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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hting fire with fire

작성일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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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지금까지 가본 나라들 중에 그리스와 터키가 온도로는 제일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홍콩, 일본, 한국에서의 더위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한 여름에 이 세 나라를 방문하면 땀을 닦기 위한 손수건을 꼭 챙겨야 한다. 이곳들이 다른 나라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누구나 알다시피 습도 때문이다. 한국의 대부분은 습윤 대륙성 기후를 띄고 있다. 그래서 날씨 형태가 다양하며 계절마다 온도차이가 크다는 특성을 보인다. 여름에는 계절풍과 장마 때문에 강수량이 높은 반면 겨울에는 시베리아 기단 때문에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더 춥다. 시베리아 기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은 겨울에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고 그 곳에서 발생하는 방사 냉각이 한국까지 온다.



▲ 수락산이 서울에 사는 사람한테 가까우니까 주말에 찾는 사람이 많다.


한국인들은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의 무더위를 어떻게 대처할까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다. 약속한 장소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때 더운 실외에서 기다리지 않고 에어컨을 빵빵 틀어주는 은행에서 기다리거나 편의점을 구경하는 척하며 실내에서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부채와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면 조금이지만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찬물 세수를 하여 체내 온도를 내려줌과 동시에 땀이 난 얼굴도 깨끗이 닦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마 남자와 쌩얼이 당당한 여자에게만 해당될 것 같다. 지금까지 언급한 방법들은 보통 다른 나라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것들 외에도 그들만의 독특한 방법이 있다. 바로 이열치열이다. 이것은 어떤 문제를 똑같은 것으로 대처하는 원리와 같다. 열을 열로 다스리는 것인데, 더운 날씨를 덥거나 뜨거운 것을 이용하여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인해서 한국에서는 많은 외국인이 익숙해지기 어려운 모습이 나타난다. 일기예보에서는 기온이 35도에 달하고 습도가 99% 정도 될 것이라고 방송을 하는데 사람들은 삼계탕을 먹는다. “이런 날씨에 어떻게 부글부글 끓고 있는 삼계탕을 먹을 수 있지”라는 질문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 평상으로 둘러쌓인 계곡에 수박을 동동 띄어 시원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라마다 “시원함”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더울 때 해결하는 방법도 다양하기 마련이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못 견딜 만큼의 더위가 아니기 때문에 독특한 해결 방법이 없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가 없는 집이 태반이다. 그래도 그나마 제일 따뜻한 날들이 되면 사람들은 해변에 가서 수영을 하고 바닷가에서 싱싱한 수박이나 다른 과일들을 먹는다. 집안이 더워질 땐, 창문 한 두개 열면 그만이다. 습도가 높지 않아서 실내가 금방 시원해진다. 다른 방법들도 평범한 것들이다. 찬 맥주를 마시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사람도 많다. 스웨덴에서는 ‘여름’, ‘시원함’라고 검색하면 수영 사진이나 칵테일 사진밖에 안 나올 정도이다.


이런 날씨에서 살았던 북유럽 사람으로써 한국만의 시원해지기 방법을 몇 개 체험해봤다!







먼저, 평평한 스톡홀름에서 거의 해볼 수 없는 계곡 여행! 여행이라고 하기엔 매우 근처에 있는 수락산 계곡에 다녀왔다. 4호선 끝에 있는 당고개역 1번 출구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쯤 가면 도착한다. ”수락산 마당바위입구”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또 10분 정도 오르막길을 걸어야 되는데 그 끝에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주말에 차로 올라가려면 아주 복잡하고 붐벼서 마지막 길은 도보로 가는 것이 좋다. 해운대 파라솔대신 계곡 주변에 평상이 가득 차 있었다. 그래도 자기 먹거리를 가져온 사람들이 자연에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르막길이 꽤 힘든데 그런 힘듦 덕분에 계곡의 찬 물에 들어갔을 때 그 느낌이 더욱 시원한 것 같다. 수영으로 젖은 옷은 더위를 버티는데 매우 유용하다. 





▲ 아침 지하철이 이렇게 비어있지만 차나 다른 수단으로 가는 방문객이 많았다. 






출처: http://josephmaeul.com/index/data/file/s4_03/2949347561_J2085aGY_77.jpg


스웨덴에서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수박이나 복숭아를 먹는다. 여기도 계곡에서 화채를 먹는다. 화채는 다양한 만드는 방법이 있어서 자신만의 비법이 있을 수 있는데 보통 탄산 (시아다) 1컵에 우유 1/5컵 비율로 하면 된다. 수박 반통에다가 후르츠, 우유랑 과일을 넣는다. 그런데 계곡의 찬물 속에 사람보다 수박이 많았는데도 수박이 원하는 만큼 차갑지 않았다. 역시 화채를 만드려면 얼음이 필요하다.  









자~ 드디어 두려우면서 기대했던 이열치열의 첫 번째 체험이 다가왔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땀 나고 끈적끈적하는 날에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정말로 시원한 느낌을 주나 뜨거운데 맵기까지한 닭도리탕과 순한 닭백숙을 먹어봤는데 혀가 바로 타버릴 것 같았고 여기저기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벌써 조금 더러워진 느낌을 느껴서 닭다리를 손으로 게걸스레 먹었는데 나만 그렇게 하더라. ^^ 피부에는 시원한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뜨거운 음식을 먹고 나서 몸 속이 깨끗해진 것 같아서 왜 보양식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됐다. 하지만 결국 한숨 한번 쉬고 바로 다시 계곡물에 들어가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늘 사랑 받는 찜질방에 다녀왔다. 찜질방에는 이열치열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한증막과 뜨거운 목욕탕이 있지만 얼음방과 시원한 팥빙수, 식혜와 냉탕도 있다. 보통 외국인들은 모르는 사람과 목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학교 체육수업 후에 그런 식으로 샤워하는 경우도 있어 이런 목욕문화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외국인도 있다. 한증막에 옷을 입은 채로 입장해야되서 금방 땀이 비 오듯이 흘렀다. 북유럽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 땀이 날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럴 때 바로 생소함과 동시에 찝찝함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한국적인 방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우나를 발명한 핀란드에서는 옷을 벗고 입장하니까 더 깨끗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름에는 한증막보다 팥빙수와 식혜가 딱이다. 역시 얼음이 시원함의 필수품이 아닐까 싶다.





▲한번만 먹어도 바로 브레인 프리즈 줘버리는 팥빙수 ^^


처음에 매우 낯설었던 한국의 이열치열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경험한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한국인이 왜 더울 때 뜨거운 것을 먹고 좋아하는지 이해가 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완전 공감하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자연스럽게 더운 여름에는 수영하고 시원한 것을 마신다. 어릴 때부터 이것에 익숙한터라 뭐니뭐니해도 역시 더울 때는 시원한 것이 최고다!



점수 별 출처: http://starc93.deviantart.com/art/Music-CD-Project-Mario-Star-16290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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