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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가다

작성일20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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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공개채용 시즌을 맞아 대학생의 취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대학 운동선수들 또한 드래프트가 몰려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축제의 장이면서도 실패의 쓴잔을 맛봐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누군가 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며, 누군가 에게는 성장통의 밑거름이 되는 날. ‘2013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현장을 담아보기로 했다.

 

 

'결전의 장소 - 잠실학생체육관'

 

▲ 높아진 농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올해는 지난 ‘아시아남자선수권’과 ‘프로-아마 최강전’의 흥행 덕분에 평소 호텔에서 열리던 행사를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또한,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드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트라이아웃에 이어 오후 3시부터 드래프트가 시작됐다.

 

 

 

드래프트는 선수 전원과 가족,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드래프트에 대한 기대와 걱정 때문인지 행사 시작 전부터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차분한 마음으로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운명이 걸린 드래프트 순위 추첨'

 

 ▲안준호 KBL 경기이사의 진행으로 추첨이 이뤄졌다.

 

드디어 시작된 드래프트. 대부분 지난해 순위 역순으로 지명하여 전력평준화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KBL은 추첨 방식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진행 방법은 이렇다. 지난해 하위 순위 4개 구단이 각각 23.5%의 확률을 가지고 팀당 47개씩의 구슬을 가진다. 이어 다음 하위 4개 구단이 각각 1.5%의 확률로 3개씩의 구슬을 가진다. 총 200개의 구슬을 추첨기계에 넣은 후 로또와 같은 방식으로 추첨을 통해지명 순서가 결정된다. 작년 준우승팀과 우승팀은 추첨에 참여하지 않고 자동으로 9순위와 10순위의 지명권을 부여받는다. 우승과 준우승팀을 제외하고 모두 1순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프로농구 드래프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

 

▲기뻐하는 LG 관계자들과 씁쓸해하는 KT의 모습이 대비된다.

 

추첨 결과 1순위의 영광은 창원 LG에 돌아갔다. 첫 번째로 이름이 불리자 LG 관계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순서에서 23.5%의 확률을 가진 KCC와 동부의 이름이 불렸다. 하지만 1.5%의 확률을 뚫고 삼성이 4순위의 지명권을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하며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KT는 23.5%의 확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5순위로 밀리는 불운을 겪으며 KT 오리온스 KGC 전자랜드 모비스 모비스 순으로 지명이 시작됐다. SK의 경우 지난해 준우승팀으로 9순위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귀화혼혈선수 박승리를 영입하며 KBL 규정에 따라 1라운드 지명권이 상실됐다.

 

 

'최고 선수는 바로 나' 

 

▲모두의 예상대로 김종규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렸다.

 

첫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LG는 주저 없이 김종규의 이름을 외쳤다. 경희대 김종규에서 창원 LG 김종규가 되는 순간이었다. LG는 유니폼에 배번을 마킹해 오는 등 김종규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보답하듯 김종규도 “대학에 이어 프로도 뒤집어 놓겠다. 느낌 아니까~” 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학 최고의 센터인 김종규는 전체 1순위 영광을 차지하며 91년생 중 가장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됐다. 2순위 KCC는 ‘제2의 허재’로 불리는 경희대 김민구를 선택했고, 3순위 동부는 ‘대학최고의 가드’ 경희대 두경민을 선택했다. 경희대는 1~3순위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4~10순위 선수들

 

이후 4순위 삼성은 고려대 박재현, 5순위 KT는 한양대 이재도, 6순위 오리온스는 건국대 한호빈, 7순위 KGC는 중앙대 전성현, 8순위 전자랜드는 중앙대 임준수, 9~10순위 모비스는 연세대 전준범, 경희대 김영현을 각각 지명했다.

 

 

'고심하는 감독들'

 

▲ 좋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눈치작전은 드래프트 내내 이어졌다.

 

1라운드가 끝난 뒤 10분간의 정회 후 2라운드가 진행됐다. 1라운드에서는 어느 정도 지명될 선수가 정해져 있었다면, 2라운드에서는 자신의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쳐졌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역순으로 지명이 이뤄졌고 각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10명의 선수가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3라운드부터는 각 구단이 속속 지명을 포기하는 가운데 2명만이 추가로 프로에 진출했다. 관중들은 각 구단이 지명을 포기한다는 신호를 보낼 때마다 안타까움의 탄식을 보내며 한명이라도 많은 선수가 프로에 진출하기를 기원했다.

 

 

'애타는 가족들'

 

▲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부모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선수 못지않게 가족들 또한 마음을 졸이며 드래프트를 지켜봤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많은 어머님이 눈물로 아들의 지명을 축하했다. 그 옆에는 자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에 흡족해하는 아버님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명을 받은 선수들도 이에 보답하듯 지명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부모님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내 일처럼 기뻐하는 관중들'

 

▲시시각각 변하는 관중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드래프트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관중들 또한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자신과 동고동락한 선후배 선수들과 친구, 농구팬은 선수가 지명될 때마다 큰 환호로 축하를 보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다른 팀에 입단하게 되자 아쉬움의 탄식도 이어졌다. 몇몇 팬들은 전화와 문자로 주변 지인들에게 드래프트 소식을 알리고 다가올 시즌에 대해 예상해보는 등 들뜬 마음으로 분주함을 즐겼다.

 

 

'프로가 된 그들' 

 

▲ 이 순간부터 그들은 프로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 

 

1군에 이어 2군 드래프트를 끝으로 2시간여 진행된 행사가 모두 끝났다. 지명을 받은 선수는 그 순간부터 프로 구단소속이다. 스타가 되어 많은 취재진과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에서, 이제는 학생이 아닌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종규는 벌써 LG 감독님과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이었고 김민구, 두경민 등 주요선수들에 대한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프로농구 개막은 10월 12일. 이 선수들의 모습은 곧 프로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늘의 시련을 딛고'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섞여 있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함께 해온 동료가 지명을 받지 못한 경우, 지명을 받은 선수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드래프트가 끝난 후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한 대상자는 39명. 이 가운데 22명만이 프로에 지명을 받았다. 56.4%의 지명률로 2007년 75.8%(33명 가운데 25명 지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지만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에게 이러한 수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날 승자와 패자는 명확했다. 23살이 감당하기에 잔인할 만큼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모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에 진출한 선수가 뜻하지 않는 시련을 겪을 수도 있고, 오늘의 시련을 잊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또 다른 길을 개척할 수도 있다. 어찌됐든 양쪽 모두의 도전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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