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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대 가을 감성 프로젝트 1탄] 가을,유행을 탄다.

작성일201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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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이제 슬슬 날씨가 추워지니 사람들도 긴 소매 옷을 꺼내 입기 시작한다. 잡지, TV, 인터넷등 다양한 매체에서는 앞다투어 가을 트렌드를 소개한다. 그런 가을 트렌드를 따라하면 나도 가을을 만끽하는 '트렌드세터'가 될 것 같지만, 막상 길거리에는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널렸다. 원래 유행이란 게 그런 것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그렇게 크게 달라지지 않는 트렌드에 심심함을 느끼기가 쉽다. 최근 20대 사이에서는 SNS의 공감을 얻는 글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주로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그들이 유년기를 함께 보냈던 문화적인 것들에서 20대들이 향수를 느끼고 있다. 7080이란 말은 많지만 아직 90'00등의 말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절 초,중학생이 었던 그들이 20대를 맞은 지금 그 시대의 문화 컨텐츠들도 충분히 '촌스러운' 복고 아이템들이 되었다. 우리만의 90'00 가을을 다시 한 번 만나보자!

 

 

 

 

 

▲ 1999년 핑클과 god의 모습  출처 http://blog.daum.netltw324044, http://doogie.tistory.com46

 

 1999년 5월. 새끼손가락 치켜들고 윙크하며 “약속해줘~”이 한마디로 나의 마음을 빼앗아간 네 명의 천사 ‘핑클’. 이마에 깻잎 하나 척 달고, 핑클 빵을 먹으며 스티커를 모으고, S.E.S 팬들과의 전쟁 하는게 하루의 일과. 그 중에서도 오늘은 토요일 음악방송 있는 날. “음악캠프 할 시간이다.”책가방 던지고 TV앞에 달려가 비디오 녹화버튼을 누르면 준비 완료. 마음 속으로 빨간 풍선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절대 SES한테 지면 안돼!”무사히 녹화를 마치고 꺼낸 테이프에 적혀있는 건 ‘TV연예 녹화분’. “I can’t cry~ I can’t cry!!!” 


그 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촌스러운 외모, 큰 힙합바지를 입고 혜성처럼 등장한 다섯 남자 G.O.D. 여자 친구들의 교과서 커버는 온통 GOD 오빠들임은 물론이요, 방 안 천장부터 벽 전체는 온통 오빠들의 브로마이드가 덕지덕지 붙여져 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01년 가을, 팬클럽 친구들과 오빠들을 보기 위해 수업도 빼고 찾아간 공개방송. 하늘색 우비, 하늘색 풍선을 장착한 채 몇 시간을 길바닥에 앉아있다가 드디어 만난 오빠들. 눈물을 머금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어제 꼬박 밤새워 만든 플랜카드를 흔들기 바쁘다. “지.오.디.짱!!”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돌아온 집. 싸한 분위기에 방문을 열자마자 발에 밟힌 건 갈기갈기 찢겨진 오빠들의 브로마이드. 그 날 음악 TV에 나온 사람들 중 내 얼굴이 제일 크게 나왔다나. 1999년 어느 가을 밤, 난 그렇게 찢어진 오빠들의 사진들을 껴안고 눈물의 이별을 해야만 했다. 

 

 

  

 

 ▲ 1999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떡볶이 코트. 출처 구글


1999년 10월, “나도 떡볶이 코트 사주세요, 애들 다 입는단 말이에요”조르고 졸라 얻은 회색 떡볶이 코트. 커다란 막대모양의 단추가 떡볶이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90년대 가을은 이미 떡 볶이 코트 열풍. 교복을 입고 그 위에 걸치면 한겨울의 추위도 끄떡 없다. 뿔테 안경에 통 큰 바지 끝 알파벳만 살짝 바꾼 브랜드 티까지, 마지막으로 떡볶이 코트까지 입어주면 패션의 완성.

 

 


▲ 머리에 바르는 왁스의 모습. 사진 구본우 

 


“오늘 학교 끝나고 이대로 머리 자르러 가자!”더벅머리를 고집하던 옆 반 친구 호진이가 오늘은 미용실을 같이 가잔다. 남자끼리 부끄럽게 무슨 미용실을 같이 가냐고 면박을 줬지만 고집을 못 이기고 이화여대로 향했다.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로 자른다고 한껏 들뜬 호진이는 미용사 형에게 ‘샤기컷’을 부탁한다. 머리를 자른 후에 미용사 형은 호진이에게 젤 같은 하얀색 크림을 발라준다. 호진이가 삐죽삐죽 멋을 한껏 내자 샤프하고 잘생겨 보이기는 또 처음이다.
요즘은 너도 나도 샤기컷이다. 일순간에 유행처럼 번졌다. 알고 보니 하얀색 크림은 ‘왁스’라는 헤어 제품으로 왁스를 바르면 괜스레 멋있다. 친구들은 거의 다 비슷한 왁스를 쓴다. 다들 책 ‘위대한 개츠비’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왁스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한 친구는 왁스를 많이 바르면 탈모가 온다고 겁을 준다. 왁스를 바르면 멋있긴 한데 머리 감을 때 영 불편하다. 샴푸를 해도 뻑뻑하고 그 탓에 샴푸를 2번씩 하다 보니 머리가 많이 푸석푸석해졌다. 그래도 왁스를 바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생긴다. 엄마는 날라리 같다고 싫어할지 모르지만 내가 볼 때는 멋있기만 하다. 오늘은 학교 끝나고 새로운 왁스를 사러 갈 생각이다. 어느덧 왁스는 없어서는 안 되는 우리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것 같다.
 

▲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 사진 구본우


내 나이 18살. 난생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무언가를 사야만 하는 기분이 이번처럼 강력하게 든 적이 없다. 내가 꽂힌 건 어느 등산복 브랜드에서 나오는 겨울용 점퍼(패딩)다. 아직 겨울이 오지도 않았고 가격도 비싸서 부모님이 흔쾌히 사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서 살기로 작정했다. 아직 춥지는 않은 가을이지만 추워지면 이미 늦은 것이다. 유행은 앞서가야 제 맛이다.
패딩도 종류가 여러 가지 인데 특이한 건 무슨 700이니 800이니 900이니 하는 숫자들이 옷에 적혀있다는 것이다. 친구말로는 오리털 혹은 거위털로 얼마나 빵빵하게 패딩이 채워져 있는지를 의미한다는데 그냥 높은 숫자면 더 비싸고 멋있다. 사실 진짜 추워서 거위 털이나 오리털 잠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슨 털이 들어갔는지 알게 뭐람. 중요한 건 그 패딩을 입으면 친구들이 부러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꼭 사야만 한다. 학교에서는 모두다 교복을 입으니 나만의 멋을 드러내기가 어렵다. 이미 사고 싶은 색상과 디자인도 정해놨다. 이번 한 달만 딱 고생하고 겨울이 오기 전에 패딩을 걸치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교하고 싶다.  

  

 
▲ 음악을 듣고 있는 나의 모습. 사진 구본우


쌀쌀한 가을이 찾아오면 길에는 유독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맘때쯤 가을향기 물씬 풍기는 노래들이 우리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고,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13 10월, 13년이 지난 지금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음을 알리듯 각종 가을 음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요즘, ‘가을을 쏙 빼닮은 노래 어디 없을까’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무작정 다가가 물었다.
“지금 어떤 노래 듣고 계신가요” 벽에 기대 친구를 기다리며 음악을 듣고 있던 한 풋풋한 여대생은 ‘버스커 버스커의 가을 밤’을 듣던 중이라 했다. 중저음의 보이스가 가을의 정서와 분위기에 잘 어울리며 잔잔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곡이기에 가을이 느껴진다며 지은 미소에서 곡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다.  

 


▲ 버스커 버스커 2집 앨범 출처: http://blog.naver.com/asdl135Redirect=Log&logNo=40197767667


“어깨에 달랑 통기타 하나 매고 길거리에서 음악을 하던 세 청년이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 줄이야.” 많은 팬들의 기다림 끝에 올 10월 발매된 ‘버스커 버스커’의 2번째 앨범. 타이틀 곡 ‘처음엔 사랑이란게’ 외에도 ‘잘할걸’,’아름다운 나이’,’시원한 여자’ 등 앨범에 수록된 총 9개의 곡 모두 가을내음 물씬 풍기는 곡들을 선보이며 올 가을을 책임지고 있다. 통기타 소리가 매력적인 버스커 버스커스러운 이번 음원 또한 가을의 매력을 한층 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음원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hwfyujTryAI> 

 

 “지금 어떤 노래 듣고 계신가요” 이번엔 귀에 빨간 헤드셋을 낀 채  열심히 책을 고르고 있는 20대 청년에게 다가가 현재 어떤 가을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는지 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에도 침착하게 그는 핸드폰의 음악목록을 보여주며 요즘 팝송을 자주 듣는데 지금은 ‘Josh Rouse의 flight attendant’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했다. 우연히 영화를 보다가 듣게 된 영화의 ost로 가사 속에 추억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고, 잔잔한 멜로디와 감미로운 목소리가 합쳐져 가을에 듣기에 좋은 곡이라며 들어보길 권했다.  

 

 

 ▲ ‘Josh Rouse 1972 앨범’출처: http://blog.naver.com/opal505Redirect=Log&logNo=80159775450 


그가 추천한 ‘Josh Rouse의 flight attendant’는 1972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영화 eat, pray ,love 삽입되기도 했다. 피아노소리가 매력적인 소박한 노래로 화려하진 않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레 마음을 적셔주는 따뜻한 햇살과 같은 곡으로 팝송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듣기 좋을 것 같다. 이 외에도 Sunshine, Slaveship, Come Back 등 앨범에 수록된 다양한 곡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음원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89B2-XhzISY>  


“지금 어떤 노래 듣고 계신가요” 이번엔 대형 음반 매장에서 비치된 컴퓨터로 열심히 음악을 들으며 고르고 있는 앳된 모습의 고등학생에게 물었다. 그녀는 쑥스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Acoustic Caf의 Last Carnival을 추천해 주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들어봤던 이 곡, 한번 듣고 나서 곡의 매력에 푹 빠져 여러 번 듣고 있다며 아름다운 선율이 가을과 닮아있어 요즘 듣기에 제격이라며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Acoustic Caf 앨범 사진. 출처 : http://gunjastation.tistory.com/98

그녀가 추천한 아티스트 Acoustic Caf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이루어진 일본 연주자 그룹이다. 그녀의 추천 곡인 Last Carnival Acoustic Caf 대표적인 명곡으로 슬픈 왈츠 선율이 가을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가사가 없는 연주 곡으로써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정을 이입해서 들어도 좋고, 또한 가을을 느끼며 생각에 잠기는 데 좋을 것 같은 이 곡. 참매력 있다.

<음원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bgHpSs2oR88>

 

1990년대 가을, 그시절 들었던 곡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 안에 담긴 가을의 정취나 감성을 적시는 촉촉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이 시대를 초월하는 깊은 감성이야말로 진정 가을의 진한 매력이 아닐까. 

 

 


패션이나 헤어에 관심있는 영현대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헤어 스타일! 투블럭이다. 투블럭은 말 그대로 윗머리와 옆머리의 기장을 달리해 블록처럼 층을 만드는 헤어스타일이다. 물론 윗머리가 더욱 길어야 한다. 작년부터 해외 유명 셀렙이나 모델들이 즐겨 했던 스타일로 흔히 말하는 올빽 머리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 투 블럭 헤어스타일에 윤기가 흐르는 비결은 무엇일까 출처 구글


하지만 알고 보면 투블럭은 그리 만만한 헤어스타일이 아니다. 먼저 모발 특성에 따라 같은 컷인데도 다른 느낌이 난다. 투블럭 컷에서 가장 많이 간과하는 부분은 바로 옆머리다. 일단 옆머리에 숱이 많지 않으면 마치 휴가를 나온 군인처럼 옆모습이 휑한 느낌마저 든다. 또한 항상 머리 손질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헤어 제품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고머리’ 혹은 ‘바가지 머리’라는 소리를 듣기가 쉽다.
 

▲ 왁스보다 광택과 지속성이 좋은 포마드. 출처 위키피디아 


‘투블럭 컷’하면 단팥빵의 단팥처럼 항상 같이 따라다니는 녀석이 있는데 바로 포마드다. 포마드는 왁스와 같은 헤어 제품의 일종으로 왁스와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유분기와 광택이라 할 수 있다. 헤어 젤이나 스프레이보다 포마드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한번 바르면 금방 마르지 않기 때문. 유명 잡지나 해외 유명 연예인들은 항상 머리에서 윤기가 좔좔 흐르는데 모두 포마드 덕택이다.
 

 


▲ 심플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특징인 맥 코트, 출처 Mackintosh


헤어 외에도 패션에 있어 올 가을 핫 트랜드에는 어떤 것이 더 숨어있을까 우선, 가을하면 바로 트렌치 코트. 그 중에서도 Mackintosh Coat 일명 맥코트는 방수 천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레인코트(우비)의 원조 격에 해당한다. 심플함이 매력적인 맥 코트로 올 가을, 영국 신사가 되어보자. 


언제나 그랬듯 유행은 돌고 돌지만 1990년대 어느 가을, 촌스러움이 하늘을 찌르던 그 때 그 시절 함께 웃고, 울던 시간들은 어느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추억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2013 가을, 우리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듯 또 다시 시작된 긴 여행 앞에서, 지금껏 사무칠듯한 그리움과 마음 한 켠의 찡함을 느낀 그대, 떠날 준비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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