간의 리서치 끝에 버티컬빌리지 (The Vertical Village)라는 개념을 창안한 것이다. 이는 다소 폐쇄적이고 균질적은 아파트형 주거구조에 대한 해법으로 수직적인 매트릭스를 기본으로 거주자의 개성이 담긴 블록구조를 덧붙인 하이브리드 적인 구조물을 제안하게 된다. 




사는 사람들의 개성을 담아 수평으로 늘어 놓으면서도, 인구를 수직적으로 밀집시킬 수 있는 버티칼 빌리지는 과연 어떤 공간일까 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 수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위에서 보이는 건물은 차와 비누를 제조하는 Unilever라는 기업의 친환경 건물이다. Hambrug의 Elbe 강에 위치한 이 건물은 외관은 일반 건물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내부가 버티컬빌리지의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사람들은 개인적인 공간과 사회적인 공간 둘을 동시에 원한다. 너무 사적인 공간으로 고립되어 있거나,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으면 쉽게 그 곳에서의 삶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버티컬빌리지의 주요한 특성은 '개성', 그리고 '공공성'이라 할 수 있다. 수평적으로 설계된 집무실은 사적 공간과 공적인 업무 영역이 서로 통로를 교차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중앙에 보이는 아트리움은 개방된 공간으로 그 주위를 둘러 카페, 회의실, 소파와 같은 모임의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이렇듯, 하루의 대부분 일과를 보내는 업무단지가 개개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개인적 공간과 휴식, 소통을 위한 개방형 공간을 마련해 놓음으로써 만족스런 삶을 사는 공간으로 탈바꿈 되었다. 
 



모든 마을은 그를 둘러싼 특수한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직적으로 쌓아올린 아파트와 빌딩은 사실 각 사회와 공동체가 처해있는 문화적, 자연적인 배경을 무시하고 세워진 것이다. 모든 마을이 다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버티컬빌리지에는 개성이 반드시 담긴다.

                                                                   

사진/http://anguarius.deviantart.com/art/Vertical-village-217682073


바로크빌리지는 체코 남부에 있는 Holaovice(홀라소비체)의 중세 유럽 마을 보존지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빌리지이다. 대부분의 마을이 바로크 양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바로크빌리지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수평적으로 설계 되어 있는 빌리지들을 수직으로 규칙성에 맞게 쌓아올린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http://www.earthtechling.com/2012/08/the-village-green-reimagining-the-high-rise/


버티컬빌리지는 자연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설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프랑스 불로뉴에 위치한 에코빌리지는 파리 교외에 위치해서 도심의 주거난을 해소하면서도 녹지와 빌리지 안의 텃밭을 같이 조성해 놓음으로써 더욱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요구에 응했다. 건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개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함께 뛰놀 수 있는 공간과 개방형 테라스가 군데 군데 비치되어 있다. 도심의 주거난을 해결하는 것이 꼭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는 아니라는 것을 이 에코빌리지가 입증해 보이고 있다. 


사진/http://inhabitat.com/long-tan-park-cascades-of-box-homes-covering-the-mountains-of-china/


버티컬빌리지가 유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MVRDV는 중국의 류저우에서도 2,700개의 개별 블록과 같은 집을 하나의 마을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류저우 지방의 산지를 침식으로부터 막으면서도, 자연경관을 보전하는 두가지 과제를 창의적으로 수행해 낸 대표적인 사례이다. 개별 집의 층과 외벽은 모두 산지의 돌로 만들었으며, Long Tan 공원의 언덕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더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다. 개별 단위의 집들이 수직으로 쌓여서 만들어내는 모습은 미학적이기도 하지만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류저우 지방의 개성을 그대로 살린 이 버티컬빌리지에서 우리는 산지를 깎고 아파트를 세우는 기존의 건축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사진/http://inhabitat.com/open-house-a-20-room-vertical-treehouse-village-in-korea/


모형을 봤을때 다소 엉성하고 공상에 머무는 수직적인 마을이 과연 생겨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MVRDV는 공학적인 설계법와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테마를 살린 마을을 전 세계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식 버티컬빌리지는 아니지만 해외 언론에 안양의 오픈하우스가 소개 되었다. 비록 그 형태는 불완전 하지만, '사회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한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었다. 버티컬빌리지의 또다른 특성은 비정형성에 있다. 구조에 대한 공학적인 연구를 뒷받침으로 해서  필요에 따라 새로운 블록이 추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에 맞는 버티컬빌리지에는 안채, 뜰, 차 마시는 방, 심지어는 작은 텃밭까지도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손을 벗어나 그 자신이 스스로 확장되고 변형되는 것 같아 보이는 고층 건물 대신, 나의 개성과 공동체에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으며, 주거 문제까지 해결하는 밀집된 수직적인 마을, 한 번 살고 싶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의 공간을 버티컬빌리지로 새롭게 그려나가기를 기대해본다.


* 본 기사는 MVRDV의 저서 <버티컬빌리지- equalbooks, 2012> 와 평창동 토탈미술관 展, 2012 그리고 미래 건축 동향을 다루는 웹 블로그  http://inhabitat.com/ 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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