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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대 가을 감성 프로젝트 3탄 - 외로움 타다

작성일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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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점차 날씨는 쌀쌀해지고, 길거리엔 온통 커플들로 가득하다. 20대,혼자인 지금 나의 가을은 잘 지내고 있을까 이 시기가 찾아오면 별일 없는 하루 속에서도 문득 떠오르는 생각 ‘나만 외로움을 느끼는 건가’ 이 세상에 나 혼자 버려진 것 같은 기분에 나 없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갈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외로움도 견딜 수 없으면 즐기자. 문득 행복했던 시간들이 생각나며 헤어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 ‘그래, 하나하나 제대로 느끼고, 지독하게 아파해보자.’ 

 

 

 

1. A양 이야기 잠 못 드는 가을밤, 음악은 흐르고.

 

 

 


음악에는 사람의 감정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 현대에 들어 우울증이나 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음악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낄 때, 그 공허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밝고 신나는 가사와 박자로 이루어진 노래를 찾는다. 오늘과는 다른 내일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거나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내용의 노래를 들으며, 혹은 가사 없이 반복되는 강렬한 비트에 자연스레 몸을 맡겨 외로움을 잊고자 한다. 하지만 A양은 그들과는 좀 다른 노래로 외로움을 맞이한다.

 

 

 

한 평 남짓한 고시텔에 혼자 살고 있는 A양은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요즘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잦아졌다. 얼마 전 약 2년 동안의 짝사랑을 끝낸 그녀는 오늘도 역시 침대에서 뒤척이기만 하다 몸을 일으켜 노트북을 켠다. 그녀가 찾는 노래는 지금 그녀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가장 닮아있는 노래이다. 정말 외로울 수밖에 없는 사연이 담겨있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마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노래가 바로 그녀가 찾는 노래이다. A양은 주로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인디밴드나 90년대의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밤새 그 노래를 들으며 공감(共感)을 한다. 억지로 빠져나오려 애쓰기 보다는 내 마음과 닮은 노래를 들으며 오히려 그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이다. A양에게 외로움은 그저 피하고만 싶은 감정이 아니다. 그녀에게 음악이 흐르는 외로운 가을밤은 자신의 감정에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이다.

 

 

2. B양 이야기 - 넝쿨째 굴러간 당신

 

 

 B양은 최근 2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이별을 맞았다. 갑작스런 상대방의 통보에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남자친구로 채워졌던 시간이 텅 비어버리니 B양은 홀로 더 힘든 시간을 겪었다. 매달리기를 수 차례, 다른 사람을 만나볼까도 생각했지만 2년간의 기간은 그녀에게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다. 이별이 으레 그러하듯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은 이는 무방비로 외로움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외로움은 그녀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주말 아침이면 일어나 남자친구의 도시락을 싸고 그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던 그녀가 이젠, 자기 자신을 위해 스터디를 나가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물론 더 이상 함께 웃으며 즐기던 저녁, 손잡고 거닐던 야외 데이트는 이제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옆에 있어야만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그녀는 이제 지우게 됐다.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그리고 자기가 설정한 도전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그녀는 실연의 아픔으로 낮아졌던 자존감을 다시 회복했다.
그녀는 여전히 외롭다. 하지만 예전처럼 ‘대책 없는’ 외로움은 아니다. 또한 외로움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도 아니다. 텅 빈 방안에 앉아 외로움에 흐느끼는 대신, 외로움과 함께 한 층 성숙한 그녀가 된 것이다.

 

 

 

3. C양 이야기 - 아무렇지 않은 척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 내 자존심 세우자고 맘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급하게 끊은 전화. 군대에 있는 너와 이대로 계속 만나기엔 서로가 힘든 상황임을 잘 알기에 우린 결국 헤어졌다. 맨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 너를 원망했고, 그 다음 잘해주지 못했던 나를 자책하다 끝내 터진 울음. 집안 곳곳엔 너와 주고 받은 편지, 물건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 헤어진 그날 밤, B양은 귀에 이어폰 하나 달랑 꽂고 사람이 붐비는 길거리로 나선다. .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을 거라…”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D와의 행복했던 추억이 담긴 귀에 익은 멜로디가, 발길이 향한 곳은 첫 휴가 때 너와 걷던 그 길. 밖에 나와서도 D가 자꾸 눈에 밟힌다. 그렇게 걷다 보면 강남 대로 앞 바삐 어디론가 가고 있는 이들이 보인다. 그 속엔 축 처진 어깨로 집에 돌아가는 학생부터 술 한잔 거하게 걸친 후 비틀대며 돌아가는 직장인, 무섭게 다투는 연인들까지. 그 모습들을 보고 순간 ‘어쩌면 나의 이별도 그냥 삶의 일부분이 아닐까’란 생각에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헤어짐이 있으면 또 다른 만남이 있는 법’. 곧바로 핸드폰을 켜고 손이 가는 대로 친구들에게 문자를 하기 시작한다. “나 헤어졌어, 응 괜찮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봐” 그렇게 헤어진 첫날, 모두 털어놓은 채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일 없었던 듯이 이별을 마주하고 웃어 넘긴다. 이별은 피하려 할수록 더 지독하게 아프단 걸 알기에 정말 아무일 없었다는 듯 훌훌 털어버린 그녀는 지금, 또 다시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외로움이란 정류장 앞에서

 

 

 

사람들은 이별 후에 외로움을 발견한다.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이 길면 길수록 외로움도 배가된다. 텅 하고 비어버린 공간을 채우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무언가로 대체하려 하지만 싱싱한 외로움은 좀처럼 자리를 비킬 줄을 모른다. 특히 오랫동안 만났던 연인들의 경우 이별의 후유증은 더욱 크기만 하다.

J군에게도 오래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다. 많은 연인들에게 시련의 시간을 선물하는 군대에서의 생활도 휴가만을 바라보고 서로를 의지하며 견뎌냈다. 함께한 시간도 2년을 훌쩍 넘어 어느덧 3년.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지만 연애 초기의 설렘은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어느덧 설렘보다는 익숙함이 떨림보다는 편안함이 반갑게만 느껴졌다.

편해져만 가는 서로를 참지 못하고 결국 J군은 이별을 고한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말 세상에서 가장 든든했던 내 편 한 사람을 잃은 기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검색하고 상태 메시지에 의미를 부여한다. ‘연락 해볼까 말까’ 고민하는 것도 하루에 수 십 번.
하지만 끝내 통화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은 설령 다시 시작한다 해도 결국에는 서로가 편한 사이가 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의 외로움도 곧 있으면 지나갈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번 가을이 오기 전에도 우리는 그랬으니까. 2013년 가을의 시작에서 그리고 외로움이라는 벤치 위에서 잠시 앉아 사색에 잠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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